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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천공항, 지역공헌도 세계 1위 돼라

인천시의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이 지역사회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 싶다. 그동안 누적 영업이익이 4조6천억원이나 되는데, 지역사회 환원 명목의 지출은 고작 800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공항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고교 설립과 인천시에서 위탁받은 개발사업의 분양이익금으로 지은 문화센터 건립비용이 대부분이다. 엄밀히 따지면 지역을 위해 내놓은 게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조상의 땅을 내놓았고, 소음과 교통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영종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서비스 부문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건립 전후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이제는 명실 공히 세계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는 흑자가 무려 8천억원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역적 책임, 사회적 책임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공항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지금처럼 쩨쩨한 모습은 볼썽사납다. 더욱이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시로부터 받는 특혜를 감안하면 이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인천시와 중구로부터 연평균 70억원대에 이르는 취득세·등록세를 감면받고 있다.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분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받은 혜택이 1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인천국제공항의 이 같은 사례는 국책 개발 사업들이 지역과 맺는 관계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주민들의 등을 떠밀어 내보내고 이뤄진 개발의 결실이 정작 주민들에게는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 이익 대비 지역사회 공헌은 제로에 가까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주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이 되풀이된다. 인천국제공항도 매년 수백억의 배당금을 중앙정부에만 지급하고 있다. 이제는 구태의연한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국가를 위한 사업이 곧 그곳에 사는 국민을 위한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할 때가 됐다.

인천국제공항 측은 시의회와 주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부터 면밀하게 파악해보기 바란다. 앞으로 인천공항이 단계적으로 확장되고 영종지구가 개발되면 2020년께는 인구와 교통량이 현재의 두 배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인 교통체계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제3연륙교 조기 건설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어떤 몫을 감당해야 할 것인지 지자체나 지역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개발의 과실만 챙겼을 뿐 지역 발전에 소홀히 한 게 사실이므로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더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하고 협의해주기 바란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어느 면에서나 세계 1위인 자랑스러운 인천국제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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