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경찰서는 22일 중국산 소금에 국내산을 섞은 뒤 ‘신안 천일염’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4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지난 4월 7일까지 포천시에 불법 소금공장을 차려놓고 중국산과 국내산을 섞은 가짜 ‘신안 천일염’ 1천190만원 어치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 소금에 꽃소금을 섞어 꽃소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중국산 소금 276t을 수입해 국내산과 1:1의 비율로 섞어 만든 가짜 천일염 17t을 도·소매업체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30kg 기준 중국산 소금은 매입가가 7천원이고 국내산은 두 배에 가까운 1만2천800원이었다. 이씨는 이 둘을 혼합, 30kg 기준 1만7천원에 팔았다. 조사결과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을 소분 판매할 경우 해당 자치단체에 소분업 신고를 해야 하지만 공장 설립 신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 천일염은 재래시장의 상회 등으로 유통돼 이미 일반인들에게 판매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전했다.
중국 남부 상하이시에서 지난 3월 31일 최초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H7N9) 감염환자가 보고된 이후 저장성, 안후이성, 장쑤성 등 중부지역에서, 북부의 허난성, 베이징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22일 현재 102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20명이 사망했다. 환자들에겐 발열을 동반한 중증 폐렴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인체감염은 주로 H5N1형이었으나 이번에 발견된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7N9(칠면조 등 조류에서 발견)로, H7N9형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사망까지 이른 것은 이번이 최초의 사례다. WHO와 중국 방역당국은 몇몇 확진 환자들이 동물 또는 동물 환경과 접촉한 적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사람 간 전파가능성은 낮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정확한 감염원 및 감염경로는 계속 조사 중이다. AI 바이러스 대부분은 자연계에서 비병원성 또는 저병원성 바이러스이지만 드물게 유전자의 급격한 변이에 의한 사람, 가축 등 숙주들에게 다양한 증상으로 유행을 하게 되는데 과거 스페인독감, 홍콩독감, 2009년의 미국캘리포니아 독감 대유행도 모두 대변이에 의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나라 주변국에서
래여애반다라 3 /이성복 이 순간은 남의 순간이었던가 봄바람은 낡은 베니어판 덜 빠진 못에 걸려 있기도 하고 깊은 숨 들여 마시고 불어도 고운 먼지는 날아가지 않는다 깨우지 마라, 고운 잠 눈 감으면 벌건 살코기와 오돌토돌한 간처녑을 먹고 싶은 날들 깨우지 마라, 고운 잠, 아무래도 나는 남의 순간을 사는 것만 같다 이성복 시집 『래여애반다라』/문학과 지성사 봄 햇살 속, 거실 창에 기댄 채 깜빡 자고 깼을 때의 나른한 행복. 긴 인생이 일장춘몽이라 했던 선현들의 말씀을 반추한다. 눈 감고 떠올리는 상상들 또한 봄날의 감미로운 잠 같은 것이다. 깨고 싶지 않은 잠이므로 타인의 잠 또한 깨우지 말 일이다. 남루한 젊은 생에 꾸었던 꿈은 ‘남의 순간을 사는 것만 같다.’ 지나고 나면 그때(남의 순간을 사는 것만 같은)조차 행복한 삶이었던 것이다. 인간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경제력이나 학력 등의 차이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태어나 타인들과 같아지고 슬픔을 겪으며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니 지난 세월이 비단처럼 펼쳐진다는 뜻의 ‘래여애반다라’. 삶에 대한 성찰이다. ‘래여애반다라’는 신라 공덕
40년 전,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서는 아버지 직업을 조사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 소위 ‘가정환경조사’라는 비교육적 설문으로 학생들의 살림살이를 공개 조사했다. 세월이 흘러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시시꼴꼴한 내용까지 상세히 물었다. 그 가운데 압권은 아버지 직업을 묻는 항목이었다. 한 학급의 학생 수가 70명 전후였는데, 선생님이 “아버지 직업이 공무원인 사람?” 하고 질문하면 몇 아이들이 손을 드는 방식이었다. 직업의 종류를 하나씩 열거해 가는 선생님의 질문이 끝났음에도 손을 들지 못하는 아이들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픈 심정이었다. 초등학교 4~5학년쯤으로 기억한다. 학년 초가 되자 여지없이 ‘가정환경조사’가 실시됐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내 짝은 선생님이 “아버지 직업이 운전수인 사람?” 하고 묻자 손을 들었다. 현재 운수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표현이지만, 당시에는 ‘운전기사’라는 표현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여튼 새 학년이 얼마간 지난 후 짝네 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집은 잘 지어진 양옥이고, 집에는 희귀했던 냉장고가 버티고 있었다. 운전수가 이렇게 잘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얼마쯤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다.
