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대선에서 팍팍한 현실의 삶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지 못하고 수권능력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도저히 질 수 없었던 대선에서의 패인을 따지자면 수백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단일화에만 의존한 잘못된 선거 전략이 가장 큰 패인이다. 당이 선거를 주도하지 못하고 특정 캠프가 대선을 주도하면서 당의 역량을 결집시켜내지 못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민의 눈에 대북관, 재벌관, FTA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똑같이 비춰진 게 패인이다. 그 결과, 전통적 지지층이던 중도층 유권자의 대거 이탈을 초래했다. 이제라도 양당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체제경쟁에서 실패한 북한을 무조건적으로 감싸는 종북적 태도를 배격하고, 재벌을 바라보는 시각도 단순히 해체의 대상이 아니라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폐해를 시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교역으로 먹고 살아가는 소규모 개방경제국가(Small Open Economy)가 통상전략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FTA를 무조건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는
지난 17일 수원시 이비스호텔에서는 진정한 우리나라 지방자치시대를 열기 위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수원시가 이날을 ‘수원시 자치분권의 날’로 선포하고 수원시 자치분권협의회 출범식과 수원시민 희망분권콘서트를 개최한 것이다. 수원시 자치분권협의회 출범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신장용 국회의원, 황한식 지방분권개헌 국민행동 상임의장 등이 참석해 지방분권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들과 전국 지자체의 동참을 기대했다. 전국 최대의 기초지자체 수원에서 먼저 자치와 분권을 향한 새로운 체제 개편 깃발을 들어 올린 것이다. 이날 염태영 수원시장이 한 말은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현주소다.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2인데 그 돈이 쓰이는 세출을 보면 4:6이다. 하지만 지방에서 6을 써야 한다. 6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중앙에 가서 손을 벌려야 한다.” 그의 말은 이어진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정치나 중앙권력에 예속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힘의 분산이 필요하다. 도시가 자체결정권과 경쟁력을 갖추도록 스스로가 결정하고 개척해나가는 결정의 폭을 넓혀 주는 분권만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수 있다. 국가 발전을 위해선 중앙
수원시 서점조합이 ‘인문학 도시’를 자랑하는 시를 향해 큰 불만을 쏟아냈다. 서점은 줄줄이 고사하고 있는데, 시는 무대책으로 일관하면서 ‘인문학 도시’ 이미지에만 집착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서점조합의 항변과 비판에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수원시 서점조합의 회원은 지난 10여 년 사이 10분의 1로 줄었다. 2000년 150곳이었으나 지금은 15곳뿐이다. 비회원 서점과 헌 책방 등을 합해야 수원시내 서점이 30곳에 불과하다. 인구가 115만을 넘는 큰 도시에 서점이 고작 30곳이라면 말이 안 된다. 이러면서 인문학 도시입네 자처하기엔 창피한 노릇이다. 서점조합은 이 같은 실정인데도 시가 독서문화축제, 인문학 명사 특강 등 이미지 치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는다. 서점조합의 질타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문화생태계에 대한 세심한 고려와 배려 없이 추진되는 ‘인문학 도시’는 빈 수레에 지나지 않는다. 서점은 문화생태계 전체를 떠받치는 기초 중의 기초다. 독서와 책 구입 관행이 아무리 인터넷 중심으로 변했다 해도, 서점의 숫자는 여전히 한 도시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에 해당한다. 이를 의식조차 못하면 인문학 도시를 운운할
소금밭에 핀 연꽃 /김윤환 세파는 차갑고 엄마아빠는 바쁘다 무거운 가방 충혈된 눈 멈추지 않는 딸국질 연민보다 화가 먼저 생기는 아이들의 소금밭 사랑으로 밥상을 이루고 밥상으로 가족을 이룰 때 월화수목금토일 날마다 찾아오는 무지개빛 천사들 서로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네 바다가 떠난 소금밭에 천사들 옹기종기 연꽃을 피우고 있네 김윤환 시인의 소금밭에 핀 연꽃은 시화공단이란 상황에서 갯벌 세계의 정한과 가난한 이웃들의 애잔한 심경을 읽게 된다. 밥 한 톨 어디 소금밭 없이 단맛 쓴맛 짠맛의 서러움을 그냥 지나갈 수 있으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시선에 시인의 눈물 같은 편지다. 김윤환 시인은 실천문학에 노동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시흥 은강교회에서 사역을 맡고 있으며, 연성지역아동센터 대표로 있다. 어려운 환경에 함몰된 공간과 시간에서 정서적 불안정한 아이들과 성장기를 걷는 천사들에게 치유문화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길 찾기에 분주하다. 차가운 세파에 누구라 할 것 없이 옹망졸망 가슴졸이는 새벽과 늦은 저녁 밤, 고단한 일상들의 허기진 노래는 그래서 더 아프다. 낯선 사람들의 터전에서 바다의 경계를 넘어 연꽃들로 화사한
