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사람들이 모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 지지율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후보시절부터 본래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일정 수준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일정수준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지율이 순식간에 치솟는 일도 없다. 이런 것은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때에도 관찰됐던 현상이고, 그래서 지역에 기반하거나 아니면 고정 지지층이 있는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상당한 지지율 상승이 있었다. YS의 경우는 최초의 문민정권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DJ의 경우는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적 요인이 지지율의 급격한 상승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경우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지만 그것이 문민정부나 외환위기와 같은 드라마틱한 반전 혹은 반전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취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후보 시절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이
인생은 B(birth)로 시작해서 D(death)로 끝난다는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말대로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한시도 멈추지 않고 죽음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신은 B와 D 사이에 C(choice·선택)를 주셨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순리에 순행하여, 사람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또한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삶과 미래는 결정되고 있다. 2007년 4월 한·미FTA는 상품 분야에서 전체 94% 수준의 수입량에 대해 관세를 조기 철폐하기로 하여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은 개방률을 보였다. 이때에 한국의 쌀시장 개방에 대한 농어민들의 항의 집회와 시위가 끊이지 않아 우리나라는 미국의 조선업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대신 5천만 달러 시장인 쌀 시장을 지키면서 협상이 타결·발효되어 이런저런 문제점들을 낳고 있다. 최근 들어 한·중FTA가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5월 14일부터 한국과 중국의 협상이 시작되었다. 한·중FTA는 양국의 경제
땅 /우대식 참 좋다 오줌도 똥도 다 없어진다 사람도 땅에 누우면 사라진다 미래도 녹인다 부처도 녹인다 땅 깊은 속에는 불이 끓고 있다 끓는 불 속으로 손을 쏙 집어넣어본다 그 안에 똥도 오줌도 사람도 딱딱한 별이 되어 하늘에 걸려 있다 별들이 많다 땅은 지상의 쓰레기를 모아 별을 만들고 있다 -우대식 시집 <설산국경>에서- 음양의 논리로 보면 땅은 모성의 상징이다. 모든 것을 품에 안아주는 넉넉한 존재이며 동시에 창조적 생산의 상징이다. 대지가 아니고서는 생명을 이어갈 자가 없으며, 그 존재를 이어갈 수조차 없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살아가는 터전인 대지는 그러나 고요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대지 위의 모든 것들에게 생명을 주고, 그것들을 자라게 하고, 또한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아마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땅은 뜨겁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펄펄 끓고 있는 마치 용광로이다. 대지 위에 무엇이 존재하였던 간에 대지는 다시 그들을 모아 밤하늘에 번쩍이는 영원한 별을 만든다. 이것이 대지의 숭고함이다.
900만명이 죽은 1차 세계대전은 참혹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을 대규모로 학살하는 신무기들이 등장했다. 탱크는 시체 위를 질주하고, 기관총은 난사됐으며, 독가스가 뿌려졌다.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가진 독일 화가 ‘오토 딕스’는 참호 속에 널린 인간의 팔다리와 해골, 피범벅인 시체 등을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가스에 질식되어 죽은 사람들’이라는 섬뜩한 작품도 있다. 그는 작품이 너무 끔찍하다는 질문을 받으면 “바로 저랬다. 나는 보았다”고 답한 1차 세계대전 참전군인이었다. 엘리엇의 시(詩) ‘황무지’는 이런 전쟁이 끝난 후 사회상을 배경으로 한다. 영혼까지 파괴하는 전쟁의 공포와 절망, 그리고 모순된 세상에 대한 혼란이 점철된 사회였다. 시는 난해하다. 20세기 현대문학의 대표작이며,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했다는 설명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기념비적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황무지(荒蕪地)에 등장하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구절만은 친근하다. 속사정은 모르지만, 4월이면 숱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2013년 4월이 지나고 있다. 사회 전체에 전쟁에 대한 공포가 드리운 채. 웬만한 만성적인 충격으로 끄떡
독일 유학시절, 5살이었던 다나가 10대가 될 때까지 베이비시터를 했다. 다나가 10살이 되기 전 어느 날 가방에서 바나나와 콘돔이 나와 지레 혼자 놀라서, 뭐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다나는 태연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학교에서 배웠다고 했다. 당시 성교육을 순결교육으로 대체했던 우리와 매우 대조되는 교육이었다. 이후 다나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0살 이후 어느 날 조별과제라고 보여준 종이를 보며 또 다시 놀라게 되었다. 거기에는 사업장에서 노동자의 권리 및 노조에 대한 설명 이후 단체협약 사항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조별토론과제가 제시되었다. 토론을 위해 사업장이 처한 상황이 예시로 제시되었다. 이것은 연방정치교육원(Bundeszentrale fur politische Bildung)에서 작성된 자료였다. 중등교육 과정에서 독일의 아이들은 노동자 권리에 대해 배우고, 그 내용의 상당부분은 연방정치교육원 자료에 의존한다. 이곳은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되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국가가 관여할 수 없으며 철저하게 독립적이다. 2차 대전 중 나치체제에 대해 침묵하고 동의했던 독일인들은 전후 밝혀졌던 전쟁의 참상에 충격을
