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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여권민원실 인력부족으로 '헉헉'

“대리접수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해서 수업까지 빠져가면서 직접 왔는데 접수 번호표도 못뽑고 간다니 한마디로 황당합니다”
12일 오전 10시 50분께 어학연수를 위해 경기도 여권민원실을 찾은 박모(22, 수원시)양은 여권접수를 하려고 순서발급기로 향했다가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내일 오전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듣고 내뱉은 말이다.
본지 취재팀이 여권민원실을 찾은 시간은 오전 10시40분께였지만 출입구 곳곳에는 벌써부터 ‘민원인이 폭주해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이날 여권신청을 위해 민원실을 찾은 인원은 약 600여명. 그러나 번호표를 뽑고 접수를 기다리는 행운(?)을 얻은 이는 412명에 불과했다.
아침 9시부터 기다렸다는 주부 박모(48, 용인시)씨는 “내 번호표는 100번대인데 접수까지 앞으로 3시간은 넘게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놀랐다”며 “사람이 붐비면 인원을 충원해서라도 불편이 없게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아침 7시에 도착했다는 여행사 직원 김모(29, 평택시)씨는 “우리같이 많은 인원의 여권을 접수해야하는 경우는 8시에 와도 접수가 될까말까”라며 “경기도에 여권을 관장하는 곳은 이곳 뿐인데다 일하는 직원도 한정돼 있으니 민원인들만 기다리다 지치는 꼴”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도 여권민원실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일, ‘사진전사방식’의 신여권을 발급하면서 부터다. 신여권이 위조변조 방지 및 유효기간이 길다는 장점 때문에 여권을 발급받기 위한 민원은 늘고 있지만 발급기간과 접수기간이 기존 여권보다 긴데다 여권민원실의 직원수는 고작 40여명으로 한정되어 있어 접수 및 발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들도 할말은 많다. 적은 인원에다 민원인은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으니 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A씨는 “아침부터 몇백명이 되는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앉아있지도 못할 뿐더러 화장실 갈 시간도 없는데 번호표를 못받은 민원인들의 화까지 받아줘야 한다”며 “민원인들도 기다리기 힘들겠지만 우리도 인원보충이 절실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 B씨도 “인원 보충없이 계속 민원인들을 상대하다 오류라도 발생하면 그 책임을 모두 당담공무원이 책임져야 하는데 민원인의 피해도 크지만 공무원의 피해도 크다”며 “이런 식으로 업무가 밀려드는데 친절한 서비스가 가능하냐”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경기도 여권민원실 관계자는 “하루 여권접수는 한정돼 있는 데다 민원인들이 오전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오전이면 접수가 끝난다”며 “현재 외교통상부에 요청해 3명의 인원을 보충하기로 한 상태이며 앞으로도 같은 민원이 계속 들어올 경우 인원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방안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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