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 2001년 결혼한 이후 회식자리에 가면 전화를 걸어 여자와 함께 있는지 여부를 묻고, 동료직원에게도 일일이 재확인하는 등 아내의 의부증이 문제가 돼 협의이혼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다 두 달만에 다시 재결합하면서 아내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거부했고, 관계가 더욱 악화됐습니다. 아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와 의부증에 대한 위자료 청구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A. 재판상 이혼사유로 ▲배우자에게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 ▲배우자의 악의로 다른 일방을 유지한 때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등을 민법은 규정하고 있습니다. 의부증, 의처증이 결혼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재판상 이혼사유가 됩니다. 판례는 현재 부부의 일방이 정신병적인 증세를 보여 혼인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증상이 가벼운 정도에 그치거나, 회복이 가능한 때는 상대방 배우자는 그 병의 치료를 위해 진력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의 구성원 전체에게 끊임없는 정신적, 육체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며 다른 가족들의 고통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태에 이
아내를 소박하고 첩을 좋아함을 비유한 말이다. 또한 집안에 있는 좋은 것을 버리고 나쁜 것을 탐낸다는 내용이기도 한데, 한마디로 본처를 버리고 첩을 사랑한다는 말로 비유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나쁜 양심을 가지고 있고 비인간적인가를 묘사한 말이기도 하다. 흔하지는 않지만 돈이 많이 생기거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왔을 때 일어나기 쉬운 일이다. 재산이 불어나게 되면 쓸데없는 생각과 욕망이 발동하게 된다. 그래서 고전에서도 飽暖思淫慾(포난사음욕)이라 하여 배부르고 등 따스하면 음탕에 빠진다 하지 않았던가. 송나라 文豪(문호) 蘇東坡(소동파)의 누나는 당나라 때 명필 柳公權(유공권)의 후손 집안에 출가했다. 어느 날 조카들이 소동파에게 글을 써줄 것을 요청하자 한 폭을 써주었는데 글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당신 집안에 그렇게 유명한 선조가 있는데 그런 분의 글이 있으면 그런 분의 글을 익히고 부지런히 따르면 그만이지 왜 또 나에게 글을 써달라고 하는가’라고 했다. 厭家鷄 愛野雉(염가계 애야치)인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가벼이 여기고 타인의 물건을 부러워한다는 의미다. 때로는 자신의 본처를 버리고 밖에서 만난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
질병관리본부는 추석 연휴로 귀향이나 해외여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감염병 주의를 당부했다. 추석 연휴에는 음식을 공동 섭취함에 따라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감염병뿐만 아니다. 바로 빈집털이범이다. 작년에 절도사건은 평상시보다 추석 전·후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열려있는 창문이나 허술한 방범창을 노리는 것부터 현관문을 망가뜨리고 들어가거나 디지털 잠금장치를 열 수 있는 첨단장비 이용까지 빈집털이범의 절도 유형은 다양하다.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첫째, 집을 비울 경우 창문·현관 등의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창문에는 창문개폐경보기를 설치하고 우유 투입구는 막아두고 집 열쇠를 소화전이나 화분 등 현관 주변에 보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둘째, 고향방문 시 현관에 신문, 우유, 우편물 등 배달물이 쌓이지 않도록 영업소에 일시중지 요청을 해야 한다. 배달물이 쌓이는 집은 빈집일 것이라고 추정되기 때문에 절도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셋째, 집 전화는 미리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하고 TV 등 가전제품의 예약기능을 이용해 인기척이 날 수 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시작하면서 방송업계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 예전 같으면 무심히 넘길 방송용어도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몇 번이고 되묻고 있는 게 요즘의 내 모습이다. 덕분에 지상파, 위성방송, 케이블TV, IPTV 방송 구분도 어려웠던 문외한 시절에 비하면 나름 이런 저런 관련 지식이 많이 쌓인 상황이다. 그렇게 생긴 애정 때문인지 업계 간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방송시장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송시장, 특히 유료방송 시장은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을 거쳐 전체 가구수(1천700만여 가구)를 훨씬 상회하는 약 2천500만 유료 가입자를 갖고 있다.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신기술 개발이나 혁신적인 서비스 분야는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모두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방송환경 속도를 낙후된 관련법이 따라가지 못해 빚어진 불상사다. 실제 수평적 규제체계 내에서 공정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이 기인했다는 생각이다. 업계라고 다르지 않다. 소모적인 영업전쟁 위주의 경쟁에만 치우쳐 기술이나 서비스 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동조합 열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국민들은 과거 농협이나 수협, 축협 등 거대한 협동조합만 연상해 왔는데 지난해 12월1일 개정된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래 이제는 중소상공인이나 소비자 등 누구라도 5명 이상이 모여 뜻을 합하면 만들 수 있다. 신고만으로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도록 규제가 완전히 풀렸다. 이 법이 시행된 이후 6개월 동안 무려 1천200개나 되는 협동조합이 생겨났다고 한다. 현재도 하루 7개 안팎의 협동조합이 생겨난다니 가히 열풍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1만개가량의 협동조합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국민들이 이처럼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협동조합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힘을 모아 1인 1표의 권리를 가지면서 스스로의 권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협동조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취지를 악용해서 ‘일단 만들어 놓고 보자, 만들어 놓으면 정부가 지원해 줄 것 아니겠는가?’라는 근거 없는 막연한 믿음으로 설립한 조합도 있다. 따라서 일부 출자금도 거의 없는 협동조합도 있다. 지금까지
