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이 지역사회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 싶다. 그동안 누적 영업이익이 4조6천억원이나 되는데, 지역사회 환원 명목의 지출은 고작 800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공항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고교 설립과 인천시에서 위탁받은 개발사업의 분양이익금으로 지은 문화센터 건립비용이 대부분이다. 엄밀히 따지면 지역을 위해 내놓은 게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조상의 땅을 내놓았고, 소음과 교통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영종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서비스 부문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건립 전후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이제는 명실 공히 세계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는 흑자가 무려 8천억원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역적 책임, 사회적 책임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공항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지금처럼 쩨쩨한 모습은 볼썽사납다. 더욱이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시로부터 받는 특혜를 감안하면 이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인천시와 중구로부터 연평균 70억원대에 이르는 취득세·등록세를 감면받고 있다.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분까지 포함하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집에서 말고 옥상에서 불편하게 이렇게 적으면서 눈물이 고여. 하지만 사랑해. 나 목말라. 마지막까지 투정부려 미안한데 물 좀 줘.” 다시 읽어도 콧날이 시큰합니다. 잠시 마음을 추슬러야 겨우 말을 이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 위의 예수도 “목마르다”고 하셨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어린 영혼의 마지막 당부는 결코 ‘학교폭력’을 끝장내지 못합니다. 당신도 알고, 저도 알고, 우리 모두 알지요. 지난해 대구에서 같은 불행이 발생했을 때도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습니까? 나라에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이란 걸 내놓았지요. 저도 학교폭력 관련 토론회 몇 곳에 불려 다녔습니다. 그러나 경산에서 발생한 불행은 작년 대책이 별무효과였다는 걸 보여 줍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봅니다만 이거다 싶은 묘안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라는 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봐도 시원치 않습니다. 이제 또 한바탕 법석을 떨다가 서서히 잊고, 다 잊힐 무렵이면 가슴이 아파 차마 읽기 어려운 글을 또 대해야 하는 건 아닌지…. 이게 뭡니까? 신통한 방안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이인재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7박9일간의 일정으로 외국출장을 떠났다. 파주시는 영국 글로스터시 6·25박물관 건립에 1억5천6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스페인·프랑스에 신규투자 유치사업 및 신도시 운영 우수 사례 견학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출장비 총액 7천300만원이다. 시민 성금 1억5천600만원을 전달하기 위해 시민 세금 7천300만원을 쓴다? 과연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평소 이인재 시장은 외자 유치와 국·도비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해왔고, 이에 적지 않은 성과를 내어 시민들에게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외유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시민들과 지역지들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그것은 근래의 정세가 평소와 다르기 때문이다. 3월 6일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데 이어 핵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위협했고,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북의 도발 시 ‘원점, 지원세력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7일, UN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한층 높인 결의 2094호가 채택됐다. 11일에는 키 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
껌을 씹는 동안에 /박홍점 아귀가 아프도록 껌을 씹는다 차창 밖 풍경들이 휙휙 지나간다 꽤나 심각했던 울음이 휙휙 지나간다 늙은 어머니가 불구의 오빠가 질겅질겅 씹힌다 다 알고 있다고 말없이 나를 씹었던 그를 질겅질겅 씹는다 씹어도 씹어도 뼈와 살이 되지 않는 것 나는 쉽게 씹는 일을 멈출 수 없고 생각 없이 의자에 앉아 껌을 씹고 있을 때 중환자실 아버지는 저 세상으로 가고 어린 아들은 똥통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자면서도 걸으면서도 말하면서도 씹을 수 있는 껌 아무 곳에서나 입을 벌리는 단단하지 못한 나의 눈물이 말랑말랑한 내가 다 읽지 못한 페이지들이 부담 없이 넘어가고 이 악물었던 시간이 간단없이 씹히고 살아온 날들을 살아갈 날들이 꼭꼭 씹힌다 그러는 사이 누군가 또 나를 씹는 걸까 귀가 가렵다 시인의 걸어온 숨은 내공들을 읽어내기란 고뇌다. 세월의 강을 건너고 생활 속 현실에서 잠시 멈추지 않고 걸어온 새벽 같은 아픔은 어디에 두었을까. 한 해 고비를 넘기고 다시 세상과 싸우면서 사랑하는 가족의 역사가 여기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있다. 슬픔도 참기 어려운 일들을 밤낮으로 윤회하는 시간들의 장막에 깊은 고요와 손을 잡고, 탄식한 새벽을 맞이하면서 아무도
문화 가 - 00224<일간> 2002년 6월 15일 창간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평화(平和)’는 잊힌 단어로 알았다. 세상은 혼탁하고, 불의가 호령하며, 약육강식의 단말마가 무성하다. 평화는 외칠수록 멀어져 갔다. 그런데 지난주, 아득했던 평화가 눈앞에 나타났다. 낮은 곳에서 불려나온 새로운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평화를 이야기하자 화석화된 단어가 생명을 얻었다. 266대를 이어져 온 교황 가운데 ‘프란치스코’를 자칭한 사례는 처음이다. 알려진 대로 ‘프란치스코’는 평화와 청빈의 수도자였다. 많은 재산을 가난한 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고, 평생 소외된 자들의 친구로 살았다. 심지어 당시 불치병으로 여겼던 한센씨병(나병) 환자와 동고동락하는 모범을 보였다. 새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곧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다”며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분이자 평화로운 분이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인(聖人)으로 추앙되는 프란치스코는 잘 알려진 ‘평화의 기도’를 남겼다.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사용해 주옵소서”로 시작하는 기도문은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슬픔이 있는 곳
▲전창수씨의 아들 동익군과 안수현(경기도 인재개발원장)씨의 딸 인애양= 24일(일) 오후 1시, 농림회관내 수원 웨딩클래스 2층 ☎(031)290-2000 ▲김제출씨의 장남 석영군과 엄광태(가평군농협조합장)씨의 장녀 유진양= 24일(일) 오후 2시, 가평행복예식장 2층 ☎010-4314-1726
<용인시> ◇4급 승진 ▲의회사무국장 박상섭 ▲상하수도사업소장 황병국 ◇4급 전보 ▲재정경제국장 김도년 ▲문화복지국장 이현수 ▲산업환경국장 이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