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뀐다고 평소 가까운 사람들이 보내는 송년 메시지를 나르느라 작은 기계도 쉴 틈이 없다. 예전 같으면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이 대신 할 일을 이제 휴대전화라는 충직하고도 민첩한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격조했던 시간을 단숨에 뛰어넘어 한 해 동안 못 다한 마음을 담고 있다. 하기야 해가 바뀐다고 말처럼 해의 모양이나 빛깔이 바뀌지는 않지만 대개가 그렇듯이 그 날이 그 날인 우리 일상에 날짜를 세어 한 해를 정하고 나이 한 살 더 하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다. 금융기관에서도 달력을 돌리기 시작하고 병원이나 상가에서도 손님들에게 달력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새 달력을 받으면 설날이 언제인가 또 휴일은 며칠이나 되는지 헤아려 보는 것도 잠시 덧없이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아쉬워하기도 하고 곧 돌아올 연말에 마음이 급해져 결국 이렇다 할 일 없이 또 한 살을 먹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멎는다. 그쯤에서 사느라 안부도 제대로 못 챙긴 사람들을 돌아보며 송구영신 인사를 나눈다.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옛것을 되살려 설날이 제 자리를 다시 찾았지만 예전에는 신정을 쇠지 않으면 무슨 미개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의 명절인 설날을 구정이라고 시대에 뒤떨어
어떤 시절 /김보숙 지붕 위로 던져진 유년의 치아가 궁금한 밤이다. 실에 묶인 송곳니는 어느 집 지붕 위에 심어졌을까. 빠진 이 사이로 혀를 밀어 넣으면 놀이가 되던 저녁, 은퇴한 구름 주위로 몰려오는 별자리의 이름들은 나의 첫 비문이 되었다. 유산을 하고 돌아온 어머니는 시차를 잃고 어지러워했다. 한 여름, 밍크담요 속으로 들어간 어머니의 발을 따뜻한 물로 닦아주면 먼 시차 속에서 나를 바라보던 눈. 아가야, 아가는 별이 되었단다. 입 안에 고인 물방울은 아무리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았다. 그날 오빠의 일기장에는 ‘달이 빨간데’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달이 이빨을 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리토피아 겨울호 중에서 요즘이야 아이를 하나나 둘 낳고 만다. 아예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예전엔 장성한 맏이가 늦은 막내를 기르다시피 하는 일도 많았다. 한 집안에 아이가 여섯, 일곱, 열까지 이르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어머니가 유산하고 돌아온 날 일기장에 빨간 달이라고 적은 슬픈 오빠의 문장을 이빨 간다로 오독한 누이의 천진한 세계가 그럴 듯해 보인다. 새 이빨이 돋아나는 시기, 이갈이 시기는 다음의 사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갈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 비밀은 ‘기억’에 있다고 한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떠올릴 기억이 적어져 그만큼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 누가 빨리 가는 세월이 두렵지 않으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포도주처럼 익어가고 싶다. 새해를 맞아 내 자신과 몇 가지 약속을 하게 되는 이유다. 우선, 계획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에 비슷한 계획을 세웠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참고하여 오류를 줄여야겠다. 둘째, 행복을 느끼면서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 호스피스들에 따르면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성공과 재산이 충분치 못했던 것이 아니라 ‘생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것’이었다 한다. 각박한 현실과 곤란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는 우리 경찰에게는 고통스런 위기의 순간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행복하기 위해 추가해야할 덕목은 어려움이 찾아와도 ‘필요 없는 고통은 아무것도 없다’며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다. 지나보면 고통스러웠던 바로 그 시기가 그럼에도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지
‘장발장’이란 소설을 본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새로운 도시에 외톨이가 되어 책방을 들락거렸다. 스쿨서점이란 곳에서-위인전, 아동문학전집 심지어 지금도 19금(禁)인 ‘차타레 부인의 사랑’까지 손댔던, 독서에 대해서 대구마구 시절이 있었다. 책 제목도 레미제라블이 아닌 주인공 이름을 따서 ‘장발장’이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오랫동안 감옥살이 한, 불쌍한 사람… 기억의 전부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빅토르 위고란 대문호의 레미제라블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고 오랫동안 감동의 여운에 젖었다. 인간도 아닌 짐승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이 되고, 천사를 거쳐 끝내는 신이 되고야마는 어느 사나이의 일생! 자유, 인권, 평등, 법, 사랑, 정치, 용서, 자비-지금도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는 모든 것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한숨을 토(吐)했다. 왜 위대한 소설은 항상 이토록 한 인간의 무차별적 희생을 필요로 하는지? 장발장은 모든 이가 외면하지만, 신부님은 오히려 “내가 준 은촛대는 왜 안 가지고 가셨소?”정말 뭉클했다. 혁명의 불길이 프
2013년 새해를 맞아 신년 타종 소리를 들으며, 혹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모든 국민들이 새해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무슨 소망이었을지 궁금하지만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므로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취업포털 ‘사람인’이 밝힌 ‘2013년 새해 소망’ 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직장인 55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놀랍게도 직장인의 새해 소망 1위는 ‘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국민들의 예상과는 달랐다. ‘이직’은 24.4%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당연히 1위였을 거라고 생각했던 연봉인상 및 승진(18.3%)은 2위였다. 이어 연애(8.1%), 결혼(7.6%), 저축 등 재테크 성공(7.2%) 등의 순이었다. 새해소망으로 ‘이직’을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건강관리’가 3.6%밖에 안 된다는 사실과 함께 놀랍기 이를 데 없다.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는 요즘 ‘이직’이 새해소망이라는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업자들이 보면 씁쓸할 것이다. 물론 이는 직장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 국민 모두의 소망과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직장인들은 거의 모두 5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고, 대부분 신체적으로
