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겼던 함백산메모리얼파크 2차 공청회가 오는 20일 열린다. 화성시는 지난해 말 서수원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공청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종합장사시설인 함백산메모리얼크는 화성시가 부천, 안산, 시흥, 광명 등 인근 지자체와 공동으로 1천2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공동부담해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그동안 서수원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왔다. 시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서를 공개하고, 대기오염물질 저감시설을 설치해 환경적 피해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예측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계획을 추진할 때만 해도 화성시는 걱정이 앞섰다.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당초 예상을 깨고 6개 마을이나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접근성이 용이하고 입지와 여건이 좋은 숙곡리 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매송면 숙곡1리에 발전기금 50억원과 1㎞ 이내 마을의 주민숙원사업에 250억원을 지원한다는 조건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장례식장 운영 등 사업 우선 협상권이 제공되는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님비현상을 극복하려는 숙곡리 주민들의 결단에 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 서수원권 주민
소낙비 /최동호 독경 소리다 소낙비 경판각 앞마당 자박자박 가슴속 돌부처 눈물로 깨우고 있는 무량한 소낙비 소리 두뇌를 때리는 시가 있고, 눈으로 들어오는 시가 있고, 귀를 열어야 하는 시가 있고, 입이 즐거워지는 시가 있다. 절 마당에 소낙비 내리는 순간을 극소의 언어로 포착하여 압축과 초월을 동시에 이루었다는 이 시는 우리의 어느 곳에 꽂히는가. 기어코 와야 할 존재의 발자국 소리가 자박자박 들리고, 절 마당을 가리는 비에 눈은 이미 그렁그렁 젖어 있다. 가슴 속에 차있는 간절함으로 인해 두뇌까지도 시큰해지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절묘하게 포착되어 한꺼번에 압도해 오는 것이다. 짧고도 견고한 이 시가 얼마나 충만해 있는지 계절을 개입시켜 보자. ‘소낙비’ 대신 ‘벚꽃’, ‘단풍잎’, 그리고 ‘함박눈’을 배치해 보자. 사시사철 벌어지는 순간적 충만이 천의무봉(天衣無縫) 하게 전개되지 않는가. 벚꽃이 소나기처럼 내리는 날, 단풍잎이 처연하게 우수수 떨어지는 날, 그리고 함박눈이 무장무장 내리는 날, 그 절제와 여백의 세상에서 들리는 독경소리, 우리의 오감을 충만하게 깨우는
“성질이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매일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면 곧 그 까마귀를 감아 물속에 들어가 먹었다. 해서 이름이 오적(烏賊)이다.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라는 뜻이다.” 자산어보에 기록된 오적어(烏賊魚), 즉 ‘오징어’의 설명이다. 진짜 그렇게 ‘내숭’을 떨었는지 모르나 가끔 시중 수족관에 죽은 척 하는 오징어를 보면 일리가 있다 싶다. 오징어는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먹물을 내뿜어 자기방어를 하며 상대를 현혹시킨다. 그 먹물을 모아 글씨를 쓰면 색이 매우 윤기가 있어 과거 ‘먹’ 대신 가끔 이용했다고 한다. 오래되면 벗겨져서 흔적이 없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바닷물에 넣으면 먹의 흔적이 다시 살아나 그랬다고 한다. 특히 탐관오리는 장부를 조작할 때 오징어 먹물을 자주 썼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색이 빠져 장부에 쓴 글은 감쪽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오적어묵계(烏賊魚墨契)다. 믿기 힘들고 지켜지지 않는 약속, 사람을 간사하게 속이는 행위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사실 오징어는 귀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1년생으로 수산물 가운데 비교적 수명이 짧고, 발이 10개나 되며 빨판이 있는 등 생김새가 요상해
