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 된 이번 20대 총선 결과는 오랫동안 깔려있던 민심의 발로였다. 헌법 제1조에 명시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진리를 표로써 나타내준 것이다. 선거 직전까지도 이를 무시했던 정치권은 국민이 무서운 줄 알며 크게 놀랐다. 그렇다고 해서 야당도 승리를 자만해서는 안 된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호남의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제3당으로 약진한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에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표로써 심판하는 민주주의의 진리를 보면서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화와 타협을 주문했고, 나아가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에 대한 여망을 담았다. 이제 의석 수의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20대 국회에는 없다. 무소속 당선자들을 둘러싼 합종연횡이 이어지겠지만 일단 국민들의 선택은 독선과 오만에 종지부를 찍게 했다. 그런데도 선거가 끝난 지 며칠 안 돼 아직도 각 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지금은 당권경쟁이나 대선후보 경쟁이 문제가 아니다. 민심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빨리 파악하고 민생을 살펴야 하는 게 급선무임을 깨달아야 한다. 국회에 거는 기대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오직 국
동백, 기억들 /이민숙 동백은 삭풍에 매 맞던 기억으로부터 깨어난다 꽃이 자지러지는 향기로 생식기를 열어젖히는 까닭은 눈보라 속에서도 얼지 않는다는 어기찬 선언이다 그대 감미로운 노래, 먼 겨울 전율로부터의 몸부림이다 툭, 끊어진 하룻날의 목숨 서글퍼하지 않으리라 개골창 속 발 담근 민들레 같은 그대 연민마저 보내지 않으리라 살얼음 녹이는 몸짓이여! 매서운 바람 무릎 꿇어 품으리라 파리하게 아프게 몽글몽글 솟아나는 기억들 슬금슬금 피해가지 않으리라 - ‘동그라미, 기어이 동그랗다’ / 애지/ 2015 기억은 과거를 떠올리는 방법입니다.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른다고 생각했지만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모두 동시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억을 지우는 일은 과거를 삭제하는 거며 현재를 거부하는 일이며 미래를 외면하는 겁니다. 아픈 기억일지라도 잊지 않는 순간 오늘 나는 살고 있다고 동백은 소리쳐 피어납니다. 오늘을 산다는 것은 ‘어기찬’, ‘몸부림’이며 ‘서글퍼하지도’, ‘연민’하지도 않는 ‘몸짓’입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린다.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화산대의 모양이 고리(ring)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굽의 편자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지구상 모든 지진의 90%와 규모가 큰 대규모 지진의 81%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전 세계의 활화산과 휴화산의 75% 이상인450여 개의 화산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불의 고리에는 칠레-볼리비아-페루-에콰도르-코스타리카-과테말라-멕시코-미국 서쪽-캐나다 서쪽-러시아 동쪽-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뉴질랜드-남극의 일부가 포함하고 있다. 육지쪽의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남아메리카판, 인도 오스트레일리아판, 남극판에 대해 바다쪽 판인 태평양판, 필리핀판, 코코스판, 나스카판이 대립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판의 경계에서 지각 변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경우 이들 나라에 지진이 발생하고 화산이 폭발, 큰 피해를 입힌다. 이런 재앙이 끊이지 않는 곳이 일본이다. 전국 1980곳의 온천지를 둔 것이 자랑이라지만 그 밑바탕엔 지각 불안정이란 뇌관이 깔려 있다. 24시간 감시, 관측하는요주의 화산만 20개에 달한다. 5년전 이 뇌관이 터져 진도 9.0규모의 동일본 대지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인용해서 매스컴을 탄 헌법 제1조 제2항 후단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말도 많고 탓도 많던 4·13 총선에서 국민은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었다. 어느 당도 의안처리에 필요한 과반수에 미달한다. 여야 합의 없이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는 180석에는 제1당과 제2당이 연합하지 않는 한 못 미친다. 제3당인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친여 무소속 7석을 더하면 167석, 국민의 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과 함께 해도 167석이다. 친야 4석을 더하면 171석이 되지만 일방적으로 의안처리를 못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어느 당의 독주도 용납할 수 없고 서로 대화를 통하여 국정을 운영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진영논리에 갇혀 무조건 반대하는 여야의 모습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그동안 여야의 이견은 정말 사소한 것이 많았다. 이견을 해소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모든 정파의 무조건 대화가 국민의 뜻 지난 2월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대표적 예로 든 것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다. 제출된 지 3년 반이나 되
