“이제와서 안전하다고 발표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지난 10일 중국산과 국내산 김치 58개를 조사한 결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도내 음식점들과 시민들의 불신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본보취재팀이 수원시 일대의 음식점업주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식약청이 발표한 중국김치의 안전성에 대해 질문한 결과 대부분이 결과를 신뢰 할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수원시 지동시장 내에서 M반찬가계를 운영하는 최모(52)사장은 이번 중국산 김치 안전성 발표에 대해 “중국산 김치파동 이후 우리처럼 직접 김치를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도 재래시장에는 중국산 김치가 많다는 인식때문에 매출이 반이상 떨어졌다”며 “식품 유해성에 대한 발표가 나올 때마다 관련 식품의 매출 하락은 1년이나 가는데 이제와서 안전하다고 발표한다고 해서 매출이 오르겠느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K 김치찌게 전문점을 운영하는 정모(48)씨는 “이번 김치 파동으로 김치요리 전문점들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는데 이제와서 무효라니 어이없고 황당하다”며 “이제와서 그런 발표를 해도 누가 믿을 것이며 정부가 잘못 발표해서 요식업체의 매출이 급감했으니 보상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시민들도 아직까지는 김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주대 근처 식당가에서 만난 류모(22, 성남시)양은 “국민을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갈팡질팡하는것 아니냐”며 “다른문제도 아니고 먹는 문제인데 몇개 제품의 검사결과를 운운하기보다는 김치 전 제품을 다 검사해보고 그때서야 확정 발표를 해야지 현재의 검사결과 발표는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원시내 한 대형할인점에서 만난 주부 이모(49, 수원시 매탄동)씨도 “이번 안전성 검사에 사용한 김치가 지난 번 납검출 파동때의 김치와 제조날짜 및 제조 지역, 회사 등이 조사대상이 달라서 중국산 김치도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며 “어떤 김치에서 납이 검출됐는지 안전한 것은 어떤 김치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 김치를 구입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도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식약청이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김치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김치에 대한 '중금속 허용기준치' 마련이 시급하다”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