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두고 제수용품이나 선물용으로 사용하는 농식품의 원산지 표시를 조작하거나 위반한 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한다. 날로 지능화하는 값싼 외국농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서 막대한 부당이익을 취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현실문제에 대한 해결이 시급하다. 유통기간이 경과된 값싼 외국산 농산물을 국산으로 표시를 조작하여 판매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신뢰는 고사하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상도의 실종이 심각하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농산물관리원은 설날과 추석절의 명절 전에만 단속할 것이 아니라 상도덕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소비자의 자발적인 신고시스템 확립을 우선적으로 이루어가야 한다. 소비자는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이용하여 사법당국에 즉시 고발하도록 획기적인 제도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신고자에 대한 어떠한 불이익도 없으며 오직 충분하게 보상을 해주는 제도 구현이 필요하다. 다양한 보상방법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금년 설날을 앞두고 특별사법경찰관과 농산물명예감시원 4천100명을 현장에 투입하여 집중단속을 벌인다. 이들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사과와 배, 고사리와 도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공공기관 정상화’다. 이후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공기업 방만 경영 1순위’라는 한국토지주택(LH)공사의 경우 141조원에 달하는 부채로 허덕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현재 295개 공공기관 부채 잔액이 493조원이라고 밝혔다. 지방 공공기관의 부채까지 합치면 686개 기관의 총부채는 565조8천억원이나 된다. 국가부채(443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특히 LH공사나 신도시 사업과 4대강 사업 등을 추진한 한국전력공사나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심각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지난 정부 5년 동안에만 240조원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걸까? 부채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많은 사람들은 퇴직금 가산지급과 교육비, 의료비 등 방만 경영과 고임금 등 내부적 요인과 정부의 정책 실패, 낙하산 인사 등을 지적한다. 특히 정권 차원의 무리한 사업,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들의 무소신과 무능
조선 후기 문인 이옥(李鈺·1760~1815)은 대단한 골초였다. ‘담배의 경전’을 뜻하는 연경(烟經)을 지을 정도였으니까. 연경에는 담배에 관한한 모든 것이 수록되어 있다. 심지어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 방법까지 나와 있다. 그러나 이옥도 흡연예찬론자인 정조에 비하면 약과다. 과거시험의 시제로 남령초(南靈草), 즉 ‘담배’를 내걸고 수험생들에게 담배의 유용성을 논하라 했는가 하면 백성과 신하들에게 흡연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실학대가 정약용도 알아주는 골초였다. 당시 선비들의 모임에서도 담배가 사교의 도구로 사용됐다. 남녀 간이나 반상(班常) 사이에선 자유스럽게 흡연이 이루어졌다. 노인과 소년이 한 방에 앉아 장죽을 물 정도였다. 기생들 사이에는 흡연하는 풍속이 일종의 유행병처럼 번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흡연에 대한 예절은 전혀 없었다. <정조실록>엔 돈의문 앞에서 담배를 꼬나문 유생들을 야단치던 정조시대 재상 채제공(蔡濟恭·1720~1799)이 덤비는 유생들에게 험한 꼴을 당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할 때 17세기 초 담배가 조선 땅에 들어온 직후부터 나라 전체에
/성백원 뿌리 없는 생명이 어디 있으랴 비는 근원을 찾는 신호등 이방인의 하루를 슬프게 한다 낯익은 기억 속의 세포를 더듬어 흩어진 조각들이 하나로 모인다 저 물길의 끝을 찾아가면 원초적 태생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까 세상살이에 지쳐 구겨진 몸을 끌고 먼 길을 떠나는 생명 하나 성글게 보이는 강둑 너머로 아픔의 흔적들이 나풀거린다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고 했다. 또한 탈레스는 “만물은 신들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세상 모든 사물에는 제 나름대로 삶의 의미가 충만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 시의 화자는 사소한 사물의 하나인 종이컵에 크나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 오는 날 물길을 따라 떠내려가는 구겨진 종이컵을 보며 종이컵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사유한다. 종이컵의 운명은 곧 우리 인간의 운명이기도 하다. 인간은 어디에서 흘러왔고 어디로 흘러가는가? 이 물길의 여정을 깨달을 때 우리는 인생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다. ‘성글게 보이는 강둑 너머로 아픔의 흔적이 나풀거린다’는 시인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것이다
