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에 희망을 전하는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며 추운 겨울한파를 녹이고 있다. 고양시 신도동 종합복지회관은 최근 신도동과 창릉동에 거주하는 홀몸노인 가구 및 저소득 5가정에 가정용 등유 200ℓ씩 총 1천ℓ를 지원하고, 연탄난방 4가정에 모두 1천2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이번 난방비 지원은 지난달 복지회관이 ‘난방결연 후원자 찾기 캠페인’을 통해 한국지역난방공사 삼송지사와 한국수자원공사 고양권관리단, 세광교회, 밑반찬배달봉사단 등 여러 후원단체들이 힘을 모아 마련됐다. 복지회관 직원들은 이날 영하 15~16도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꽁꽁 언 손과 발을 녹여가며 좁은 골목길을 지나 연탄 한 장 한 장을 정성껏 전달했다. 삼송리에 홀로 거주하는 김모(88) 어르신은 “연탄이 떨어져 난방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불을 피울 수 있게 됐다”며 인사를 거듭 전했다. 광주시에도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위협의회(의장 윤용원)는 최근 초월읍 신월리 장애인 시설 2개소를 방문해 각 50만원씩 총 100만원, 초월읍 삼동교회는 난방비 2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독거노인과 차상위계층 10가구에 지원될 예정이다.
겨울 메아리 /김수복 죽고 다시 사는 일이란 아침에서 저녁으로 건너가는, 이 나무에게서 저 나무에게로 건너가는, 나의 슬픔에서 너의 슬픔으로 건너가는, 너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너에게로 죽음에서 이승으로 건너오는 일인 걸 새벽 눈발을 맞으며 새벽 산허리에 감기는, 훨훨, 죽음을 넘나드는 눈발이 되어 한 며칠 눈사람이 되어 깊이 잠드는 일인 걸 -시집, 『외박』, 창비, 2012 한겨울 눈사람을 본다. 지상의 온도만큼 산다. 하늘이 빚어 낸 사라짐이 예비된 하얀 삶, 그래, 죽고 다시 사는 일이란 아침에서 저녁으로,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건너가는 일, 슬픔이 나에게서 그에게로 건너가는 일인지도 몰라, 시간은 그대로인데 목숨만이 겨울에서 봄으로 건너간다. 새로운 한 해가 왔다고 하나 물로 왔으니 물로 돌아가는 저 눈사람처럼 우리도 지난해의 마지막 눈발을 새해의 첫 메아리로 삼아 하얀 눈밭에 자신을 감추고 깊이 잠든 눈사람처럼 다시 사라지기 위해 잠시 깨어 살아져 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시간이라는 물레에 하얗고 추운 생애(生涯)가 메아리로 감기는 것을 본다. /김윤환 시인
정부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단다. 뜨거운 감자였던 종교인에 대한 과세 문제가 근로소득세 부과로 추진된다. 기획재정부는 1월 중 종교인에 대해 과세가 가능하도록 개정된 소득세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그동안 종교인 비과세는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쉬쉬해온 관행적 특혜였다. 명문화된 법 규정이 없으나 국가발전과 사회 안정에 기여한 종교계에 대한 암묵적 지원으로 해석돼 왔다. 종교인 과세는 우선 시대변화에 따른 국민들의 인식변화에 따른다. 선생님들 스스로가 노동자를 자임하는가 하면 공정사회를 원하는 국민들의 법 감정이 강화됐다. 국민 대다수가 종교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종교인 과세에 압도적 찬성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종교인 과세의 현실화는 종교인들 스스로 자초한 면이 강하다. 국민들의 감정을 크게 해친 일부 종교인들의 비뚤어진 행태가 범인이다. 최고급 아파트와 최고급 외제차를 향유하며, 엄청난 자산인 교회를 대물림하는 일부 목사님들의 파행을 국민들은 어떤 식으로든 경고하고 싶어 했다. 호텔에 둘러앉아 양주를 마셔가며 뿌연 담배연기 속에서 고액의 도박판을 벌이는 스님들의 모습에 국민들은 분개했다. 교회와 사찰을 사고팔며, 신도 수에 따라 권리
