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얼마 전 대통령 탄핵·파면·구속이라는 사태를 겪으면서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대통령 파면 후 곧바로 세월호가 인양됐기에 ‘대통령이 내려가니까 세월호가 올라오는구나’라는 탄식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어쨌거나 세월호 참사 이후 약 3년간 국민들은 참 답답하고 울화통 터지는 세월을 보내야 했다. 재난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체계는 허술하고 엉망이었다. 대통령이 그 7시간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국회, 지도층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세월을 허비했다.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기는커녕 피해자 가족들을 비난하고 욕보이는 자들까지 생겼다. 광화문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하는 세월호 가족들 앞에서 햄버거와 피자를 먹는 ‘폭식투쟁’을 한 비인간적인 자들도 있었다. 만약 이런 못된 행위를 조장한 배후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밝혀내 국민의 지탄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유족들에게 ‘시체 장사’ ‘단순한 해상 선박사고’라는 등 입에 담아선 안 되는 모욕적인 말을 함부로 내뱉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비통해하는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 이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뜻하지 않은 한반도 4월 전쟁설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군사력의 3분의 1에 해당된다고 알려진 미국의 칼빈슨 항공모함이 괌미군기지로 가던중 갑작스럽게 한반도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그 주요 원인이었다. 여기에 더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북한 핵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논의되지 않고 슬그머니 의제에서 사라져 한반도 핵위기설이 더 커져나갔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중국의 도움없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 주장이 북미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어 한반도에서 전쟁위기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중국의 북한에 대한 보호의지와 상관없이 북한을 선제공격 하여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인지 정확한 의중을 알 수 없게 하였다. 어제자 미국의 38노스의 기사에서는 북한이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 맞춰 6차 핵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와 연계하여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외국소식통을 인용한 확인되지 않은 기사도 나오고 있다. 만약 북한이 수일내로 소형핵무기가 장착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미국의 입장
미국 애플사를 창업하며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잡스가 생전에 남긴 말 중에 “우리는 잊혀지지 않는 작은 것들을 만들어야 해”라고 하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그는 한때 맥캔토시를 개발하면서 소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부품까지도 디자인에 신경쓰며 엔지니어들과 대립하기도 했다. 그 작은 부품 하나의 정신이 오늘날 아이폰이라는 21세기 최고의 히트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세류성해(細流成海)의 사자성어처럼 시간이 되고 때가 되면 그것이 모이고 모여서 무언가 큰 결실을 맺기 마련인 게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나는 지난 30여 년 공무원 말단부터 시작해 오늘의 시장에 오르기까지 공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이 작은 것에 소홀하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반드시 일을 그르친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시정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1주년을 맞은 지금의 시점에서도 더더욱 뼈저리게 성찰하며 작은 출발에서 큰 미래를 향한 번영의 탑을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쌓아올리고 있다. 이것이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의 비전이다. 돌이켜보면 전국에
지난 2016년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의 전국 화재현황을 살펴보면 총 4만3천413건 중 주거(단독주택 등)지역의 화재가 1만1천541건으로 약 27%를 차지했으며, 전체 사망자 306명 중 약 63%인 193명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주택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심야 취약시간대에 불이 나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고 유독가스를 흡입해 사망하거나 화재를 인지하더라도 초기 대응할 수 있는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아 불을 끄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 소방관서에서도 매년 주택화재 발생 빈도를 줄이기 위해 각종 점검 및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취약지역·계층에 대한 맞춤형 소방안전복지 서비스 제공을 통한 주택화재 인명피해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1977년, 일본은 2006년에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미국의 경우 1977년에서 2012년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이 40% 이상 감소했다고 하니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서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고자 소방시설(소화기 및
차갑고 외롭던 겨울을 지나 화창한 날씨, 화사한 꽃과 나무들을 구경하러 산과 계곡, 바다로 갈 수 있는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봄에도 조심해야 할 질병이 있다. 바로 바이러스다. 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노로 바이러스. 한 번 감염되면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소아의 경우 구토가 가장 흔하며 성인의 경우 흔히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채소나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고, 굴 등의 어패류는 익혀 먹는다. 칼, 도마, 행주 등의 주방 도구도 끓는 물에 가열해 소독하는 것이 좋은데,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85℃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끓여야 효과가 있다. 둘째, 로타 바이러스. 