올해는 수원시 정신건강사업에 있어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로 수원시에서 정신건강사업을 시작한지 꼭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96년 수원시정신건강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자살예방센터, 아동·청소년정신건강센터, 노인정신건강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그리고 2014년 수원시통합정신건강센터까지 개소해 아동·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전문화된 센터와 자살예방 및 중독관리를 위한 특화된 센터까지 두루 갖춘 수원시는 이제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정신건강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1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일반국민 10명중 3명 정도는 평생 살면서 한번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8조3천억(2012,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발생하고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밖에도 생산성 저하로 인한 국가성장장애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렇듯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정신질환으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수원시는 2014년 수원시통합정신건강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그동안 정신질환자 중심의 사업에서 일반시민을 위한 스트
○…수원화성돌기의 메인 무대가 마련된 장안공원에 설치된 해충기피제 보관함 주변에서는 참가 학생들이 모여 친구의 몸에 해충기피제를 뿌려주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학생들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혹시라도 모기에 물릴까 걱정하며 해충기피제 보관함 옆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 친구 양재혁(곡반중 2)군에게 해충기피제를 뿌려주던 장주환(곡반중 2)은 “모기에 물리면 머리가 작은 아이를 낳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방금 모기를 보고 깜짝 놀라 해충기피제를 뿌리고 있다”며 “모기에 물릴 걱정없이 편하게 화성을 한바퀴 돌고 오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초교 동창들끼리 화성을 찾은 윤모(53)씨 일행은 제12회 화성돌기에 현장 참가를 한 뒤 친구들과 동심으로 돌아가 화성을 둘러보던 중 방화수류정의 풍광에 끌려 그 자리에 앉아 싸온 음식을 나눠 먹었다. 용머리 바위와 관련된 전설이 서려 있는 ‘용연’에 비친 방화수류정을 보며 김밥과 함께 어릴적 얘기를 나누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함박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어린 학생들과 함께 화성을 돌아보니 자신들의 학창시절 얘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고, 이로 인해 동창들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 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윤씨는 “우리 모두 수원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오늘처럼 화성을 온전히 돌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맑은 날씨와 학생들 웃음소리로 오늘의 우정 여행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화성을 빨리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한껏 뛰었어요.” 수원화성돌기에서 1등으로 도착한 매향중 1학년 문현빈(13) 군. 수원에서 태어나 쭉 살아왔지만 여태 수원 화성을 제대로 둘러본 적이 없다며 이날 행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화성을 둘러본 것이 정말로 좋은 추억이 됐다고. 출발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간 문군은 서장대에 오른 후부터 친구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뛰기 시작, 인솔자를 찾지 못해 팔달문에서 연무대 쪽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 잠시 길을 헤매기도 했다고. 이후 문군과 친구들은 두번째 미션지점인 창룡문에서 휴대폰 인증샷을 찍기도 했고, 도착지점인 장안공원에 10시 30분에 가장 먼저 도착. 문군에 이어 10시 33분에 도착했다는 최범수(13)군은 “사람의 힘만으로 이런 것들을 만들었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가까이서 보니 선조들의 대단함이 피부에 와 닿는다”고 감탄했다.
○…화성돌기 참가자의 인솔과 안전을 위해 주도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이른 시간부터 바삐 몸을 움직였다. ‘경기신문’ 글자가 등에 적힌 파란 조끼를 입고 ‘안내’ 목걸이를 목에 건 자원봉사자들은 주행사장과 화성돌기 코스 곳곳에 배치돼 참여자들의 이동을 돕고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 또 코스를 이탈하는 참여자들에게는 올바른 진행방향을 안내해주고, 뛰거나 장난치는 학생들이 보일 때에는 학생들에게 안전하게 이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지에서 온 자원봉사자 임진섭(20·장안대 1학년)씨와 오경식(20·송담대 1학년)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자원봉사 활동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이현준(26·호서대 아산캠퍼스 4학년) 씨는 “직접 참여해보니 운동 삼아 걷기도 하고 봉사도 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화성돌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싫증내지 않고 즐겁게 걷는 모습을 보니 보람있다”고 전했다.
○…‘MBC아카데미뷰티스쿨’ 소속 5명의 학생들이 재능기부에 나선 페이스페인팅은 행사 시작 전부터 초·중학생들로 북적거리는 등 어린 학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얼굴에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그려달라는 남학생부터 독특한 호박모양의 유령이 마음에 든다며 웃는 여학생, 엉겁결에 아이를 따라온 어른들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에게 인기폭발. 영복여고 김진아(18) 양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까지 순수해지는 것 같다”며 “이번 봉사로 실무경험도 쌓을 수 있어 뜻깊고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고 자평. 페이스페인팅 ‘맏언니’ 안지연(20·국제대)씨도 “빠듯한 학업과 일상 속에 지친 어린 학생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 재능기부가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