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진 어느 때부터인가 편의성에 함몰된 시대가 넓어지는 차도만큼 인도는 좁아져 곁자리로 밀리고 화석 연료인 옛 주검들이 뱉어내는 유령 같은 독연(毒煙) 속에 가랑거리며 신음하는 우리 몸과 환경 이제는 이 오염 고리 끊고 사람 우선이던 워낭 딸랑이던 그 시절처럼 자연 친근한 동력 찾아 숨 맑은 삶의 터전 가꾸어가자 자동차는 우리를 편하고 빠르게 이동시켜주지만 그에 따른 폐해도 큰 편이다. 자동차에서 내뿜는 가스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오염시키고 자동차가 달릴 때 소등과 진동은 많은 불편을 안긴다. 전 세계 자동차 대수는 급격히 증가해 1950년대만 해도 5천만대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4억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많은 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있으니, 이 시의 시인은 우리가 ‘유령 같은 독연(毒煙)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도시에서 자전거 도로가 놓이고 있다. 자전거로는 자동차의 속도감을 느낄 수 없겠지만 자전거 바퀴를 굴릴 때마다 자연도 살리고 우리의 건강도 되살릴 수 있다. 최근 시인은 “신의 나라”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경기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서울에 있는 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작은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던 그는 6·25 전쟁이 일어나자 한시바삐 피란을 떠나야 할 형편이었다. 그런데 피란길에 오를 준비를 하던 중 그는 자신이 빌린 돈을 은행에 갚아야 할 기일이 된 것을 알고 돈을 준비해 은행에 갔다. 전쟁이 나자 사람들은 돈이 될 만한 것이면 뭐든 챙겨서 떠나는 상황이었는데, 그는 거꾸로 돈을 들고 은행을 찾아간 것이다. “여기 빌린 돈을 갚으러 왔습니다.” 남자는 돈이 든 가방을 열며 은행 직원을 불렀다. 은행 직원은 남자를 보고 매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빌린 돈을 갚겠다고요? 전쟁 통에 대출 장부가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장부의 일부는 부산으로 보냈고, 일부는 분실됐습니다. 돈을 빌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마당에… 그래도 갚으시게요?” 은행 직원의 말에 남자는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사실, 갚을 돈을 은행 직원에게 준다고 해서 그 돈을 은행 직원이 자기 주머니에 넣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러나 남자는 여러 생각 끝에 돈을 갚기로 결심하고, 은행 직원에게 영수증에 돈을 받았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평설 ‘로마인 이야기’를 6번째 읽고 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편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점이 있으니 그의 관용 정신이다. 주지하다시피 로마는 다인종·다민족·다문화·다언어·다종교 국가이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있을 수 없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제정 로마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 카이사르이다. 그는 BC44년 3월15일 정적 14명에게 암살당했다. 황제가 되려는 시도를 한다는 이유였다. 카이사르는 의심받을 만한 일을 차근차근하고 있었다. 막상 암살당하자 그에게 비친 칭호는 ‘조국의 아버지(파테르 파트리아이)’였다. 로물루스가 로마의 건국자라면, 카이사르는 제2의 건국자, 곧 ‘중흥의 시조’라는 의미이다. 로마 시민들은 카이사르를 죽인 브루투스 등 14명을 암살자라고 부르지 않았다. ‘파리키다(아비를 죽인 놈)’이라 불렀으니 증오와 분노, 그리고 슬픔을 드러내는 민중들의 표현이다. 그의 결단을 흔히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말한다. 그는 전쟁은 되도록 피하고 타협하여 하였다. 정적 품페
위대한 일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달라져 있다는 허무맹랑함에 빠져서는 안 되며, 반드시 그 길에 대한 어려움을 겪지 않고서는 위대한 완성이란 더더욱 없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송나라 학자 주희는 용력지구(用力之久)라는 말을 했다. 내 모든 힘을 모아 오랜 시간 노력을 집중해야 결국 위대한 답을 얻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그 위대함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제아무리 오랜 시간 정성들여 쌓은 공도 무너질 때는 하루아침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惡成不及改). 어떤 일을 할 때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 정해진 목표를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가는 그 모습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서두르지 말 것이다. 서두른다는 것은 아직 익지 않은 열매를 따려고 하는 것과 같고, 조급한 것은 불안으로 이어져 일을 그르치게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역(周易)에는 자신의 인격과 능력을 정확히 알고 높은 자리에 욕심을 내라 했다. 인격은 미약(微弱)한데 앉아있는 자리가 존귀(尊貴)하고, 지혜는 적은데 도모하려는 꿈만 크다면 재앙 입을 일이 충분하다 했다.
