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아마도 자식이나 부모, 남편이나 아내 등 가족을 잃은 슬픔일 것이다. 이에 버금가는 슬픔이 있다면 이미 몸이 늙었는데도 가족의 보살핌 없이 혼자 사는 노인들의 신세일 듯하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데다가 노인성 질환을 비롯한 질병도 가지고 있다. 거기다가 지독한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을 동반한다. 이 우울증과 신병, 빈곤을 떨쳐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인도 많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의 고령자 인구가 점점 많아진다는 것으로 올해 60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지난 9월30일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13만7천702명이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2.2%나 되는 것이다. 고령인구 증가 추세는 1970년 99만명대에서 2008년 500만명을 넘어섰다. 관계기관은 오는 2025년에는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책순위 앞부분에 노인문제를 올려놓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홀로 살면서 질병과 경제적인 곤란, 외로움을 겪고 있는 노인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독거노인 방문건강관리 사업’은 그래서 관심이 간다. 방문건강관리사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시민 이용도와 투자 효율성을 외면한 채 친수공간을 조성해 정부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택항만청이 평택항 내 일반인과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접근조차 어려운 곳에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현지 주민에 따르면 사전조사 분석 후에 건설계획을 수립하는 게 순리이나 항만청은 이를 무시하고 효용성이 떨어지는 곳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다. 효용성과 이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곳에 친수공간 조성은 예산낭비의 전형이다. 현재 평택항 내 정유사와 석유공사 비축기지 등이 밀집된 물류기지와 해군 2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곳의 관리부두 인근 노후화된 관리 부두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4년 말까지 53억원을 투자해 친수호안 175m와 친수방파제 59m를 건설한다. 그런데 주민의견을 외면한 채 추진되는 등 사전계획 수립부터 문제가 많았다. 100여m의 관리부두에 전망대와 모래톱을 설치하고 나무와 시멘트 계단을 조성해 바닷물과 접근이 용이하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군부대와 석유 비축기지, 화력발전소 등 국가 보안시설이 밀집된 데다 평택시민도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곳으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 송도와
옛날 한 젊은이가 있었다. 노모의 생신에 맞춰 돈을 모았다. 닭이라도 한 마리 푹 고아드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없는 살림에 아끼고 아껴 간신히 생신 전날 닭 한 마리 값을 마련했다. 기쁜 마음으로 마을 푸줏간을 찾았다. 노모를 봉양하느라 노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했으니 그 기쁨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다. 드디어 장터에서 사온 닭을 꺼내 놓으며 “어머니 드시기 좋게 잘 썰어주세요”라고 주문한다. 뜨거운 물에 닭을 넣고 털을 뽑은 주인장, 부엌에 가더니 큰 칼을 가져오더란다. 그런데 커도 너무 커서 젊은이가 묻는다. “아니 조그만 닭 한 마리 토막내는데 칼이 너무 큰 거 아닙니까?” 그러자 그 주인장 자신 있게 말한다. “모름지기 사나이는 닭을 잡든 소를 잡든 큰 칼을 휘둘러야 하는 법이유. 그래야 폼도 나고 주변 사람들이 무서워하니까.” 젊은이가 말릴 틈도 없이 그 주인장 칼을 휘둘렀겠다. 잠시 후, 노모의 행복한 생신상 위에 올라갈 닭은 푸줏간 도마 위에서 처참하게 으깨졌다. 그와 동시에 젊은이의 효심도 산산조각 났다. 나중에 들려오는 말은 이랬다. 푸줏간 주인장은 얼마 전까지 생선을 잘라팔던 사
올해도 타오르는 촛불처럼 마지막 심지를 태우고 있다. 10여년 전 꼭 이맘때 ‘대화’라는 책을 읽었다. 수필가며 영문학자인 피천득 선생과 김재순 샘터사 고문, 법정 스님, 최인호 작가의 대담 내용을 채록한 책인데, 종교, 죽음, 사랑, 가족, 행복 등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철학적 주제에 대해 품격 있는 대화 내용이 실려 있어 감명을 받았다. 그중엔 ‘가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화 내용도 있다. 최인호 작가는 “가정이야말로 신이 주신 축복의 성소(聖所)다. 가정이 바로 교회요 수도원이고 사찰”이라며 “가정은 온갖 상처와 불만을 치유해 주는 곳”이라고 말하자 법정 스님은 이렇게 화답한다. “가족은 자식이건 남편이건 정말 몇 생의 인연으로 금생(今生)에 다시 만난 사이”라고. 대화 내용을 다시 음미하지 않아도 가정은 가족이 안주할 수 있는 장소를 가리키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과 애정을 제공하는 매우 귀중한 삶의 보금자리다. 