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7일 취임 직후 10조원 이상의 일자리 추경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자리 창출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예산을 집행하고 일자리 창출 항목을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성과지표로 활용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성서공단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삼보모터스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했다. 그는 “대한민국 전체가 일자리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민의 고단한 삶을 해결할 수 있어야 나라다운 나라“라며 ”일자리 문제의 획기적인 전환을 위해 집권 후 즉각 10조원 이상의 일자리 추경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일자리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일자리 중심의 행정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정상화된 노사정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가 호흡을 맞춰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취임 즉시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시동을 걸겠다”며 “공공부문 총 정원제와 인건비 제도의 신축적 운용 등의 방안을 취임 후 100일 안에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특별조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7일 난임진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임신부에게 발급되는 ‘국민행복카드’ 지원액을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임신·출산정책을 발표했다.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최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유치원 공약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여성·중도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난임치료에서 산후관리까지 패키지 사업을 통해 국민이 직접 정책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며 “국민께 아기 울음소리를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우선 시험관아기시술에 드는 비용이 300만∼5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난임진료비의 지원 횟수를 늘리고 가구소득기준은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건강보험에 가입한 임신부에게 제공되는 ‘고운맘카드’와 임신한 미성년자에게 발급되는 ‘맘편한카드’를 통합한 ‘국민행복카드’는 지원액을 늘리기로 했다. 단태아(비 쌍둥이) 임신부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현행 월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쌍둥이나 삼둥이 등 다태아 임신부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린다. 건보료 지원이 안되는 비급여의 경우 초음파 급여를 확대하고 선택진료비 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7일 대전 역전시장을 방문해 ‘홍준표를 찍으면 서민이 산다’는 제목의 전통시장·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청국장과 두부 등 영세 생계형 업종을 정부가 보호업종으로 관리해 대기업 진출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복합쇼핑몰을 월 2회 의무휴일 대상에 포함시키고, 대규모 점포의 골목상권 출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에 제출하는 상권 영향 평가서의 작성 주체를 대규모 점포 개설자에서 지정된 전문기관으로 변경하고, 평가서 제출 시기를 건축허가 때로 바꿀 계획이다. 아울러 영세 상인들이 영업하는 대형 전통시장을 권리금 보호대상에 추가하고 중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2022년까지 10조원으로 확대한다. 은퇴자를 위한 ‘반퇴교육’ 방안의 하나로 한국폴리텍 24개 대학 중 2∼3곳을 외식, 패션·디자인 등을 중점 교육하는 ‘소상공인 특성화 대학’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한, 전통시장 활력을 회복한다는 목표로 2021년까지 모든 전통시장에 100% 주차장을 설치하고 아케이드와 안전시설 보강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1인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의 산실 격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신고식을 하며 본선의 첫발을 뗐다. 안 후보는 첫 유세 후 전주와 광주를 잇달아 찾아 유세하고 대전으로 이동해 숙박을 한 뒤 18일에는 대구로 향해 1박 2일간의 첫 지방 순회 유세를 마무리한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영·호남과 충청, 대구까지 ‘온국민 대상’ 캠페인을 진행하는 콘셉트라는 게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김성식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안 후보는 협치를 해나갈 수 있는 유능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지역과 세대에 구애 없이 고르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국민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는 점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격전을 치르고 있는 호남에서 역전을 시도하면서,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충청권과 대구·경북(TK) 지역까지 훑으며 지지율을 단단히 다져놓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번 지방투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관련 일정을 대거 포함하기도 했다. 특히 안 후보는 탄핵정국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인천·경기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수도권 총력유세’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 희망’ 출정식을 연 뒤 이어 한 시간 간격으로 안산·수원·성남 등 경기 남부의 3개 도시를 순회하는 등 쉴 틈없는 행보를 펼쳤다. 종일 굵은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경기 지역 유세는 재래시장 방문에 주력했다. 성남 수정구에 있는 중앙시장을 방문해서는 양복바지가 빗물에 젖어 흙투성이가 되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 흔들어 인사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앞으로 달려가 두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췄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시장통 구석구석을 누비는 유 후보의 모습에 선대위 관계자들은 우려 섞인 푸념을 하기도 했다. 