결코 그들만의 리그는 아니었다. 대충 앉아서 비비고 졸며 시간 때우는 그렇고 그런 자리, 그들만을 위한 기득권이 우세하여 기대권자는 어디 한 군데 발 붙일만한 곳 없는 그런 자리는 더더욱 아니었음을 자평하게 하는 설명회였다. 4월초 경남 산청에 위치한 모 연수원에서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2박3일 일정의 소방제도분야 정책설명회에 다녀왔다. 16개 시·도별 소방서 민원담당자를 비롯해 안전협회와 기술원의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생활의 안전기반 구축과 안전관리의 합리적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모습이 안전분야에 관한 한 명실상부한 최고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보는 듯했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소방제도의 불합리한 규제 개선, 잘 보이지 않는 손톱 밑에 있는 가시를 발굴하여 제거하고 사후관리 하는 방안에 모두가 촉각을 세우고 경청하는 모습은 여느 설명회와는 사뭇 다름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어릴 적 손톱 밑에 박힌 선인장 가시를 아버지가 핀셋으로 어렵게 빼 준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자그마한 손에 잘 보이지도 않고 한낱 가시 몇 개에 불과한 존재가 왜 그리 불편하게 만드는지 도무지 이
요즘 방송사의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친숙한 분들이 출연한 까닭도 있겠지만 공중파에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이기도 하고, 누군가 가끔 한번쯤은 상상했던 생활을 다큐형식으로 진솔하게 풀어내기 때문이다. 그들이 실행한 주제는 휴대전화 없이 살기, 자동차 없이 살기, 돈 없이 살기 등 우리 인간의 삶의 아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생활양식으로 이미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이다. 삶과 생존의 조건들이 하나씩 배제되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고민하고 서로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더 쉽고 더 빠르고, 공동체보다는 인간 개인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현대문명의 이기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포장되지만 편리하고 풍요로워진 것만큼 인간은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라는 좀 더 본질적인 질문에 우리는 스스로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동의하고 서로에게 길을 묻는 것이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올해 44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을 위한 서울시의 최근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와 인천시, 경기도, 서울시는 2004년 수도권매립지 이용 계획을 일부 수정할 때 이곳을 오는 2016년까지만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 매립이 종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최근 이러한 합의와 상관없이 편법을 동원한 홍보전을 펼치는가 하면,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용기한 연장을 위해 갖가지 여론몰이식 행보를 벌이고 있어 인천시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라는 첨예한 사안을 놓고 지역이기(利己)를 위해 또 다른 분쟁을 조장하는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는 즉각 중지되어야 옳다. 서울시는 “매립할 땅이 많이 남아 있으니 사용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엔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이미 2004년 합의 시점부터 예견된 것이고, 서울시도 이 같은 내용을 잘 알고 그동안 대체 매립장 조성 부지 등을 찾는 작업을 벌여온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대체부지가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수도권매립지가 마치 김포시 소재 김포쓰레기 매립지인 양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허술한 유치원 놀이시설 환경위해관리(본보 15일자 1면)와 경기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설치된 각종 놀이시설 중 38%가 ‘안전검사 불합격’ 시설로 드러났다(22일자 23면)는 보도를 접하고 다시 한 번 부끄러움을 느낀다. 나라의 보물인 어린이가 최소한 먹고 배울 곳만이라도 안심할 수 있어야 어른들이 기본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하며, 또 해로운 사회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떠올리지 않아도 할 말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도내엔 공·사립유치원 1천800여 곳에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부 조사결과 이러한 시설물에서 환경관리 기준 초과 유해물질의 검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위해관리마저 전문가가 아닌 유치원장에게 맡기고 있어 그 폐해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 가뜩이나 어린이들이 환경유해물질로 인해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부모들 사이에서 자식에게 유치원 가서 놀이기구를 만지지 말라는 당부까지 한다는 우스갯소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때 사용하는 ‘투표지분류기’란. 투표지분류기는 수작업 개표를 보조하는 장비다. 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밤샘 등 장시간 개표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개표사무의 정확도와 신속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 투표지 분류의 기계화를 통해 개표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5개 이상의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지방선거의 개표가 어려운 점을 감안, 지난 2002년 6월13일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 최초 사용한 이후 공직선거와 위탁선거 및 정당의 당대표 경선 등 각종 선거 때마다 운영되고 있다. 현재 개표에 사용하고 있는 투표지분류기는 유권자들이 기표한 종이투표지를 후보자별 ‘유효표’와 ‘미분류표’로 분류하는 단순한 기계장치이며, 유·무효 판단이 어려운 투표지는 이후 여러 단계의 수작업 개표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투표지분류기는 공직선거관리규칙 제99조에서 ‘개표에 있어서 투표지를 유·무효별 또는 후보자별로 구분하거나 계산에 필요한 기계장치 또는 전산조직을 이용할 수 있다’고 사용근거를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헌법재판소와 대법원도 인정하고 있다. 선거일에 내가 투표할 투표소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자신이 투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