과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중앙 정부와 새누리당이 미래부 이전을 두고 과천시민을 거듭 우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안전행정부가 지난 12일 해양수산부 및 미래창조과학부 청사를 원칙적으로 세종시로 옮기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가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몇 시간 만에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원회가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집권 여당과 정부가 지자체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입주한 지 6개월 된 기관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이전키로 자기들끼리 결정했다가, 어린아이 달래듯 하니 시민들이 분노하는 게 당연하다. 당 정책위가 일단 말을 뒤집은 듯 보이지만 정부 내에서는 세종시 이전이 확정적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경제부처가 다 이전하는 마당에 현 정부의 가장 핵심 부처인 미래부가 가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다. 과천시민들은 이처럼 당정이 시민들을 상대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태를 보이는 데 더욱 분개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미래부는 과천의 공동화(空洞化)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정부가 스스로 제시했던 ‘당근’이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핵심 부처 운운하며 마음대로 빼가겠다고 하니
2010년 미국 환경청(EPA)이 자국 내 유명 참치 통조림 절반 이상이 EPA에서 안전하다고 규정한 수은 농도를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발표해 소비자들을 경악케 한 적이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국내에서도 보도돼 참치캔 애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서민 먹거리 중 하나였던 참치캔의 매출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수은 중독은 중추신경계 손상, 청각 소실, 시각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PA의 발표는 라스베이거스 소재 네바다 대학의 거쉬텐버거 박사 연구진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참치 통조림 300종 이상의 시료를 채취하여 조사한 결과, 0.5ppm으로 제시한 EPA 규정을 모두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영국 BBC 방송은 “캘리포니아 해역에서 잡힌 참치가 후쿠시마 핵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BBC는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교의 해양과학자 니컬러스 피셔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 후쿠시마 원전 사고 5개월이후2011년 8월 샌디에이고 해역서 잡힌 15마리의 참치 표본에서 사태 이전에 잡힌 같은 표본보다 세슘이 10배 넘게 검출됐다고 발표한
문신文身- 장미 /김효경 지나온 길은 언제나 아득해지고 다가올 하늘은 푸른 꿈이지 오늘도 팔을 쭈욱 뻗어 하늘을 가리키고 있어 멀리 바라보는 눈초리는 언제나 빛나는군 입술은 달콤하고 부드럽고 내미는 손은 온통 붉은 색이군 내 몸은 가시투성이 그럼 이제 나와 손잡아 볼까 주머니 깊숙이 꿈틀거리는 내일을 넣고 -출처 김효경 시집 <타클라마칸의 바람개비/문학의 전당 2007> 지나온 길이 아득해지자 다가올 하늘이 푸른 꿈이라고 가시투성이로 건너가는 삶은 온통 피투성이였으나 시인은 그 손을 잡아주고 싶어 한다. 아니면 자신의 손을 내어 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이다. 요즈음처럼 푸른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나도 팔을 쭉 뻗어 어딘가에 가서 닿고 싶다. 만지고 싶다. 가시에 찔려 뼈째로 통증이 드러나더라도 가야겠다. 상처를 문신으로 온몸 두르고서 주머니 속 깊이로는 꿈틀거리는 내일을 넣고. /조길성 시인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중학생 시절 배운 노천명의 <장날>이라는 시다. ‘돈사야’라는 표현이 매우 낯설었으나, “돈을 산다, 즉 대추 밤을 파는 게 아니라, 대추 밤을 주고 돈을 산다는 뜻이다”라던 선생님 설명이 퍽 재미있다고 느꼈다. 사십 년이 훌쩍 넘었어도 추석이 다가오면 이 시가 떠오르곤 한다. 이쁜이도 이젠 참 많이 늙었겠다. 주렁주렁 어린 아들딸 대추 하나 못 먹이고 새벽길 떠나야 했던 부모님들이 올핸 차례 상을 흐뭇하게 받으실까. 최근에 수필가 장영희 선생의 글 한 편을 우연히 다시 읽게 됐다. 제자에게 주는 편지글 형식인 <무릎 꿇은 나무>다. “민숙아,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 있다더구나.” 장 선생은 제자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준다. 검은 돌은 불운을, 흰 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자루 속에서 무작위로
여름내 웃자란 풀을 잘라내는 손길이 분주하다. 아파트 울타리 무성했던 풀이 한목에 낮아진다. 풀풀풀 쌉싸름한 냄새가 풀이 내지르는 비명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거처를 잃어버린 날것들 사방으로 튕겨지고 막 자리를 뜨려던 옹골찬 씨앗들 또한 힘없이 던져진다. 예취기에 잘린 풀에서 풀물 빠지는 냄새가 난다. 풀냄새에 지난 계절의 길들이 담겨있다. 들녘을 뜨겁게 달구던 태양과 지루하던 장마 그리고 절기를 다투며 그 안에서 피고 지던 들꽃들의 향기가 바람에 섞여 있다. 풀이 잘리기 전 이곳은 날것들의 천국이었다. 푸른 것들과 한통속이 된 달팽이는 집을 지고 옮겨 다니고 거미는 줄을 치고 먹잇감이 걸려들기를 기다렸다. 그 안에서 초례청을 차리고 혼사를 거들던 벌들 또한 풀이 잘리기 전까지는 평온했다. 예취기를 돌리던 남자가 벌집을 건드린 순간 벌은 무차별적으로 남자를 공격했다. 놀라고 당황한 남자는 예취기를 맨 채로 달아나다 넘어져 옆에서 작업하던 기계에 팔이 걸렸다. 예취기의 칼날은 남자의 팔에 박혔고 벌떼는 다친 남자를 뒤쫓아 사정없이 공격했다. 칼날에 베이고 벌에 마구 쏘인 남자는 정신을 잃었고 병원에서 응급조치 후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