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지인이 마음속의 고민을 토로했다. 일터가 세종시로 옮겨지면서 이주를 해야 할지, 출퇴근을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었다. 이주를 하자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이 팔리지도 않을 뿐더러 가족들이 극구 만류하고, 출퇴근을 하자니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그는 하는 수 없이 ‘두 집 살림’을 하기로 결심했다. 가족들은 수원에 남는 대신 자신이 현지에 집을 얻어 ‘기러기 아빠’가 되기로 한 것이다. 최근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신풍속도다. 서민들에겐 소위 ‘가진 자들의 배부른 푸념’으로 치부될 수도 있겠으나 당사자들은 물론 국가적인 당면 과제다. 노무현 정부의 대선공약으로 시작된 행정복합도시(세종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시행 10년째를 맞았다. 명분은 국토균형개발과 통일시대의 대비로 함축된다. 장기적으로 수도권의 집중을 해소함으로써 선진국형 국가형태를 갖추는 시발점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비판도 상당했다. 중앙행정부서 및 헌법기관들을 한 군데로 몰아넣는 것은 국토균형개발이 아니라 제2의 수도권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며 충청권으로의 수도 이전은
질서 /유현아 월요일 그릇 장사 화요일 뻥튀기 장사 수요일 등산복 장사 목요일 돼지족발 장사 금요일 만물 장사 토요일, 일요일 쉼 대성한의원 앞의 질서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 오묘한 유현아 시집 <아무나 회사원,그밖에 여러분> / 2013년 / 애지 남들 다 알고 있는 얘기라고, 뭐가 새롭냐고, 시는 시일뿐 사회 운동이 아니라고, 윤동주의 ‘서시’는 윤리적이어서 좋은 시라 하기엔 좀 그렇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새로운 것은 없어도 시의 환기력이라는 게 있다. 잊고 있던 것, 늘 지나치기만 했던 것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 유현아 시인의 시가 그렇다. 우리 사회의 어둡고 남루한 삶과 그 속의 온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시처럼 우연히 개입된 자발적 질서보다 더 아름다운 질서가 또 있을까. /박설희 시인
지난 11일 새누리당 홈페이지에는 이색 안내문이 떴다. ‘ㅅㅂㅈㄹ 새누리를 디스(diss)해라’라는 제목으로 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의 메시지를 접수하는 공모전 포스터가 등장한 것이다. ‘디스’는 disrespect(무례·결례)의 줄임말이다. 그러나 요즘 누리꾼들 사이에선 욕, 공격 등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ㅅㅂㅈㄹ’이란 문구 역시 ‘ㅅㅂ’과 ‘ㅈㄹ’로 나누어 욕설의 약어(略語)로 쓴다. 새누리당이 소제목으로 정한 ‘새누리를 발전시키는 젊은이들의 리얼 디스戰(전)’의 새·발·젊·리의 모음을 앞세운 욕설의 약어를 공모 제목으로 삼은 것은 숨어서 댓글을 달기보다 앞에서 당당히 욕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행사 취지도 소개했다. 인터넷 문화의 발달과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오늘날은 신조어의 르네상스라 할 만큼 많은 새로운 말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약어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새누리당 공모 포스터는 이를 잘 보여준다. 약어는 어형의 일부를 생략해 원래보다 간략하게 표시한 말이다. 복잡한 세상, 제한된 시간, 웬만한 자극에도 멀쩡한 세태 속에서 많은 내용을 압축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다 보니 약어의 사용이 늘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이번 청소년해외봉사캠프를 본인이 원해서 참여하게 된 학생은 손을 들어 보라 했더니 아무도 없었다. 지난 7월 30일 수원의 중·고생 34명이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캄보디아 씨엠립주의 빈민 초등학교와 무료급식소, 고아원 등으로 6박8일의 해외자원봉사를 떠나는 날의 버스 속 분위기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캄보디아 씨엠립주는 수도 프놈펜 다음으로 큰 주(州)로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가 있는 관광수입을 주로 하는 도시이자 동양 최대의 ‘돈레샵’ 호수에서 어업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낙후된 지역이다. 수원시는 2007년부터 씨엠립주의 ‘프놈끄라옴’이라는 빈민촌에 초·중학교 신축과 마을회관 건립, 마을우물을 여러 군데 설치한 바 있어 상호교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으로, 이번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을 학생들이 해외봉사로 방문하는 것 역시 연례행사다. 우리나라 중·고생 누구나 그렇듯 여름방학이면 평소 부진한 과목의 보충을 위해 학원을 가거나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로 바다나 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 12∼14일에는 국민과 산업계, 관공서의 헌신적인 절전 노력에 힘입어 전력수급 위기를 모면했다. 관계 당국은 고비를 무사히 넘김으로써 한숨을 돌렸다. 