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공공비축제 폐지와 쌀 협상 국회비준안 저지를 위한 경기지역 농민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농민단체들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연) 평택연맹이 나락적재 시위를 개최한데 이어 농민단체들이 이달 말부터 총파업 및 대규모 집회에 나설 예정이어서 정부와 농민들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농연 평택연맹 소속 농민과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은 오전 11시 경 평택시청 정문에 볕가마 100여개를 쌓아놓고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추곡수매제 부활'을 주장했다.
전농연 평택연맹은 “추곡수매제 폐지로 쌀값이 폭락하고 있지만 정부와 농협, 평택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앞으로 쌀협상 국회비준을 저지와 생산비가 보장되는 추곡수매제 부활, 한국농업문제의 원흉 WTO와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농연은 앞서 21일에도 화성시청 내 광장에서 볕가마 200여개를 적재하고 ‘쌀협상 무효와 추곡수매제 부활'을 주장한 바 있으며, 특히 오는 28일에는 ‘농민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전농연 평택연맹 한보암 총무는 “각 시.군별로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은 벼 야적을 발판으로 농산물 출하거부 및 각 시.군청,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야적 투쟁을 실시하고 쌀협상 주범 화형식, 실패한 양곡정책 책임자 처벌 같은 상징의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에 경기연맹도 앞으로 지역시위 등은 자제하고 ‘쌀협상국회 비준 저지, 수매제 부활, WTO.미국반대’를 위한 농민 총파업투쟁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농협 도지역본부, 열린우리당 도당 항의방문 활동 등을 벌여 온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도 지난 17일 중앙연합회가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강력투쟁 할 방침이다.
한농연 관계자는 “이번 쌀값하락은 현행 쌀소득보전직불제나 100만석 추가매입 등의 정부 대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추가대안이 없다면 오는 25일부터 전국 농협 앞에서 나락 적재 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11월19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연합회도 25일 농협경기본부를 항의 방문하고 각 시군별로 농협에 대책 요구를 하고 있다. 특히 안성시는 쌀값에 대한 농협과 정부에 쌀값 대책의 책임을 물어 오는 31일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대해 한농연 경기연합회 관계자는 “중앙회에서 25일부터 연합회 별로 야적투쟁에 들어가라는 방침이 내려왔지만 아직까지 쌀값 협상이 끝나지 않아 야적투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의 추이를 살펴보고 지금처럼 농협과 정부가 쌀값 폭락 사태 해결을 방관한다면 강력투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