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진흥법이 지난달 27일 시행됐다. 일반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학교 운동부 육성을 위해 입안된 이 법안이 처음 거론된 것은 2005년이다. 이 법은 일선 학교로 하여금 학생의 체력증진과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체육교육과정 운영 충실 및 체육수업의 질 제고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인권보호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유아 및 장애학생의 체육활동 활성화 ▲학교체육행사의 정기적 개최 ▲학교 간 경기대회 등 체육 교류활동 활성화 ▲교원의 체육 관련 직무연수 강화 및 장려 ▲학생건강체력평가 및 비만 판정 학생에 대한 대책 등 각 사항별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비를 학교 예산의 범위에서 확보하도록 했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학생의 체육활동에 필요한 운동장, 체육관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고, 각 학교장에게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 체육활동 진흥에 필요한 체육 교재 및 기자재, 용품 등을 확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신체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을, 초등학교에는 스포츠강사를 배치할 수 있게 했다. 또 학생선수에게 일정 수준의 학력기준(최저 학력)을 보장
현행 소방방재청 훈령인 예방소방업무처리규정에 보면 소방관련업이라 하여 방염처리업, 소방시설관리업, 설계업, 공사업 및 소방공사감리업 등 5개 업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그러하듯 영세기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번은 소방관계법령 위반자에 대하여 과태료부과 처분을 하는 과정에서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개정법령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오히려 큰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입법예고, 공포 등 단계를 거쳐 시행되는 수많은 법령들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보와 공보를 통해 알 수 있지만 국민 개개인이 손쉽게 접하기에는 사실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방관련업을 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고, 소방기술자로서의 혜안과 예측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프로정신이 결여되었음을 확인하고는 씁쓸해 했던 기억이 난다. 이에 우리 군포소방서에서는 개정된 소방관계법령 인지 부족으로 인한 행정처분을 미연에 방지하고 소방시설의 적용 누락으로 부실 시공되는 사례 또한 막고자 소방관련업체와 공존할 수 있는 시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군포소방서 관내에는 30여개의 소방관련업이 등록되어 있는데 기업체
좋은 날 /천양희 작은 꽃이 언제 다른 꽃이 크다고 다투어 피겠습니까 새들이 언제 허공에 길 있다고 발자국 남기겠습니까 바람이 언제 정처 없다고 머물겠습니까 강물이 언제 바쁘다고 거슬러 오르겠습니까 벼들이 언제 익었다고 고개 숙이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이 해 지는 줄 모르고 팽이를 돌리고 있습니다 햇살이 아이들 어깨에 머물러 있습니다 무진장 좋은 날입니다 -천양희 시집 ‘너무 많은 입’ / 창작과 비평사 펼쳐진 풍경을 보는 일만으로도 좋을 때가 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행복할 때가 있다. 자연의 질서 속에서 스스로 자연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좋다”로 전이될 때 우리에게 전달되는 감정은 배가된다. “다투”어 피려고 경쟁하거나 “발자국”을 남기려고 악착같이 하나 더 얻으려는 많은 이름들의 욕망들. “좋은날”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거슬러”오르는 일 없이 순리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벼들”처럼 겸손하게 살 일이다. /권오영
2005년 7월, 공중파 방송의 기자가 특정 재벌에 대한 정보당국의 도청 녹취록을 보도해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녹취록에는 불법 대선자금관련 파괴력 높은 내용이 담겨 시장에 회자됐다. 그 가운데는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또 하나의 ‘빅 이슈’가 담겼다. 바로 현직 검찰 간부들이 재벌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이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재벌의 ‘검찰 길들이기’가 실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공개된 ‘떡값 검사’들은 모두 익명의 그늘에 숨었다. 갑남을녀인 국민들은 실명을 알고 싶어 했다. 그러나 상대가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이고, 산천을 떨게 하는 검사들인지라 언론을 비롯해 모두가 입을 닫았다. 이때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나선 이가 국회의원 노회찬이다. 노회찬은 그 해 9월, 국회에서 녹취록에서 떡값을 받은 것으로 지명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같은 내용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12월 검찰은 관련사건 검사들을 무혐의 종결했고, 노회찬을 ‘명예훼손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이후 노회찬은 1심에서 징역 6월의 실형을,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은 후 어제 대
어떤 분쟁에 있어 한 편의 말만 듣게 되면 상대방은 공평하게 대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어 절친하고 가까운 사이였다 하여도 곧 원성을 사고, 이내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중국 고대 무소(武蘇)라는 사람은 말 한마디를 잘하는 게 천금을 가진 것보다 도움이 될 수 있고(一言之益重於千金), 한 번 행동을 잘못 하면 독사에 물린 것보다 더 지독할 수 있다(一行之虧毒如蛇蝎)라고 했다. 또 공자는 여러 사람이 그를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피고(衆惡之必察焉), 여러 사람이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衆好之必察焉)고 했다. 노자도 남이 알아서는 안 될 일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고(欲人不知), 남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게 하려면 처음부터 말을 안 하는 것이 좋다(欲人不言莫若不言) 말이 많음은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가장 방탕하게 하며, 기운도 또한 덜게 되고 꿈속에 정신도 또한 편안치 못하다. 마음을 펴놓았으면 거두어들일 줄 알고, 말을 하려는 때는 간단하고 침묵을 생각하라. 많은 말로 허물을 만들지 말고 다른 이의 허물을 듣더라도 내 부모 이름 듣는 것같이 하여 설사 듣더라도 입 밖에는 내지 말라. 시비는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니