요즘 초중고교가 예비 소집일을 정해 학생들에게 새해 교과서를 배부중이다. 예전에는 교과서를 받으면 해질세라 묵은 달력으로 책을 감쌌다. 그리고 하얀 표지에 ‘국어’ 등의 제목을 공들여 적어 넣었다. 처음에는 이식받은 장기처럼 생경해도 시간이 지나면 나만의 손때로 친근해졌다. 새 교과서를 받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도 뿌듯했던 기억이 새롭다. 글자가 보급된 후 후세들을 선도하기 위한 교과서는 늘 있어왔다. 한자(漢字)권에 속했던 조선시대까지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예기, 춘추, 주역 등이 교과서 역할을 했고, 과거시험도 거기서 출제됐다. 그러나 근대적 의미의 ‘교과서’라는 명칭이 처음 쓰인 때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다. 근대적 교육자료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당시, 정부가 직접 ‘국정교과서’를 편찬해 보급했다. 지금껏 애창되는 국민동요 ‘얼룩송아지’는 1948년 처음으로 국정 음악교과서에 수록됐다. ‘교과서’의 사전적 정의는 “학교에서 교과 과정에 따라 주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편찬한 책”이라고 한다. 학습용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공부하는 교본이라는 딱딱한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교과서란 의미는 더욱 광의(廣義)적이고 깊은 속뜻을 갖는다. 우리에게
1. 영상을 준비해온 분은 아주 어렵게 구한 거라고 했다. 뜻 맞는 이 몇이 모여 지역사회가 어떻게 함께 잘 살까를 궁리하는 자리였다. KBS 스페셜 <행복해지는 법> 1부 ‘대한민국은 행복한가?’. 2011년 1월에 방영된 프로그램인데 지금은 한국방송 홈페이지에서 볼 수 없단다. 왜요? 저작권 문제라나 뭐라나 막아놓았네요. 마침 예전에 그걸 받아놓은 분을 만나서 운 좋게 구했지요. 대한민국은 행복해지는 법을 시청하는 것조차 어려운가? 주로 교육에 초점을 맞춘 기획이다. 그 중의 한 장면. “아이들에게 어느 대학에 가면 졸업 후에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연봉은 얼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확실히 동기부여가 됩니다.” 교육 컨설팅 전문가로 소개된 발언자는 확신에 찬 어조였다. 2. 야근을 하고 밤 10시 넘어 귀가한 아들이 지나가는 말처럼 묻는다. “아버지는 왜 제가 학교 다닐 때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은 얼마고, 판검사가 되면 얼마를 받고, 의사가 되면 얼마를 번다는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으셨어요?” 아들은 대기업 협력업체 신입사원이다. 아들이 말을 한 적은 없지만 대기업과 협력업
1월도 중순을 훌쩍 지나치고 있다. 신년에 계획했던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한번쯤은 점검해 볼 때다. 어떤 가수는 공영방송서 금연을 하겠다고 단호한 약속을 했다.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이니 꼭 지킬 거라 믿는다. 아니 지켜야 한다. 금연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는 남편의 금연과정을 지켜보면서 알았다. 두어 번 실패 끝에 지금은 금연한 지 5년이 지났으니 성공했다고 믿어도 되겠다. 검은 빛이 돌던 피부도 말갛게 되고, 환절기만 되면 앓던 기관지도 편안해졌다. 무엇보다 간접흡연에 시달리던 가족과 주변사람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문제는 아들 녀석이다. 아이의 고3때 일이다. 담임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담배를 소지하다 걸렸으니 금일 중으로 학교로 와달라는 전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늘이 노랗다는 표현이 맞을까.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남편과 함께 학교를 방문했다. 아이가 담배에 노출된 원인이 남편 때문이라는 야속함과 원망이 컸기 때문이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다보니 아이가 담배를 쉽사리 접할 수 있고 피워보고 싶은 호기심도 작용했을 것이다. 흡연을 하다 걸린 것이 아니고 두께가 있는 소설책 중간에 담뱃갑 크기만큼 책을 파내고 그
중국 동북 지역 최대 공항인 랴오닝성 다롄(大連)공항의 지난해 운송 여객이 1천300만명을 돌파했다. 다롄공항은 지난해 운송 여객은 총 1천333만명으로 집계됐고 1일 평균 이착륙 270편, 여객 3만7천명, 물동량 400t을 기록해 이들 분야에서 15년 연속 중국 동북 공항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국제선 여객 분야에서는 중국 전체 공항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다롄공항은 현재 중국 내 60개 도시와 해외 15개국, 30개 도시를 잇는 154개 항공노선을 운항 중이다.
중국 선전시의 지난해 1인당 GDP가 2만달러(한화 2천120만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열린 선전시 ‘제5차 인민대표대회’의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선전시의 GDP는 전년보다 10% 상승한 2천억달러(212조원)로 조사됐다. 1인당 가처분 소득은 4만위안(660만2천원)이며, 1인 GDP는 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1인당 GDP인 2만3천679달러(2천500만원)에 근접한 수치다. 한편 공공수입은 4천503억위안(76조5천735억원)으로 이중 지방 재정수입이 1천482억위안(25조2천14억원)을 차지했다.
중국의 인터넷 활용 양상이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바뀌고 있다. 20일 ‘2012년 중국 인터넷 발전상황 보고’에 따르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 사용률이 처음로 컴퓨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중국 네티즌은 5억6천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모바일 이용자는 74.5%로 작년보다 5.2%p 증가했고, 컴퓨터 이용자는 70.6%로 2.8%p 하락했다. 중국의 모바일 네티즌 증가는 스마트폰 가격의 급속 하락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의 많은 단말기 가격이 1천위안(17만원)이하로 하락했고 이동통신회사 역시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중국인들의 모바일 인터넷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