비슷하다. 마치 20년 전인 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이나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붉은 닭의 해’라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 지금의 상황이 흡사하다. 사상 첫 문민 대통령이라는 과도한 자부심이 빚은 일방통행식 통치에 자본·금융시장 개방과 FTA(자유무역협정)의 전신인 우루과이라운드를 시작으로 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계층과 세대를 초월한 국민적 저항은 그때나 지금이나 꼭 그렇다. 또 OECD 가입도 잠시 경기불황 속에 당시 재계 14위였던 한보그룹의 부도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진 기업도산과 유례없는 취업난에 물가폭등까지, 추락지점조차 가늠하지 못한 채 곤두박질친 끝에 사상 초유의 IMF사태를 부른 경제대란은 살인적인 실물경제라는 현재와 마찬가지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닮았다. 당시 빌클린턴이 재임에 성공한 미국은 사상 최대의 재정흑자에도 우리 경제의 ‘전면개방’를 압박했고, ‘소련을 대신한 사회주의 국가의 대부’가 된 중국은 ‘개방개혁’ 전면화로 ‘초고속 경제성장’의 불을 당기며 맹추
세월이 참 빠르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한해가 훌쩍 지나고 또다시 한해가 시작되었다. 나이 먹고 늙어 간다는 게 싫지만은 않아도 왠지 지난 연말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어수선한 분위기였기에 한해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새로 시작하는 새해 벽두부터 머리가 복잡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날씨가 푸근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무더운 늦여름 더위도 해가 저물며 한풀 꺾여들 즈음이었다. 잘 아는 동네 부동산 사무실에 들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사십대 초 중반은 되어 보이는 여자분 둘이 열린 출입문으로 쑥 들어왔다. 사무실 주인과 잘 아는 듯 인사를 하기에 물어보니 한동네 산다며 하소연을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였다. 옆 동네에서 노인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는데 청평에서 꼭 하고 싶어 장소를 물색하러 며칠째 다녀도 마땅하지가 않단다. 노인재가복지센터 설립 승인 요건에 맞는 건물을 찾고 있는데 아는 곳이 있으면 소개 해달란다. 갖추어야할 요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찾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불쑥 지어줄까요 하니 위치가 어딘데요 한다. 어디 어디라 설명을 하니 좋아 보인다며 가보자 한다. 어
양력설을 앞둔 명절시장은 비교적 안정한 가격을 유지하고있는 가운데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 시민들로 흥성거려 거래가 활기를 띠고있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연길시서시장에는 풍성한 상차림을 준비하려고 찾아온 소비자들로 종일 북적였다. 코앞으로 성큼 다가온 설로 호황을 맞아 바쁜 일손을 놀리는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평일에도 설 대목처럼 손님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떡가게를 운영하는 조춘자(60세)는 요며칠 가래떡, 시루떡, 증편 등 우리 민족 전통떡을 찾고있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밤새껏 준비한 떡이 모자란다”며 장사에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삐 보내고있었다. 시장 곳곳을 누비며 설날 상차림에 오를 신선한 재료를 살피는 주부들은 가격상황에 관심이 많았다. 주부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집중된 육류가게에서 만난 시민 권정자(44세)씨는 “설이라 가격이 많이 오를거라 예상했는데 소고기가 킬로그람당 60원으로 평일과 큰 차이가 없어 장바구니 부담이 치솟지 않았다”며 서둘러 다음 매대로 이동했다. 주가격감독관리국에서 알아본데 따르면 지난해 12월 육류, 어패류,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한 26가지 부식물 가격을 검사한 결과 전해 동기 대비 12가지
지난해 12월 7일, 주발전개혁위원회 빈곤부축개발처 처장 리수빈은 “2016년 빈곤해탈 목표는 3만 5000명인데 년말까지 전 주 빈곤촌수의 32%를 차지하는 97개 촌이 가난의 모자를 벗고 서류에 등록된 빈곤인구의 44.7%를 차지하는 3만 8447명이 빈곤에서 해탈돼 임무를 초과완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빈곤해탈 난관공략전에서 지난해 우리 주는 36명 주급간부가 향과 촌을 도급맡았으며 123개 주직속단위가 빈곤촌을 이끌었다. 72명 제1서기와 78명 촌주둔 사업조가 선발파견돼 방조부축사업을 펼쳤고 기관 당원간부들이 빈곤가정들을 책임졌다. 지난해 주내의 1064개 부문이 빈곤촌과 관계를 맺은 가운데 빈곤해탈부축단위에서는 744개 대상을 시달하고 4억 6000만원을 투입해 3만 8240명의 빈곤인구를 가난에서 해탈시켰다. 여러 류형의 자금 33억 5200만원을 유치해 빈곤호 5만 5363명에게 혜택을 마련했다. 지난 한해 전 주적으로 1644개의 대상을 계획, 추진했는데 공사를 마친 대상이 1225개에 달했다. 677개 기초시설건설대상을 조직실행한 가운데 563개 대상이 준공돼 완수률이 83%에 달했으며 9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산업대상건설에서는 563