기상청은 2월 하순부터 기온이 영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대형 공사장 등 해빙기 붕괴사고와 얼음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산악사고 등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해빙기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지반이 얼고 녹는 일이 반복돼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수분을 점점 많이 함유해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이 약해지는 시기로 2~4월 사이의 기간을 말한다. 소방방재청은 최근 5년간 2~3월에 지반침하, 흙막이벽 붕괴, 절개지 유실, 구조물 붕괴 등 모두 66건의 사고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009년 2월에는 성남 판교신도시 내 터파기 공사현장이 무너지면서 3명이 사망하고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006년 3월에는 서울 영등포 공장 건설현장에서 H빔이 붕괴돼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이런 사고 현황을 보면 전체 사상자 39명 중 89.7%인 35명이 공사장에서 발생해 건설회사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해빙기 산행할 때 등산로에 대한 이해나 준비가 부족하거나 날씨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산행을 즐길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낙석과 낙빙 역시 주의해야
교양 글쓰기에서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글의 유형이 바로 자기소개서, 즉 ‘자소서’ 쓰기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만큼 정확하게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싶지만, 자기소개서를 쓰다보면 자신에 대해 치명적인 정보의 빈곤감을 느끼게 된다. 자기소개서 쓰기는 이력서 쓰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보이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빠짐없이 객관적인 근거로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이력서와는 달리 자기소개서는 잘 써야 한다. 바로 이 잘 써야한다는 부분이 여러 학생들의 어깨에 부담을 얹어주고, 심지어는 절망하게 하고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준수한 외모에 유명 대학의 인기학과를 졸업하고 화려한 스펙을 마련해둔 사회초년생들도 때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여러 번 절망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쓰기를 지도하다 보면, 예전에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던, 나름대로 안타깝고 절박한 사연들이 겹쳐 떠오르곤 한다. 거기에는 놀라울 만큼 뚜렷한 공통점이 있었다. 이런 글을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엄부자모 슬하의 평범한 가정에서 2남1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너무 익숙해서 버려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엔 ‘먹을거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과 아이들을 상대로 장난치는 자들은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왜냐하면 식품은 곧 우리의 생명이나 다를 바 없고,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민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량식품 파동이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텔레비전 뉴스를 도배한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식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고 칼날이 나오는가 하면 심지어 유명식품에선 생쥐머리까지 나왔다. 연이어 터지는 식품안전사고로 소비자들은 ‘믿고 먹을 게 없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식품 제조·유통·관리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식품 노이로제에 걸려있다. 국내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한때 수입 식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지만, 이것도 안전하지는 않다. 일본의 방사능과 미국의 광우병 때문에 기피하고 있다. 중국은 비위생적으로 생산 유통된 불량 식품 수출로 수많은 파문을 일으켜온 대표적인 사례다. 먹을거리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식품위해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지만 부정 불량 식품 판매는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강
설마 했는데 사실이었다. 지난 5일 경기도의회가 개혁적인 ‘공무국외여행에 관한 조례안’을 부결시켰을 때만 해도 설마 도의원들이 그깟 해외여행 못가 안달 났으랴 싶었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본보 14일자 보도는 그게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무려 9개 상임위원회가 오는 4월 이전에 해외여행 스케줄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관광성 동남아 여행이라는 의심을 벗기 어려운 연수 일정이다. 이들에게 과연 어떤 표현이 어울리는지 찾기도 힘들다. 이들에겐 이제 명분도 염치도 남아있지 않은 것인가. 7일자 본란은 제대로 된 해외연수라면 오히려 권장할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도시환경위원회가 베트남 라오스에 가서 뭘 배워오려는 것인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같은 나라로 가는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이들 나라가 여성 가족 평생교육의 모범국가인가. 아니면 반면교사여서 가는가. 경제과학기술위원회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가려는 건 좋다. 그런데, 보건복지공보위도 건설교통위원회도 기획위원회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왜 같은 나라로 가야 하는가. 이건 아니다. 도매금으로 매도할 일은 아니겠으나, 이 정도면 암까마귀와 수까마귀를 도무지 구별하기 어렵다. 지난
▲임봉재(군포부시장)·이용교씨의 아들 대순군과 김철호·김미향씨의 딸 아름양= 16일(토) 오후 1시,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 교회협력센터 1층 국제회의장 ☎(02)450-5511 ▲최완기·최명옥씨의 장남 요셉군과 이원균(경기신문 수원지사장)·이희애씨의 장녀 민경양= 16일(토) 낮 1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플라자웨딩홀 ☎(02)54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