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학업은 물론, 봉사활동과 토익준비, 어학연수 등 다양한 스펙 쌓기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 중 봉사활동은 대학생들에게 특별하다. 취업과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취업 활동 시 남들과 차별화 되는 이력을 남길 수 있는 해외 봉사활동은 면접을 봐야 할 정도로 인기가 아주 높다. 그러나 국내 봉사활동은 말 그대로 ‘찬밥’ 신세다. 특히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봉사활동, 일명 ‘농활’은 그 명맥만 간신히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농촌계몽과 봉사활동이 주를 이루던 1970~1980년대에 대학생이라면 농활은 꼭 다녀와야 할 필수 코스였다. 그러나 지금, 그런 농활 행렬이 사라진 농촌은 활기를 잃은 지 오래됐다. 농활이 학점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혜택이 없는데다 농촌 일손 돕기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농활은 대학생들이 단체로 농촌지역에서 부족한 일손을 거들면서 노동의 의미와 농촌의 실정을 이해하는 활동이다. 교과서를 통해서만 배우던 농촌의 삶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농활의 장점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일손을 도우면서 농민
안전행정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의 범죄지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이라는 현 정부의 이른바 ‘4대악’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구역을 표시해 알려주는 지도다. ‘생활안전지도’로 명명된 이 지도는 그동안 부처별로 개별 관리되던 재난·교통·안전사고·범죄정보 등과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제공된다고 한다. 안행부는 올해 25억원을 들여 1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범 구축을 해 본 뒤 200억원의 예산으로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범죄지도는 범죄의 예방과 수사를 위해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8년간 발생한 범죄를 유형별, 지역별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유사 범죄 발생을 예측한 결과 정확도가 71%에 이르렀다고 한다. 어떤 범죄가 어느 지역에서 언제 잘 일어나는가를 안다면 경찰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범인 검거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도 범죄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범죄지도의 작성과 공개는 별개의 문제다. 지도를 공개한다고 범죄가 줄어든
경기개발연구원 미래비전연구실 이상대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지자체로서는 충격 받을 만한 내용이다. 우리나라 도시 중에 ‘지속가능 위험 지자체’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쉽게 얘기하자면 도시가 쇠퇴하는 징후를 보이는 지역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2005~2010년 기준 전국 144개 도시 중 96개 지역(66.7%)이 도시쇠퇴 징후를 보이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설마 우리지역은 아니겠지’라는 것이 지자체의 바람이겠지만, 불행하게도 경기도내의 많은 지자체들이 이 연구위원이 분석한 ‘쇠퇴도시’에 해당된다. 과천·화성·시흥·김포시 등이다. 그는 도시가 쇠퇴하게 되는 원인으로 네 가지를 지목했다. 고령인구, 주력산업 붕괴, 인프라 노후, 부동산 하락 등이다. 이 가운데 도시쇠퇴의 가장 심각한 요인은 고령인구다. 고령화는 생산 가능인구를 감소시켜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주력산업 붕괴도 심각한 문제다. 그 도시를 경제적으로 지탱해오던 특화된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잃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대량 실업이 발생한다. 대기업이 없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내는 중소기업이 산업을 지배하는
이번 휴가의 시작과 끝은 뜻하지 않게 조금 특별해졌다. 중학생 딸아이를 교육적으로 배려한 휴가지는 천년고도 경주였다. 성수기에 바닥난 기차표 덕분에 마지못해 생색내듯 KTX 시네마 칸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말로만 들어오던 하행선, 상행선 기차 속 영화관에서 두 편의 영화를 만났다. ‘더 테러 라이브’와 ‘마지막 현악 4중주’, 영화 두 편은 공교롭게도 서로 전혀 닮지 않았다. 하행선에서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뉴스 앵커 역을 맡은 하정우가 주인공이고, 한강 다리를 폭파하는 테러범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긴박감이 넘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저예산의 제작비로 알려져 있다. 개봉 5일 동안의 관람료 수익만으로도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어 엄청난 흑자를 기대하고 있을 정도이다. 밀폐된 세트장에서 만들어진 테러 현장이 달리는 열차에서 묘한 긴박감을 더해 주었다. 2시간 남짓의 기차 여행은 영화의 화면과 함께 긴장하는 와중에 이미 끝나 있었다. 재난 영화가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더욱 실감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굉음을 내쏟으며 폭파되는 장면과 터널 속의 바람을 가르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인 것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개성상인의 피를 이어받은 대한민국 전설의 무역상 임상옥(1779~1855)이 남긴 명언이다. 