지난해 12월 19일, 연길현대기아자동차훈련원에서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에 사랑의 온정을 전했다. 이날 그들은 쌀, 콩기름, 우유, 피자 등 8천여 원어치의 생필품을 사들고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을 찾아 힘들게 훈련하는 그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증정했다. 훈련에 땀동이를 쏟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본 연길현대기아자동차훈련원의 박병주원장은 “사실 나도 어릴적에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는게 꿈이였다”면서 “선수들이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훈련에 림하여 나라의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길현대기아자동차훈련원의 지영춘총경리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후배양성에 혼신을 다하고있는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에 지속적인 관심의 손길을 보내주겠다면서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올림픽종목과 씨름, 쇠뇌 등 소수민족전통체육을 기본으로 집중훈련하면서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소수민족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따낸바있는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의 리설봉교장은 “학생들마다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훈련시설, 프로그람, 식단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있으나 여건이 부족하여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많은데 이런 관건적 시기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어 얼
연변적 한청송선수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고향팀에 돌아와 기쁘고 빨리 팀에 융합하고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 동안 연변팀에 몸을 담았던 한청송선수가 고향팀에 드디여 돌아왔다. 한청송선수는 청도황해팀과의 계약이 종료된 뒤 자유이적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연변부덕축구구락부와 이적에 대해 합의를 한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연변팀의 새로운 시즌 대비 첫 선수 영입이기도 하다. 한청송선수는 중앙수비로서 위치선정이 특별히 뛰여난 선수이다. 2004년부터 연변팀에서 활약, 팀의 주력 중앙수비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두각을 내밀기 시작했던 한청송선수는 그후 팀의 주장까지 맡으며 연변팀에 큰 공헌을 했었다. 2012년 중경력범팀으로 이적을 했고 2015년 갑급리그 청도황해팀으로 자리를 옮겨 연변팀과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현재 한청송선수의 영입이 확정됐고 헝가리대표팀 구즈믹스선수의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여서 연변팀의 새로운 시즌 수비진영은 더욱 단단해질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청송선수는 “고향팀에 오게 돼 영광이고 성적을 낼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새로운 시즌 연변팀에는 아주 간고한 임무가
“자금 지원부분은 정해져있는 부분이기에 크게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불편한것도 없습니다. 자금에 한계가 있을뿐이지 능력에 대한 한계나 같은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고 봅니다. 프로축구 초기단계니까 하나하나 열심히 풀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6시즌을 마친 뒤 연변의 축구환경에 대한 박태하감독의 내심 고백이다. 올시즌 역시 박태하감독이 이끄는 연변팀은 슈퍼리그 ‘초년병’이지만 시즌 9위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고 감독 박태하는 연변에서는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한국의 지인 모두가 말렸던 연변행, 무모한 도전을 택한 박태하감독, 2년만에 모든게 변화됐다. 박태하와 연변에는 구경 무슨 일이 있었던것일가? 등장은 소박했다. 처음 연변팀 감독을 발표했을 때 박태하감독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국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면서 국가대표팀 선수 생활을 보낸 그리고 한국대표팀 수석코치, FC서울 수석코치를 맡았던걸 제외하면 감독으로서 이렇다 할 혹은 눈길을 잡는 경력이 없었다. 그런 반응이 당연했다. 지금은 다르다. 2년이 지난 뒤 그를 향하던 의심의 시선은 모두 사라졌다. 아직 가야 할 길이 조금 남았지만 지금 이 시점까지 되짚어본다면 완벽한 성공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