현장업무에 노출돼 직업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 4명 중 1명(25%)이 감정노동으로 인한 심각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소방 업무는 대부분 대민업무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남을 구조하고,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업무로 재해에 노출돼 있는 시민과 늘 접촉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에서 하루하루 각기 다른 수많은 시민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감정 상태와 무관하게 친절 더 친절은 크나큰 부담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특히 그들은 무심코 던진 차갑고 까칠한 말 한마디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되고, 그 상처는 쌓이고 쌓여 무능함으로까지 전의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과중한 업무와 모든 일에 을의 입장에서만 일을 해야 하므로 감정노동에 더더욱 깊이 노출된다고 한다. 얼마 전 인터넷 홈페이지에 불친절하고, 여성의 몸을 만졌다는 민원이 접수돼 차량 내에 설치된 내부 카메라를 검색해 본 결과, 민원 내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돼 민원인에게 민원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 이러한 내용 외에 수많은 현장에서의 구타와 욕설 등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이런 까닭에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에 비해
▲김유순씨 장남 오원석(경기신문 평택담당 부장)군과 김일배·전순예씨 막내 민자양= 7일 오후 2시, 평택시 더블유웨딩홀 1층 아젤리아홀 ☎(031)683-3000 ▲도윤호(안전행정부장관 비서실장)씨 장남 상우군과 신중익씨 장녀 선희양= 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프리미어웨딩 상록 4층 그랜드볼룸홀 ☎010-8737-6705 ▲김종철·남춘옥씨 장남 찬영군과 김영열·유복실씨 장녀 명숙양= 15일 오후 1시,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이마트건물 내 5층 쥬네브 웨딩홀 ☎(031)679-0555, 010-9490-2390 ▲조당현씨 장남 영일군과 정현학(가평군 민원봉사과장)씨 삼녀 목원양= 8일 오후 1시, 가평 행복예식장 2층 ☎010-7330-2724
▲안경엽(경기중기센터 북부기업지원센터 본부장) 장모상= 4일 오전 6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6일 ☎031-411-4441 삼가 명복을 빕니다
겨울이 제 모습을 보여주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농촌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다를 것 없이 계절의 행보에 맞추어 산다. 가을걷이를 마치면 김장을 하고, 메주를 쑤고, 가을 떡을 해서 고사도 지내고 집집마다 돌려가며 나누어 먹으며 한 해 농사를 마무리 하는 게 보통이다. 그 사이에 누구네 혼사나 회갑 같은 경사가 끼어지는 것도 대부분 이때쯤이다. 물론 예고 없이 찾아드는 일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평온하게 저무는 농촌을 시끄럽게 하는 일이 순간에 벌어졌다. 그날도 고사떡을 해먹은 어느 집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처럼 한가하게 웃음보따리를 펼치고 있었다. 그 중 한분의 손자가 한참이나 재롱을 부리다 진저리를 치기에 자연스럽게 한쪽에 있던 술병을 대주었다. 첫돌 지나 막 걷기 시작하는 남자 아이가 소주병에 쉬를 하는 일은 흔한 일이었다. 그런데 겨울이라 기저귀 속에 있던 고추가 귀여워 한 할머니가 장난을 시작하셨다. 방안에 앉은 모든 사람들에게 고추를 따다주는 흉내를 내면 모두들 맛있다고 먹는 흉내를 내면서 예쁘다고 아이를 어르고 노는 일은 심심풀이 이상 재미있었지만 불씨가 될 말을 묻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해가 서향미닫이로 들어오면서 모두들
무릇 싸움질하는 자는 모두 자기는 옳고 남은 그르다고 여긴다. 무릇 군자이면서 소인과 더불어 서로 적해(賊害)한다면 이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여우로써 이미 죽거나 도망간 개나 양을 대신하는 격으로 그 몸이 스스로 도탄(塗炭)에 빠질 것이니 이 어찌 심한 과실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도 지혜로운 자라고 여기니 이보다 더 어리석은 것이 어디 있겠으며, 또 스스로 그것을 이익이 되는 줄 알고 있으니 손해가 이보다 더 막대한 것이 어디 있겠으며, 이것을 영광으로 여기니 이보다 더 욕됨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옳은 일을 했을 뿐 그릇된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吾能於是而不願於非). 그러나 그가 한 행동을 잘 살펴보면(考之行事) 옳은 일을 적고 그른 일은 많다(於是者寡)란 말이 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해 한 일도 자세히 따져보면 옳은 것보다 그른 것이 더 많다. 그것은 쉽사리 자기 주관으로 바라보고 행사하기 때문인데, 특히 경계해야할 일은 국민을 위한 정책입안자적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로 인해 무슨 일이 발생하고 난 뒤에 죄의식 같은 것을 가져봐야 무슨 소용 있으며, 개개인에게 있어서도 시과비중을 새겨둔다면 인생에 있어 허물은 가벼질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