고달프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며, 심신이 고통스럽고 힘들 때 안식을 주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잊고 살 때가 많다. 세상에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의 죽음에 왜 전 세계인들이 추모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용서와 포용, 화해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얼마 후에는 그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 세계 곳곳에 들어설 것이다. 세계에서 도서관, 박물관, 기념관, 거리이름, 심지어 산 이름에 가장 많이 기록된 사람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다. 본국인 영국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100곳이 넘는다. 세계에서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수도는 워싱턴이니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이름이다. 독립 당시 미국의 수도는 뉴욕이었다. 독립전쟁에서 싸운 노병들에게 연금증서를 나눠주었는데 연금을 줄 기금이 없자 대안으로 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했다. 수도의 이름은 그들의 사령관으로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붙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있는 주(州)도 워싱턴이다.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이 나온 대학이 조지 워싱턴 대학이니 이도 그의 이름을 딴 대학이다. 지난 10월에 실시한 한미합동 군사훈련 ‘키 리졸브’에 참가했던 ‘떠다니는 군사 기지’로 불리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의 이름도 ‘조
편지 /심창만 추신 뒤에 내리기 시작한 싸락눈은 차마 동봉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편지는 십이월의 갯벌처럼 무거워 그대가 오기도 전에 길을 젖게 합니다 우리가 멀리 젖은 새처럼 떠돌 때 하루는 더디고 일 년은 이렇게 잔인하게 빠릅니다 전하지 못한 것들이 모여서 집을 이루고 하루가 갑니다 어제는 이웃의 무허가 루핑집이 불에 탔습니다 그 작고 허술한 집에 그렇게 많은 연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기침 소리도 나눈 적 없는 이웃에 차마 탈 수 없는 사연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무너지면서도 자꾸만 집을 지어 보이던 여윈 기둥들, 마지막 눈을 감으며 마당으로 내려오던 파리한 지붕, 전하지 못한 것들로 더디게 더디게 종일 제 몸을 태웠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이 궂습니다 빗방울도 없이 다 적십니다 기침과 연기로도 전할 수 없는 이 미세함이, 이 고요가 어제 소방 호스에서 나오던 물줄기보다 더 사납습니다 언제쯤 그대 쨍쨍하게 젖어서 편지보다 먼저 불쑥 들어설 수 있을지요 출처 - 심창만 시집,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 2012년 푸른사상 이 작품은 추신을 덧붙인 편지를 보낸 뒤에 미처 전하지 못한 내용들로 이루어진, 편지 이후의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싸락눈&r
▲서영수(동아일보 사진부 기자)씨 모친상, 이치수(경북대 중문과 교수)·조태완(이태리 사업)씨 빙모상= 9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 병원 장례식장 특6호, 발인 11일 오전 ☎02-2290-9456 삼가 명복을 빕니다
▲김종철·남춘옥씨 장남 찬영군과 김영열·유복실씨 장녀 명숙양= 15일 오후 1시,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이마트건물 내 5층 쥬네브 웨딩홀 ☎(031)679-0555, 010-9490-2390
〈K-water〉 ▲부사장 한경전 ▲경영지원본부장 한규범 ▲수자원사업본부장 최병습 ▲수도사업본부장 김재복 ▲도시환경사업본부장 이학수 <중소기업청> ◇승진 ▲중견기업정책국 중견기업정책과장 황수성
유치원 추첨 시즌이다. 얼마 전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올랐다. 대충 내용을 요약하면 3년째 주말부부가 수도권으로 이사하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문제였다는 것이다. 맞벌이가 아니어서 국·공립, 시립 어린이집은 꿈도 못 꾸며, 그나마 사립 어린이집도 오랫동안 대기해야 하는 형편이라 섣불리 이사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했다. 지금 다니는 사립 어린이집은 아는 사람이 있어 들어갔고, 큰아이 유치원은 6:1 경쟁률을 뚫고 추첨으로 들어간 곳이니 이사로 인해 포기할 수가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그래서 해외발령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어린이집도 다니고 유치원도 다닐 수 있는 길은 가족 동반 해외 근무를 자청하는 길밖에 없더라고 한탄했다. 이 주부는 ‘지역별로 누구나 다 들어갈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이 많이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보건복지부 답변은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체 어린이집의 5.2%에 불과하나 전체 어린이집의 정원 충족률이 86%이므로 앞으로 공공형 어린이집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