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공모제는 2007년 9월부터 시범 운영됐다. 기존의 교장임명제는 연공서열이나 경력점수를 기준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와 달리 능력을 기준삼아 기존 승진제를 다양·효율화시키는 한편 교육계의 인사비리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2010년부터 일반학교에도 적용됐다. 이 제도에 대한 평가는 아직 호불호가 엇갈린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교장직 문호를 개방하고 승진임용을 위한 교장 자격조건을 대폭 완화, 기존의 승진경쟁과열로 인한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승진후보 순위에서 밀리거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여서 투명한 공모절차를 진행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제도가 그렇듯이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반대 목소리도 불거져 나온다. 그 단적인 예가 화성시 송산중학교의 경우다. 이 학교는 신임 교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재단과 교사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송산중학교가 속한 재단인 송산학원은 오는 7월부터 이 학교에 근무할 교장을 교장공모제를 통해 채용하기로 하고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신규 교장 지원자를 공모했다. 재단의 이 같은 결정에 현 교장과 교감,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재단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그제 19대 국회의원의 공약이행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선거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는 항간의 속설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분석이다. 분석 결과를 음미해 볼수록 선거제도와 정치개혁에 대해 적지 않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에 분석 대상으로 삼았던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240명 가운데 조사에 응해 정보를 공개한 의원은 67% 수준인 161명에 그쳤다. 나머지 79명은 자신의 공약 이행률을 밝히는 것조차 두려울 만큼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응답 의원의 평균 공약 개수는 27.43개였으나 비공개 의원들의 평균 공약 수는 그 두 배에 이르는 53.18개였다.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남발하고, 뒷감당은 나 몰라라 했다는 의미다. 그런 의원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것은 결코 낮은 비율이 아니다. 정보를 공개한 의원들의 공약 완료율은 평균 12.16%였다. 추진 중인 공약이 81.75%이고, 나머지는 보류되거나 폐기되었다. 경기도 국회의원들은 31명이 정보 공개에 응해 완료율 17.83%를 기록했고, 인천은 8명 공개에 완료율 9.31%였다. 당선 첫 해의 실적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공약 추진 출력이 떨어진
스펙이란 본래 제품이나 모델의 상세 사양을 의미하는 ‘specification’의 줄임말이었으나 언젠가부터 ‘학창시절 동안 자신이 확보할 수 있는 외적 조건’을 총칭하는 개념이 되었다. 출신학교, 학점, 토익점수, 자격증, 인턴은 물론, ‘스펙의 꽃’이라 불리는 해외연수 등이 그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학창시절은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학창시절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외적 조건, 이런 것들이 있어야 당당하게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어떻든 스펙만 많으면 합격이라는 인식이 문화 저변에 확대되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펙경쟁의 노예가 돼버렸다. 좀 더 좋은 스펙, 화려한 스펙을 위해 혈안인 부모와 어른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도 덩달아 무분별한 사교육과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얼마 전 신문에 방학이 싫다며 몸서리치는 아이들이 보도되었다. 방학이 되면 컴퓨터 자격증과 선행학습을 위한 학원뺑뺑이가 시작되고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캠프, 봉사활동, 어학점수를 높이기 위한 데일리플랜 때문에 오히려 개학이 더 반갑단다. 성품이란 사람의 총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자리가 대통령이다. 누구나 부러워하고 그렇게 좋다는 대통령에 오른 자가 대통령궁을 노숙자들에게 내주고 봉급의 90%를 불쌍한 약자들에게 나눠준 뒤 나머지 10%인 130만원으로 허름한 판잣집에서 경비원 두 명과 산다면 세인들은 믿을까? 바로 그가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다. 남미 남동부에 위치한 우루과이의 독립운동과 독재정권 저항운동으로 15년 감옥살이를 했던 사람이다. 대통령이 된 후 그는 국민들이 준 자리이기 때문에 봉급과 대통령궁도 국민들의 것이라며 극빈자들에게 내놓았다. 국가청렴도(CPI) 세계 최상위 나라인 핀란드에서 대통령을 지낸 타르야 할로넨 여사는 ‘국민의 어머니’로 칭송되고 있다. 그는 핀란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등 국민신뢰가 엄청나게 높았다. 소통의 달인으로 꼽히는 그는 당선 이후 퇴임 때까지 국민 지지율이 80%였다. 할로넨은 리더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고 또한 용기가 있어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가 주창한 “리더란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이 변화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사
유월 소낙비 /박성우 청개구리가 울음주머니에서 청매실을 왁다글왁다글 쏟아낸다 청개구리 울음주머니에서 닥다글닥다글 굴러 나오는 청 매실 소낙비가 왁다글왁다글 닥다글닥다글 왁다글닥다글 자루에 담아간다 -현대시학/ 2012년 7월호- 개구리 울음소리가 푸르고 시큼한 매실들 굴러 떨어지는 비유로 시끌벅적 하다. 청개구리가 볼을 불룩하게 부풀리며 왁다글닥다글 울어대는 농촌의 여름풍경이라니…. 개구리가 울어대면 소낙비가 온다. 머리에 수건을 쓴 아낙들이 뒤란을 오가며 비설거지를 하고 장단지가 검은 동네 남정네들은 물꼬를 트러 분주히 들로 나간다. 개구리 울음소리 뚝 그칠 게 뻔하다.