지난해에는 눈이 내리면 상가 슈퍼마켓 주인 할아버지께서 누구보다 빨리 골목의 눈을 치웠다. 그런데 금년에는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대기업 24시간 편의점에 가게 터를 넘기고 장사를 접었다. 할머니와 같이 열심히 장사를 하여 자녀들 대학도 보내고, 결혼도 시켰던 삶의 터전이었다. 이처럼 한평생 해오던 사업을 접는 자영업자들이 한 분 두 분 늘어나, 자영업자 세 곳 중 한 곳이 일 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경기도에서는 음식점 열 곳이 창업을 하고 아홉 곳이 폐업을 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경기가 어렵고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구조조정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동네빵집, 만화가게, 금은방과 같은 전통 업종이 골목상권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프랜차이즈형 점포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0∼70년대에 농지를 중요한 국가 자원으로 정하여 전담기관을 두고 경지정리, 용수개발, 수로정비 등을 잘 관리하여 농업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이어 70∼80년대에는 공업을 진흥하기 위해 곳곳에 국가공단, 지방공단 등 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전문기관이 관리하고 있다. 90년대를 지나면서는 아파트 중심의 신도시를 만들고
연일 영하로 치닫는 기온만큼이나 재래시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좌판 위 생선은 꽁꽁 얼어붙고 과일은 폐기처분 되거나 살얼음 든 채 진열대에서 오종종 떨고 있다. 천막을 치고 난로를 피워보지만 영하로 치닫는 수은주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점포에 입점한 상인들은 피해가 덜하다.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얼마 안 되는 푸성귀와 양념 등을 놓고 좀처럼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노점상의 모습이 눈물겹다. 꽁꽁 얼어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는 곱은 손으로 쪽파를 까고 나물을 다듬으면서 “애기엄마 많이 줄게 이것 좀 사가. 너무 추워. 얼른 팔고 들어가야지 더 있다가는 얼어 죽겠어” 하며 지나치는 행인들을 불러보지만 잔뜩 웅크린 사람들은 발걸음을 재촉할 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김 할머니는 30년 넘게 노점을 하고 있다. 메리야스 가게 건물 담장 밑에서 뿌리채소와 마늘 등 잡곡을 판다. 노인은 노점으로 자식들 공부시켜 시집 장가보내고 이제 영감님 하고 둘만 먹고 살면 되는데 장사가 그전만 못해 종일 앉아 있어도 몇 만원 벌이도 어렵다며 갈수록 사는 것이 힘들다고 푸념하신다. 물건이 믿을 만하고 바로 손질해 놓은 것들이라 싱싱하고 맛 또한
우리 경제는 세계 무역 순위 8강에 진입했으나 교통질서는 신호위반, 끼어들기, 과속, 주행차로위반 등 반칙운전으로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포털 사이트가 누리꾼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하루 한번 이상 교통법규를 어긴다고 응답한 사람이 47%에 달했고, 지난해 서울연구원의 ‘불법운전의 사회적비용’이란 논문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만 불법운전으로 연간 4조4천560억원의 사회적비용이 발생했다고 한다. 모든 사회규범 중 교통질서 또한 우리 모두 상호간 지켜야할 약속과 신뢰 중 하나다. 그럼에도 대다수 운전자들은 경쟁적이고 전투적이며 조급해 진로변경을 하려고 깜빡이등을 작동하면 후행하는 차량이 양보를 해주지 않으려 속도를 더 내는 습성이 있는 것을 경험하자 아예 방향표시등을 켜지 않고 급하게 끼어들기를 하다 사고가 발생한다. 물론 붐비지 않는 차선을 타고 가다 끼어드는 얌체족이 더러 있어 그런 폐단을 부추기고 있다. 경찰의 단속강화에 시민 대부분은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물리적인 단속에는 한계가 있고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쁜 운전 습관은 전염성도 강해 한 사람이 신호위반을 하면 다른 사람도 위반을 하게 될 확률이
‘기억력보다 무딘 연필이 낫다’는 독일 격언처럼 기록습관 들이면 사회학적 연구에 보탬 우리네가 일본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들라 하면 자질구레한 일도 꼼꼼하게 기록(記錄)하는 습관을 으뜸으로 친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일본은 없다’, 그 책에 ‘결혼 삼십년의 청구서’란 글이 있는데…. 어느 호기당당(豪氣堂堂)한 일본 사내는 술을 마시면 같이 마신 꾼들을 새벽 한 시건, 두 시건 꼭 자기 집에 데리고 간다. ‘술상 올려라!’ ‘이것도 안주라고 내놓느냐!’ 트집을 잡지만 놀라운 것은 부인이 기모노를 단정히 입고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공손히 ‘하이, 하이’ 하면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하더란다. 그런데 그 친구 직장에서 정년퇴직과 동시에 이혼 당했다는데…. 결혼 사십년 악행(惡行)을 조목조목 기록해서 법원에 제출했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외박은 몇 년 몇 월 며칠, 손찌검한 횟수, 그리고 자신이 당한 정신적 쇼크, 한밤중에 손님을 데리고 온 날짜와 시간, 그리고 동반자 이름까지. 한때, 남자들의 로
