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라는 1950년대 외신의 비평처럼 과거의 한국 민주주의는 절망의 언어였다. 그러나 2012년 현재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세계 167개 국가를 대상으로 민주주의 상태를 조사해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full democracy)’ 국가로 분류돼 종합순위 20위로 미국(21위), 일본(23위)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한국 민주주의의 성취는 최근 선거한류(K-democracy)로 대표되듯이 후발민주국가의 모범적인 롤 모델(Role model)이자 희망의 언어가 됐다. 그러나 한국 민주주의가 성공적인 제도화를 넘어서 심화 단계로 발전·안착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선거과정(9.12)과 정부의 기능(8.21)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정치참여(7.22)와 정치문화(7.50) 분야에서는 답보상태로 매우 저조한
엊그제 열린 행복주택 공청회가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파행을 겪은 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나 진배없다. 지난 5월 계획 발표 직후부터 안산 고잔, 서울 목동 등 행복주택 예정지 주민들은 입지의 부당성 등을 들어 강력한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해당 지자체들도 국토부의 안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어서인지 국토부는 일사천리로 예정된 수순을 밀어붙였다. 요식행위를 거쳐 향후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주거단지 건설이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불행하게 출발하는 것은 문제다.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지구에 따라 다양하다. 입지 상 주거단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고, 슬럼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계획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다 해명이 가능한 걱정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또한 주민들의 주장을 지역이기주의로 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항변은 단순한 우려나 걱정 수준 이상이다. 특히 지자체들까지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 계획 자체에 근본적 결함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자체의 협력 없이는 행복주택 20만 채가 온전히 지어질 수 없다. 땅값이 들썩이는 문제 등으로 인해 사전에 주민
본보는 12일자 ‘자진사퇴 시기마저 놓친 윤화섭 도의장’ 제하의 사설을 통해 ‘모든 일의 진퇴(進退)에는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윤화섭(민·안산) 도의회의장은 실기(失機)를 한 것 같다. 사퇴하라는 여론이 확대되기 전에 진즉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섰어야 했다’고 윤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론이 더 악화되고 있는 지금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의 거짓말이 또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13일 국가·지자체의 보조금을 유용한 위법한 돈으로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경기도의회 윤화섭 의장과 김경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 관련 직원이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통보한 것이다. 권익위는 윤 의장과 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해 도의회에 통보하고, 부천시에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사무국 직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권익위 조사 결과, 윤 의장과 김 위원장은 사전에 공식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도 예산 지원을 받고 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위법하게 집행된 여행경비 1천36만원을 지원받아 프랑스를 여행해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제11조(금품 등을 받는 행위의 제한) 및 제13조(국내외 활동 제한 등)를 위반했음이 확인됐다고 밝
한국 사회에 최근 몇 년간 걷기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걷는 길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걷기보다 등산을 즐긴다. 산이 많은 한국 지형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는 데 익숙한 한국인의 정서에 맞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들이 세운 신기록들을 듣고 있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등산을 즐기던 한국인들이 걷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는 한국인들의 삶의 태도가 변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생각된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인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으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 왔다. 그 결과, 한국은 산업화를 19년 만에 달성하였고, 한국의 경제 규모와 국민의 경제생활 수준을 나타내주는 국내총생산이 2만5천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인들은 경제적 성취를 이룬 만큼 행복해하지도 않고,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경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행복해지지 않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긍정적 정서’가 높아야 하고, 자신이 하는 일과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는 &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혁신학교 시즌Ⅱ’ 활성화 및 혁신학교 일반화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지난 11일 서신중학교 시청각실에서 ‘남양·송산지구 중·고등학교 학부모·교감 혁신학교 클러스터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학교별 학부모 대표와 교감은 남양·송산지구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혁신학교 일반화와 관련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실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협의 및 토론을 갖고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협의회는 또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과 학교별 특색 있는 창의지성교육과정 운영, 각종 교육관련 정보교류 등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협의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클러스터 협의회를 통해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추진 과정 및 혁신학교 일반화 방안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됐% so5005@
<경희대학교> ▲서울부총장 안재욱 ▲대외협력부총장 정진영 ▲재정사업본부 Space21건설사업단 건설사업실 건설사업실장 김홍규
생명사랑, 생명존중을 위한 가평군의 촘촘한 네트워크가 구축돼 본격 가동된다. 가평군은 12일 지역사회 중심의 생명존중 문화정착을 위해 자살예방센터의 문을 열고 13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날 개소식에는 생명사랑대책협의회원, 자살예방협력기관 관계자 등 30여명과 김성기 가평군수, 이병재 군의회 의장 등 각급기관 단체장이 참석해 생명존중의 터를 다졌다. 군 자살예방센터는 가평군보건소 앞 정신건강증진센터 1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살예방에 대한 홍보와 교육, 자살 고위험군 발견상담,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및 자살유가족 상담 등 다양한 자살예방관리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더불어 이날 개소식에서는 가평교육지원청과 한국전력공사 가평지사의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응급위기 관리자에 대한 모니터링과 네트워크를 구축, 생명사랑이 가득한 희망가평, 행복가평을 만들기 위해 세 기관이 힘을 모아 나가게 된다. 이날 협약으로 36개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이 맺어짐에 따라 자살위기 대상자 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역할 분담으로 위기관리자를 보호할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확충돼 군민의 정신건강증진과 자살예방관리를 위한 사업추
최근 한 식품업계 대기업이 자사 제품을 강매하면서 욕설을 퍼붓는 영업형태가 공개되어 국민들로부터 분노를 사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파문을 일으킨 기업은 전 경영진이 사죄하는 등 기업경영 개선의 의지를 보였지만,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급기야 매출도 30%나 급감하고, 주식도 큰 폭으로 추락하였다. 이런 사건을 통해 우리는 기업이 위대한 성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면 책임의식과 비즈니스 윤리를 보다 진정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버클리 대학 교수이자 「The Market for Virtue」의 저자 데이비드 보겔(David Vogel)은 기업의 도덕성이 기업이익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착한 기업’은 악덕 기업에 비해 비즈니스 위험이 적고, 따라서 도덕성을 갖춘 기업이 수익성 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다는 결론이다. 경제학자 로리 바시(Laurie Bassi)는 돈만 잘 버는 기업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하면서, ‘착한 회사 지수’를 만들어 미국 경영 전문지인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착한 행동으로 높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경기도 용인시와 성남시, 그리고 울산시 중구 모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개선되지 않는 사회복지 근무환경에 절망하며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들이 더 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실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의 죽음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으나 우리사회가 애써 외면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인천 남구의 경우 2013년도 일반회계 예산을 보면 총예산 3천537억원 중 복지예산이 2천43억원으로, 일반회계 예산 대비 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57.76%에 달하지만 복지인력은 112명으로 일반직원 788명 대비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책임져야 하는 인천 남구 복지대상자는 2013년 3월을 기준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6천406가구 9천737명, 보육료지원아동 1만7천109명, 기초노령연금 지원대상자 744명, 등록장애인 21천92명, 저소득층 한부모가족 1천424가구 3천690명 등이 있다. 여기에 매일같이 중앙 13개 부처 292종의 복지사업이 구청 복지부서와 동 주민센터로 쏟아져 내려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