어떤 조직이든 아래에서 보좌 또는 보필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알아서 한다”고, 다른 하나는 “알아서 긴다”다. 전자가 긍정적이라면 후자는 부정적이며 비하적이다. 두 가지 모두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여 윗사람 혹은 다른 사람의 뜻을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행동을 보일 때 자주 사용한다. 이런 행태는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알아서 긴다”는 공무원조직과 대기업에서 특히 심하다. 윗사람이 한 마디 하면 충성의 도가 과잉을 넘어서기 일쑤다. 그래서 “알아서 기어버린” 직원의 과잉충성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도 종종 발생한다. 반면 “알아서 한다”는 매우 자율적인 면이 내포되어 있다.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며 윗사람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어떻게 보면 고도의 자기 처세술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이 또한 과유불급(過猶不及)하면 오히려 해를 끼치게 마련이다. 요즘 재정이 파산지경에 이른 용인시의 수지·처인구 주민들 사이에서 올 가을 열릴 한마음 체육대회 취소와 예산 자진 반납을 놓고 “알아서 했다. 아니다”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시의 재정난 해소에 보탬이 되고자 대회 취소와 예산을 반납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있는
<과천시> ◇6급 ▲민원조정팀장 이상호 ▲심명순 중국 남녕시 파견 심명순 ▲공간정보팀장 이재석 ▲하수행정팀장 모양원 ▲갈현동 총괄팀장 이태영 ▲기획감사실 안미영(승진) ▲사회복지과 김지현(승진)
가평군이 제정해 운영중인 조례와 규칙 등 현행 자치법규 중 주민 또는 수요자가 불편을 느끼는 조항에 대해 군민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규제개혁에 나선다. 14일 군에 따르면 군은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일자리 부담이 이어지며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지역개발사업에 장애가 되고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사항에 대해 혁신의 자세로 군민이 공감할 수 있는 규제완화를 추진한다. 이에 모든 조례·규칙을 전수조사해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한편, 존치해야 할 명백한 사유가 없는 각종 규제사항을 동시에 폐지하는 규제 일몰제를 시행한다. 특히 성장과 일자리창출은 물론 성장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 지역특화개발사업 등 생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사항을 중점 개선해 투자의욕을 진작시키고 주민권익을 보장해 행정의 신뢰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군은 오는 6월말까지를 ‘규제조항 발굴 및 정비기간’으로 정하고 98개 등록규제조항에 대한 정비절차를 진행, 현실에 맞춰 재정비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군민중심의 맞춤형 규제개혁을 위해 규제불안 및 제안 접수창구를 연중 운영하고 우수 제안자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해 군민과의 공감대를 형성, 동반성장문화를 확산해 나간다. 앞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용추계곡 일원의 연인산 도립공원내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기존에 설치된 화장실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연인산 일원은 지난 200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2007년 5월 기공식을 갖고 보상 및 철거·이주 등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립공원 입구 승안리부터 용추계곡 일원 4km구간에 기존에 사용하던 고정식 화장실 2곳을 비롯 이동식 간이화장실 10여 곳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군에서 설치한 간이 화장실과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화장실이 관리와 청소를 제대로 하지않아 각종 오물과 쓰레기로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본격적인 산행철을 맞아 주말과 휴일에 가족단위 산행인, 단체 등 수백명이 연인산 도립공원을 방문하고 있으나 용추계곡 상류 2km구간에는 단 한곳의 화장실도 설치되지 않아 탐방객 및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주말 연인산 도립공원을 찾은 최모(48·서울시 성북구)씨는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연인산 도립공원을 탐방했으나 2km 이상 구간에 화장실이 없어 3
정부가 4·1 부동산대책에 이어 5월 기준금리까지 낮춤에 따라 향후 부동산시장이 본격 회복세로 올라설 것인지 여느 때보다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통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에서 돈이 빠져나와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로 몰리게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이번엔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 매우 궁금하다. 주식과 부동산은 화폐와 달리 가격이 변동하는 실물자산이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같은 방향성을 가지지만, 주식시장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증시는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시장으로 부동산시장보다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 선행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 주요국의 금리인하 등 정책변화에 뚜렷하게 반응하고 있는 주요국 증시와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통해 향후 우리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속적인 통화완화 정책과 저금리 환경이 뉴욕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부동산 가격지수인 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 2월 전년보다 9.3% 상승했다. 임대수익은 물론 시세차익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더 많은 돈이 몰리고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