앞서 유 후보는 오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선 유세전의 첫발을 뗐다. 유 후보가 인천 상륙작전기념관을 출정식 장소로 삼은 이유는 또 있었다. 6·25 전쟁 당시 전세를 역전시켜 대한민국을 구한 인천상륙작전처럼 대선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보인 것이다. 경기도의회에서는 6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내놓은 첫 유세 메시지는 ‘안보와 서민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 요약된다. 또 이번 대선을 좌파와 우파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고 우파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구·경북(TK)에서 ‘홍준표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호소로 이어졌다. 홍 후보가 선택한 첫 유세지는 대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의 위안부 소녀상 앞이었다. 그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과 충남 아산 현충원 참배, 대전의 전통시장 방문 등 ‘광폭행보’를 벌였지만 대구에 도착할 때까지 유세를 아꼈다. 그는 첫 유세에서 한반도 안보위기로 운을 뗀 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위험한 안보관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대구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한 뒤 강성 귀족노조 혁파,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개선 등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TK는 보수 우파의 심장”이라고 지칭하며 TK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 등 좌파 세 사람과 우파 홍준표의 3대 1 구도”라며 “모든 우파들이 단결만 하면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고 보수의
풀어지다 /신현복 낚시 온 저녁 저수지 잠자리 한 마리 꼬리를 씻고 부들 끝에 내려앉는다 나비는 갈댓잎에서 날개를 접고 들판을 질러온 오리 자맥질을 끝내고 길게 기지개 펴며 하늘을 한껏 끌어당긴다 순간 바람이 저수지를 한바탕 흔들어놓는다 연잎 위 개구리 중심을 잃지 않고 물 속 노을이 점점 검어진다 多, 차츰 검어진다 나도 서서히 검어진다 - 신현복 시집 ‘동미집’ 때로 나를 순화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온전히 자연 속에 몸을 담그고 현실에 목을 건 답답함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가 있다. 화자는 저수지에 와 있다. 낚시하며 잠자리 한 마리 꼬리를 씻고 부들 끝에 내려앉는 모습과 갈댓잎에서 날개를 접는 나비와 들판을 질러와 자맥질을 끝내고 길게 기지개 켜며 하늘을 한껏 끌어당기는 오리를 보며 어떠한 한 점 가식도 없는 자연에 동화된다. 순간 바람이 불어와 저수지를 한바탕 흔들어 놓지만, 연잎을 붙잡고 중심을 잃지 않는 개구리처럼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마침내 온종일 붉게 빛나던 태양이 물속 노을로 점점 풀어져 검어지듯 나를 버리고 날마다 반복되는 경쟁 속에서 뚜렷이 내보이고 있던 그 수많은 색을 버린다. /서정임 시인
요즘은 후보가 직접 돈을 내 벽보를 제작하고, 이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받아 붙여주는 형태지만 로마시대엔 달랐다고 한다. 후보자는 가만있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후보이름과 구호를 벽에 적었다는 것이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2천여 년전 화산폭발로 묻힌 폼페이에서 이 같은 선거 벽보를 출토, 소장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처럼 종이로 만든 화보형 선거벽보는 아니다. 후보자 지지구호나 문구가 새겨진 주택 외벽들이다. 2013년 전시회도 열었다. 분석결과 폼페이 공직자 선출 벽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중 하나에는 건축 토목 축제를 담당하는 2명의 행정관을 뽑아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과 함께 이름을 게재해 놓고 있어 현대 선거벽보와도 매우 유사하다. 예나 지금이나 벽보는 유권자가 후보자들과 만나는 미팅 공간이다. 특히 후보자의 대한 정보가 압축적으로 드러난 홍보물이기 때문에 후보자 선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선거벽보에 적힌 짧고 강렬한 메시지는 유권자의 마음을 흔드는 강력한 열쇠여서 후보마다 차별화에 심혈을 기우린다. 해방과 더불어 등장한 우리의 선거벽보들도 그랬다. 변변한 통신시설이 없던 1950년대 3대 대통령 선거에서 신익희
언제부터인가 사무실 컴퓨터가 말썽이다. 인터넷 뱅킹을 통해 송금을 하려면 상대방 계좌번호를 자판을 두드려 입력시키는 게 익숙한데 마우스를 이용해서 입력하라니 그게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다. 컴퓨터 화면에 숫자판 위로 커서를 옮겨가며 계좌 번호를 입력하려니 같은 숫자가 두세 번씩 찍혀 속된 말로 환장할 노릇이다. 뭔 놈의 컴퓨터가 이모양이야 하며 컴퓨터를 원망해 보지만 뾰족한 해답이 없다. 오늘도 출근을 해 거래처에 돈을 보낼 일이 있어 컴퓨터를 켜고 송금부터 하려는데 역시나 컴퓨터가 말썽이다. 정말 왜 이러지 컴퓨터가 바이러스를 먹었나 아님 마우스가 고장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생각나는 곳이 있어 밑져야 본전이니 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전화 연결이 바로 되었다. 차분하고 고운 상대방 목소리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황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계좌 이체를 하려면 곤혹을 치른다. 바이러스의 감염인지 아님 해킹당한 건지 마우스가 고장인지 왜 마우스를 이용해서 숫자를 입력하라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설명을 하고 나니 상대방에서 첫마디가 전화 잘 하셨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원격으로 조정하여 도움을 드리려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16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방한은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북한선제타격을 가정한 ‘4월 북폭설’을 비롯해 한반도의 ‘4월전쟁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17일 오후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등 양국 현안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추가도발시 강력한 징벌적 조치, 사드의 한국내 조속 배치·운용에 대해 합의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북한에게 경고했다. 이어서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도 밝혔다. 이런 발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시 군사력의 사용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북한도 반응해오고 있다. 북한은 펜스 부통령의 방한 직전, 16일 새벽에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펜스 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