고교시절 얘기다. 부모님을 대신해 마을 부역이란 걸 해봤다. 지금도 농군의 아들이라 소개하지만, 그때 나는 논두렁에서 쌀농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논두렁 관리에 소홀해 가뭄에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거나 홍수에 물이 범람하기라도 하면 그 해 농사는 끝장이다. 수리답도, 경지정리가 잘된 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한식(寒食)을 전후해 논두렁 다지기에 마을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했던 모양이다. 한마음으로 풍년을 기원하면서. 논두렁은 대개 삽으로 보수하는데, 무논에서 하는 삽질이다 보니 힘에 부치게 마련이다. 그 마을 부역에서 지게질, 괭이질, 쟁기질처럼 ‘질’로 끝나는 농사일이 특히 힘들다는 것을 톡톡히 경험했다. 해서 조상들은 높고 큰 논두렁엔 가래를 택했는가 보다. 효율성에서 삽질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한데 자루를 잡은 사람과 줄을 잡아당기는 사람 사이에 힘의 균형이 깨지면 허탕이다. 마음이 서로 맞지 않으면 논두렁 다지기는 제시간에 끝낼 수 없다는 얘기다. 농경시대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린다는 요즘은 어떤가? 물질적 풍요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갈등과 반목의 연속이다. 이념 갈등, 빈부 격차, 지역감정 대립, 갑
아직도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쓰는 공직자가 많은가 보다. 몰지각한 지방의회 A의원은 사용이 금지된 주점 노래방 등 유흥업종에서 심야 시간에 업무추진비를 썼다. 또 B의원은 가족명의로 운영되는 식당에서 수백만원을 사용했고, C의원은 휴일에 집 근처에서 치킨 피자 빵 등을 사는 식품구입비로 사용하거나 지인의 선물비로 업무추진비를 썼다. 이 같은 사례는 부패예방기구인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7일 발표한 ‘지방의회의원의 업무추진비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권익위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부산 강원도 등 8개 광역의회 업무추진비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모두 법률에 금지된 주점에서 부정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정부는 이같이 공금의 부정사용 근절과 의회의 청렴성 제고를 위해 3년여 전부터 지방의회 행동강령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키도록 권고해 오고 있다. 이 행동강령을 보면 직무상 관련된 기관이나 업체로부터 여비를 받아 활동 시 의장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 대가를 받고 외부 회의나 강의를 할 적에도 의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의원 상호 간 또는 직무 관련자와 금전 거래를 할 수 없고, 직무 관련자에게 경조사
/서정춘 여기서부터, -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됃이 피는 마을 까지 백 년이 걸린다 -- 서정춘 시집 「죽편」, 동학사 2002 아주 오랜만에 무궁화 열차를 탔다. 남쪽나라 풀섬으로 떠나는 밤차, 어딘가로 떠나는 밤은 아무리 여행이 목적이라 해도 마음을 긴장하게 하는 것이 있다. 불빛 환한 역사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밤차에 몸을 실었다. 짐들이 올려진 선반도 기차의 모습을 꼭 빼닮았다. 깊어가는 어둠속을 달리는 기차, 사람들은 속도에 맞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든다. 풀섬으로 가는 길은 백 년이 걸렸을까. 고속열차가 생긴 후 우리는 고즈넉한 시간의 흐름 속에 몸을 싣는 일이 드물어졌다. 어디든 빠르게 바로 도착해서 바쁘게 움직여야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 모른다. 그저 매사 서두르다보니 우리가 살던 세상은 저만치 뒤로 멀어져버렸다. 아득해졌다. 자꾸만 지워지는 기억을 간신히 움켜쥔다.
만족이란 기준과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과 탐욕이 끝이 없기 때문에 산중 禪師(선사)들은 하나같이 산같이 물같이 살라고 소리친다. 老子(노자)가 말한 知足者富(지족자부)는 세월이 흘러가면서 더욱 인간 등의 뇌리에 채찍으로 남게 되고, 욕심의 그늘에서 헤매는 이들에게 한줄기 빛을 보내는 글이기도 하다. 노자는 ‘자기 분수를 알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제일 부자’라고 하였다. 공자는 스스로 부유하면서 남을 부유하게 해주는 자는(夫富而能富人者) 가난하고자 해도 가난해 질 수 없고(欲貧而不可得也) 스스로 귀하면서 남도 귀하게 해주는 자는(貴而能貴人者) 천해지고자 해도 천해질 수 없으며(欲賤而不可得也) 스스로 현달하면서 능히 남까지 현달하게 해주는 자는(達而能達人者) 궁하고자 해도 궁해질 수 없다(欲窮而可得也)고 하였다. 주위를 돌아볼 때 하찮은 삶을 산다고 여겨지는 이들이라고 해서 일생이 그런 것이 아니었고, 담벼락을 올려다 볼 만큼 부유한 자들도 한때는 낮은 바닥에서 막일했던 기억들도 있는 것이니 각자의 삶 속에서 느끼는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어떤 학자는 “가장 넉넉한 사람은 자기한테 주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