특히 15일 광복절에 이은 주말이 계속되는 데다 다음 주에는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전력난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의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국가위기 대응 자세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사상 유례없는 전력난으로 산업체와 유통업체, 공공기관 등의 냉방기 가동은 중단됐다. 특히 관공서 사무실은 체온과 컴퓨터 열기로 온도가 32~34도를 오르내려 찜질방이나 다름없었다. 사무실은 냉방기는 물론 전등마저 꺼버려 공문서는 물론 컴퓨터 자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동굴처럼 컴컴했다.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멈췄고, 에어컨이 꺼진 직원 휴게실은 한증막이었다. 정부의 읍소와 지시에 따라 절전에 동참하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들끓었다. 중·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위기의식을 조장시켜 국민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 비판과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풀릴 것 같아 보이지 않던 개성공단 정상화가 가동중단 133일 만에 남북합의에 의해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그동안 가슴 졸였던 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를 비롯해 경색일변도 정세에 답답했던 국민들에게 모처럼 무더위 속 시원함을 안겨준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합의는 바뀐 남북 정권이 처음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다. 남측은 6차 실무회담까지 고집했던 책임 문제를 접음으로써 최종 합의를 견인해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합의 5개항에 넣는 데도 성공했다. 북도 이전과는 달리 전향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대화를 통한 합의가 가능한 대상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물론 이번 합의로 개성공단이 당장 재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아직 합의하지 못한 3통(통행 통신 통관) 문제와 그동안 밀린 비용 정산 등 구체적인 협의 절차가 남아 있다. 이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공동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 틀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2004년에도 출입 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공동위원회 설치에 합의했으나 유야무야된 적이 있다. 다음 주 시작되는 남쪽의 을지포커스가디언의 전개 상황에 따라 어떤 돌출변수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존의
탄소배출량을 현재 상태로 계속 유지할 경우 2050년의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국립기상연구소의 연구 발표도 있었지만, 이제 아열대성 기후가 먼 남쪽나라만의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땅의 여름 날씨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미 급속한 생태계의 변화가 사방에서 포착되면서 40년 뒤의 걱정거리가 아닌 지금의 문제로 다가온 것이다. 여기에 전력난과 조삼모사식 세제개편 소식에 애꿎은 서민들의 마음만 푹푹 찌게 만든다. 이래저래 올 여름 폭염과 살인적인 습기를 떨치기가 쉽지 않으니, 책 몇 권 챙겨 숨고르기라도 하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도 괜찮겠다. 사실 여름철은 예나 지금이나 독서의 계절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 이명기의 ‘송하독서도’나 김희겸의 ‘산가독서도’에는 책을 읽으며 여름날을 보내는 선비의 피서법이 잘 드러나 있다. 지난 신문들을 검색해 보아도 여름나기에 빠지지 않고 단골 등장하는 방법이 바로 독서다. 혼자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여름은 독서의 계절 필자의 책읽기도 어린 시절 여름 방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 피서 여행이 흔치 않았고 사교육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긴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양평교육지원청은 지난 12일부터 3일 간 관내 초·중·고 교사 58명을 대상으로 교사의 수업역량강화를 위한 ‘액션러닝으로 수업하기’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양평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경기대학교 교직학과 김정원 교수, 전북대학교 경영학부 고수일 교수의 진행으로 교사의 수업역량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연수는 ‘액션러닝으로 수업하기’라는 주제로 수업컨설턴트 30명과 신규교사 및 기간제 교사 28명을 대상으로 교사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액션러닝의 방식으로 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한은석 교수학습지원과장은 “새로운 창의지성 역량으로 학생의 통찰력과 상상력, 문제해결력을 키워갈 수 있는 교사 주도적인 수업역량 강화 방안이 필요해 이번 연수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