자연이 약동하는 봄날, 땅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의 꿈도 영글어 간다. 꿈을 좇는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대한민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2월 16일 경남 통영에서 승합차 뒷바퀴에서 깔리는 사고와 26일 창원에서는 하차과정에서 어린이의 옷이 승합차 문틈에 껴서 끌려간 사고로 꿈도 채 펼치지 못한 어린이의 죽음 소식은 가슴 한 구석에 아픔으로 남는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보조교사가 없는 경우 운전자가 직접 내려서 안전을 지키며 돌봐주면서 어린이의 안전한 승·하차를 제대로 확인해야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이다. 이처럼 작은 실수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어린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가 통학버스를 탈 때에는 좌석에 앉았는지 확인한 후 출발하고, 내릴 때에는 반드시 보조교사가 길 가장자리 구역 등 안전한 장소에 하차시켜야 한다. 이렇게 안전수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통학차량 운전자와 운영자의 교통안전의식 전환이 절실하다. 또한 경찰에서는 학교, 학원 주변 등 어린이 통학버스 상대로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살펴라(欲知來者察往)는 말이 있는데 과거 없는 미래도 없다는 말도 된다. 또 千歲(천세) 후를 알려고 하면 곧 오늘을 살피면 된다(欲觀千歲 卽審今日)라는 말도 있다. 공자는 옛것을 되새겨 새 것을 살필 줄 알면 가히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고 했는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 것을 아는 것, 즉 옛 학문을 연구해 기본으로 삼고 현재를 궁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온고(溫故)라는 뜻은 적극적으로 찾아들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故)가 옛것을 말함인데 익히거나 들었던 옛것을 나타내고, 신(新)이라 함은 이를 통해서 새로이 터득한 것을 말함이니 고전을 통해서 올바른 지식을 얻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지 옛것만을 익혀서 남을 가르치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고, 자기 수양과 소양 그리고 오늘날 학문의 다양한 자기전공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한 다음에 남을 지도할 수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옳은 것이다. 정조대왕이 어느 신하에게 ‘온고지신이 무슨 말인가’ 하고 물으니 신하는 ‘옛글을 익혀 새 글을 아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溫故書而知新書之謂也).
4월 임시국회가 8일 개막해 이달 말까지 열린다. 이번 임시국회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심화되는데다 경제 상황마저 악화하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런 관심을 의식해 국민의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는 ‘민생 국회’를 가동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야가 이번 국회에서 다뤄야 할 법안도 적게는 60건, 많게는 80건에 이른다. 특히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추가경정 예산 편성은 하루빨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다뤄야 할 시급한 민생 현안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4월 임시국회는 민생안정과 국민과의 약속 실천을 위한 중요한 국회”라면서 “여야 간에 다소 이견이 있지만 4·1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추경예산에 대한 논의를 잘 마침으로써 새 정부가 민생안정과 국가 위기 극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적극 화답해 정파를 떠나 민생을 챙기고 위기극복에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같은 당 박기춘 원내대표도 그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민에
매주 일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수원시 시장통인 지동교 위에서는 지동 상인회가 마련한 어린이 보부상체험과 장금이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불고 기온이 차가운데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을 찾았고 체험 행사장도 둘러봤다. 최근 수원화성과 수원 팔달문 지역 시장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전통시장이 사양길을 걷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참으로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효과가 반짝 현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날 체험장에서 만난 지동 상인회장 최극렬 씨의 말이다. 그런데 한껏 고무된 그의 표정에서는 걱정도 엿보였다. 수원역에 들어서는 롯데백화점 때문이다. 모처럼 시장에 훈풍이 도는데 이 매머드급 백화점이 들어서면 지역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업체가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을 만들어내며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금치 못했다. 최 회장의 고민은 본보 8일 23면 ‘상생법·유통법 강화를… 목청 높인다’ 제하의 기사와 같다. 상인들은 중소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법의 강화를 요구한다. 본보 보도에
경기지방경찰청 2차장에 김덕섭(50) 전 경기청 1차장이 내정됐다. 김덕섭 2차장 내정자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경찰대 1기 출신으로 1985년 경찰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경남 합천서장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국회경비대장,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장 등을 지냈다. 방범과 경비, 보안부서에서 주로 근무하며 치안행정에 대한 통찰력과 조직관리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덕섭 내정자는 원칙을 중시하는 한편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동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김태호기자 t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