급성 설사병이 나타나며 토하거나 열, 기침 등으로 인해 감기와 착각하기도 하며 환자의 대부분이 39℃가 넘는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4~6일간 지속되며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 가장 심한 증상을 일으킨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죽음은 나이와 사정을 고려치 않는다. 병든 자나 건강한 사람, 부자나 가난한 사람 구별 없이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죽음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백수를 누리고 가족의 배웅 속에 편안히 임종을 맞는 행복한 죽음이 있는 반면,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채 나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도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일주일 이상 지나서 발견되는 이 같은 죽음이 사회 이슈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만큼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이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급속한 고령화·핵가족화로 혼자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고독사 라는 이름 앞에선 현대사회 인간 단절의 병폐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고독사 발생은 확인된 것만 해도 한 해 1천여 건에 이른다. 하루가 멀다고 독거노인의 고독사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고독사가 염려되는 고위험군도 무려 1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가족애가 사라진 사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당연한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섬뜩하기까지 하다. 전국의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523만202가구다. 이 가운
지난 4월5일 안산 고려인마을에 갔다. 고려인들이 땟골 초입의 우갈록 카페에서 한식행사를 치른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한식 상차림이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일을 하지 않고 손자녀들을 돌보는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한식 행사에 고려인사회를 연구하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안산시 경찰서의 외사계 형사도 상차림에 보태라고 선물을 내놓고 참석했다. 4월4일 안산 고려인문화세터 김영숙 센터장이 보낸 사진 속의 상차림은 2008년 4월 4~5일 필자가 우즈벡 타슈켄트 주 고려인 콜호즈에서 경험한 것과 모습이 달랐다. 고려인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지방(紙榜)이 놓였고, 수박과 사과 등 과일도 위가 잘려져 있었다. 설명을 들이니 이해가 되었다. 작년 안산 고려인마을의 한식행사는 한국의 시민단체(한류열풍사랑)가 후원해 상차림을 한 것이고 때문에 한국과 고려인사회의 그것이 혼합된 것이었다. 상차림의 모습이 이상했다. 과일이 모두 2개 혹은 4개 등 짝수였다. 참석한 고려인 가운데에서도 왜 홀수가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상차림을 준비하는 우칼록 카페의 여주인은 휴대폰을 꺼내 오늘 이미
봄밤이 향기롭다. 며칠을 두고 포근한 날이 이어지더니 봄꽃이 다투어 핀다. 며칠 전 이웃집 담장위로 뾰족하던 목련이 그새 함박웃음을 머금고, 개동백도 진달래도 모두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에 어떤 힘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슬픔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것도 연달아 이어지는 슬픈 소식은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와 함께 내 마음에서 빛을 앗아간다. 성당에서 만난 언니였는데 늘 웃는 얼굴에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과 무슨 일에나 앞장서는 품성으로 성당에서는 물론 지역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22세 꽃다운 나이에 우리 동네로 와서 서점을 하면서 동생들 뒷바라지와 주위에 좋은 일도 많이 했거니와 무엇보다 믿음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요즘들어 사는 게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도 든든한 언덕이었고 모든 것을 본받고 싶은 롤 모델이었다. 그런 언니가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병원 출입이 잦더니 급기야 중환자실에 있다가 다행하게 조금 차도가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게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되었다. 급기야 119 구급차로 실려 간 언니를 영정 사진으로 만나게 되었다. 꽃 속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평소의 모습 그대로인데 이제는
정오 /황정숙 허공에다 빗줄기를 흩뿌리듯 국수를 삶는 정오 식구들이 젓가락 짝을 맞추며 식탁 아래서 눈알만 굴리고 있다. 너무 오래 돌고 돌아서 아침과 저녁은 닳고 닳아 사각사각 뽕잎 갉는 소리만 고요한 정오 허기를 무쇠솥에 넣고 휘휘 젓고 있는 정오 할머니가 국수를 젓가락에 둘둘 말고 있다 필사적으로 씹히려고 잇몸으로 들어가는 긴 선들 휘어지고 구겨지고 엉키기만 하는 선들 비가 사각사각 제 소리를 뜯어먹고 있다 오물오물 실처럼 풀려나오는 그 시절을 이 없는 입으로 뚝뚝 끊고 후루룩거리는 정오 불어터진 면발이 퉁퉁 뱃구레만 불리고 있는 정오 식구들이 눈알을 멈추고 실꾸러미에 머리를 처박고 있다 끈적끈적한 정오가 막 지나고 있다. 국수로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시절이 잦았다. 엄마가 홍두깨로 밀가루 반죽을 밀고 썰기까지 곁을 지키고 있다가 끝에 남는 꽁다리 달래서 장작불에 구워 먹던 시절이 아련하다. 식구들은 많고 먹을 것은 적었던 시절 무쇠솥에서 국수가 삶아지고 둥그런 밥상에 둘러 앉아 먹는 국수는 별 반찬 없이 신 김치만 놓고도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한 끼 식량으로서 충분했다. 이 시에서 언급하듯 아침과 저녁이 닳고 닳아 정오에나 먹을 수 있었던 국수 인
대리인의 부정행위가 업무를 위임한 본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까? 대리인의 부정행위와 관련된 조세심판 사례를 살펴보자. 청구인은 34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부동산의 매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부동산 매매업무를 대리인에게 위임했다. 대리인은 쟁점토지를 매입해서 매도할 때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위임받아 처리했는데, 부동산의 매수과정에서 계약서를 1차로 작성한 후 매매대금을 낮춰 계약서를 수정했었다. 대리인은 청구인에게 양도소득세를 알려줄 때 수정된 진짜 매입계약서를 근거로 계산한 금액을 알려주고 그 금액을 받았으나, 양도소득세 신고는 수정 전 1차 계약서에 기재된 매입금액으로 양도차익을 계산해 신고 납부했다. 청구인을 속이고 허위계약서를 이용해 양도소득세를 중간에서 편취한 것이다. 결국 양도차익을 실제보다 많게 신고한 것인데, 양도소득세 조사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과세당국은 청구인에게 양도소득세 과소납부분과 부당과소신고가산세20%를 부과했으며, 청구인은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했다. 청구인은 양도소득세를 성실히 납부한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부당과소신고가산세를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조세심판원은 부당한 행위에는 납세의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