오는 9월 수원에서는 ‘생태도시 2013 수원’이라는 세계적인 행사가 펼쳐진다. 이 사업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차 없이 친환경 교통수단만으로 한 달 동안 생활하는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이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게 되며 수원시와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유엔 HABITAT(유엔 인간주거계획)가 공동 추진한다. 이 글로벌 프로젝트는 미래 생태교통도시 재현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교통부문 대안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행궁동은 4천300명의 시민이 거주한다. 주요 행사는 ▲2013 생태교통 세계회의 ▲다양한 생태교통 이동수단 전시와 체험-세계 도시의 벨로택시, 세계의 생태교통 수단 및 이동수단 ▲재생에너지와 생태적 이동 수단의 만남 ▲차 없는 일요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이 모든 과정은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인류는 세계 최초로 펼쳐지는 이 프로젝트를 주목하게 된다. 이 행사는 한마디로 자동차보다는 보행,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기본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결단코 없다. 하지만 이에 앞서 사회 인식의 변화와 도시계획이 잘 만나야 한다. 생태교통도
경기가족여성연구원(경가원)이 최근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는 일견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북을 떠나 남으로 들어온 이들이 갖는 두려움과 불안, 정착과정에서 겪는 차별과 소외는 이미 시중에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들에 대한 남한 사회의 관심과 정보가 피상적이고 일과성 이슈 제공에 그치고 있다는 데 있다. 북한이탈주민이 2만4천명을 넘어섰지만 그들이 남북의 미래 사회통합에 어떤 함의를 던지는가를 진지하게 질문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가원의 이번 조사 결과도 꼼꼼히 뜯어보면 막연히 짐작해 왔던 북한이탈주민들의 심리적, 사회적 형편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남한에 들어와 국정원의 조사를 받을 때부터 10명 중 4명이 직접적인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기간에 대한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는 북한이탈주민이 무려 57%나 된다. 국정원의 이런 고압적인 태도는 현 정부 들어 가파른 대치국면에 돌입한 남북관계와 무관치 않을 터이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의 신분이 아무리 특수하다 하더라도 그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북한이탈주민의 절반이 직장 및 사회생활 과정에서 불평등과 불이익을 당했다든가,
제7대 이기택(57) 포천부시장 취임식이 7일 오전 서장원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한 이기택 부시장은 1977년 공직에 입문해 교통건설국 도로과장을 비롯 신도시개발과 도시주택실 용복합도시정책관을 거쳐 포천부시장에 취임했다. 이 부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산자수명한 포천에 근무하게 돼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많은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 곳곳을 다니며 포천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업무상 맺고 끊음이 확실해 따르는 후배들이 많으며,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 부인 이기원씨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