정조에서 철종까지 네번의 왕이 바뀌는 동안 국제무역의 거상(巨商)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의 명언을 곱씹고 있노라면, 신묘하다. ‘장사’ 대신 그 어떤 단어를 넣어도 현대에 적용된다. 정치, 경제, 사회생활, 문화, 종교 등. 이는 ‘한 분야를 꿰뚫으면 세상 모든 이치를 통달한다’는 일관만통(一觀萬通)의 경지다. 또 있다. 그의 문집 ‘가포집’에 나오는 잠언 한 구절.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직역하면 이렇다. 재물은 물처럼 평등하고 사람은 저울같이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그는 재물 역시, 물처럼 흘러야 한다고 선언한다. 고이면 썩기 때문이다. 노자(老子)가 갈(喝)한 상선약수(上善若水)다. 임상옥이 현대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가정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단위이다. 따라서 가정이 건강해야 그 국가가 건강하다. 그럼에도 최근 급격히 가정폭력이 증가하면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꼭 근절되어야 할 범죄 중 하나로 가정폭력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심각성과 폐해가 얼마나 심각하였으면 4대악의 하나로 가정폭력을 선정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일이다. 최근 우리 경찰서 관내에도 가정폭력이 급격히 증가하여 평균 2∼3일에 1회 꼴로 가정폭력이 접수되고 있다. 술에 취하여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습관적으로 가재도구를 파손하며 아내를 폭행하고, 가족 간에 의견차이가 있다고 하여 아내와 자녀들을 향해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와 폭행을 하는 등 그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나마 최근 신설된 가정폭력관련법을 인식한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여 보호를 받고 있지만, 법 자체를 알지 못하는 다수는 여전히 가정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을 것이니 아마 드러난 범죄보다는 묻힌 범죄가 훨씬 많으리라 생각된다. 게다가 가해자 남편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향하여 “왜 남의 가정사에 참견을 하느냐?”, &
아들의 머리를 잘라주면서 /김명수 어느새 자라난 아들의 머리를 뒷마당에 나와서 잘라주고 있다 헌 신문지로 목둘레를 여미고 눈을 덮는 긴 머리를 잘라주고 있다 무엇이든지 잘 잘리는 어머니 쓰시던 큼직한 가위 머리숱도 자라면 눈을 가리고 옆머리도 자라면 귀를 덮는데 내가 서투르게 가위질을 하면 아들은 심통으로 눈물 흘리고 나는 우스워 미소짓는다 시집 <하급반교과서/1983년 창작과 비평> 아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는 아버지와 앉아서 머리를 맡기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정겹다. 아마 어머니가 쓰시던 큼직한 가위로 시인의 머리도 잘려나갔으리라. 서투른 가위질에 심통도 났겠지만 이발소에 가지 못하는 속상한 마음에 눈물 흘렸으리라. 가난한 아버지와 아들의 따뜻하고도 아픈 한때를 빛바랜 사진처럼 보여주고 있다. /조길성 시인
‘현대 나이 계산법’이란 게 있다. 과거 50년 전 68세가 차지하는 인구비중이, 85세에 0.8을 곱한 68세가 현재 인구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자신의 나이에 0.8을 곱한 나이가 실제 나이라는 것이다. 계산법에 따른다면 50세면 요즘은 40세가 되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저명한 심리학 교수인 버니스 뉴가튼(Bernice Neugarten)이 주장한 실제 나이 구분법은 더욱 젊다. 55세 정년을 기점으로 75세까지를 영 올드(Young Old)로 구분하고 있어서다. 이 구분에 따르면 75세까지의 영 올드 세대는 아직 노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젊고 건강한 신 중년 또는 젊은 고령자쯤으로 해석하는 게 올바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올드 보이(old boy)가 아니라 하프 보이(half boy·반 젊은이)로 규정하고 있다. 버니스 뉴가튼 교수는 이들을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르다”며,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 부른다.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에서는 시대의 실상을 반영하여 ‘0.7 곱하기 인생’이라는 나이 계산법이 있다. 현재의 나이에 0.7을 곱하면 그 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인생의 나이가
경기도교육청에 장애인 고용 카페가 들어선다. 도교육청은 지난 26일 교육청 본관과 신관 사이 연못에 공사를 시작한 건물 1층에 장애학생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장애인 고용 카페 ‘스페셜 에듀 카페’가 들어선다고 밝혔다. ‘스페셜 에듀 카페’는 커피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장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현장실습의 장소를 제공하고 장애인 고용 확대와 청사 출입하는 비장애인의 장애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내 특수학교나 특수학급 등을 졸업한 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고3 또는 전공과 재학생이 현장실습을 하게된다. 커피와 다과류 뿐만 아니라 장애학생 직업교육 생산물 전시 판매와 실습 결과물 시음회 등으로 다양한 손 맛을 만날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스페셜 에듀 카페’는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우리 장애학생들이 희망을 실현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개관에 발맞춰 장애학생 직업교육 활성화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카페 명칭과 CI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