지난 세기 말부터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의 광풍은 그동안 인류가 신봉했던 자본주의가 얼마나 불안한 체제였던지 한꺼번에 노출했다.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쳤다. 역대 우리 정부들은 서서히 그 불안한 시스템에 끌려들어가면서 야만의 세계 속으로 편입해 들어갔다. 신자유주의의 이념을 마치 종교처럼 신봉했던 이명박 정부의 5년 동안 대한민국은 마치 경쟁과 적자생존의 정글을 방불케 했다. 소득격차와 양극화가 심화되고 약자들의 생존권은 보호되지 못했다. 재벌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영역의 확장은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수년째 계속되는 노동자들의 죽음은 방치되었다. 세계 1위라는 자살율의 기록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고 피폐한 사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늦었지만 다행인 것은 정글 같은 세상 한편에서나마 협동사회를 향한 움직임들이 서서히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의 우울한 그늘 속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유럽의 협동조합들이 언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관심권에 들어왔고, 마침내 지난 12월에는 협동조합법이 발효되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도 크게 성장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면서 양적,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해 가고 있다. 시행 3년차에
한 번 쏟은 물은 다시 그릇에 담지 못한다는 말로,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릴 수 없거나 한 번 떠난 아내는 다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강태공에 관한 일화다. 강태공이 출세하기 전에는 그야말로 찌든 가난 속에 살았다. 결혼 초기부터 시작된 생활고를 부인은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이후 강태공이 재상의 벼슬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온 부인은 그때는 너무나도 가난하여 떠났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다시 돌아왔다고 하였다. 그러자 강태공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아내에게 물 한 동이를 떠오라고 해서 그것을 땅에 쏟은 다음 다시 그릇에 담아보라고 하였다. 아내는 담으려고 하였으나 손끝에 진흙만 묻힐 뿐이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던 강태공은 그대는 떨어졌다 다시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다.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고, 한 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이요(輹水定難水 若能離更合)라며 자리를 떴다. 우리에게 흔히 쓰이는 속담 ‘엎질러진 물’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다른 기록에는 강태공이 수많은 사람의 행차를 거느리며 부임하는 길에 웬
포천시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맛있고 멋있는’ 관내 음식점 57개소를 선정, 경기으뜸 맛집과 함께 홍보책자를 제작했다. 시는 일반음식점 약 3천500여개소를 대상으로 음식문화개선위원회의 서류심사를 거쳐 음식전문심사위원의 현장심사를 실시한 후 57개소를 선정해 지정서를 수여했다. 시는 이들 음식점과 경기으뜸 맛집으로 지정된 9개소를 포함, 홍보책자를 제작해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이들 업소를 찾을 수 있도록 전국 시군구행정기관과 관내 기관단체와 금융기관, 대학교 등에 배부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들 음식점에 대해 나트륨줄이기, 남은음식 재사용 안하기 등 음식문화개선사업과 친절한 서비스문화를 위한 우선실시 대상으로 선정한다”며 “지속적인 관리로 소비자 만족과 포천시를 대표할 수 있는 맛있고 멋있는 음식점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eejh12@
떠오르는 계사년 첫 해를 맞이하며 한 해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가 1일 오전 도내 곳곳에서 펼쳐졌다. 고양시는 행주산성에서 고양600년이 되는 2013년 첫 번째 행사를 열었다. 최성 시장과 시민들이 함께한 대형모닥불 점화를 시작으로 새해소망 기원제와 신년덕담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 이번 해맞이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와 더불어 더욱 풍성하게 펼쳐졌다. 시민들은 소망풍등 날리기와 소지문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하며 새해 첫 날을 맞이했다. 최 시장은 신년사에서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을 위해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양시는 만안구 석수3동 꽃뫼산(충훈공원 안쪽)에서 새해 해돋이행사를 설경 속에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대호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시의회의원, 지역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설경을 만끽하면서 새해 무사안녕과 성공을 기원하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넸으며, 흥겨운 농악과 소망기원 풍선 날리기가 곁들여졌다. 최대호 시장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창조 도시 안양건설과 시민행복을 위해 다시 한 번 전진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가평군의 해맞이 행사는 하늘
<용인시> ◇4급 승진 ▲도시사업소장 정규수 ◇4급 전보 ▲건설교통국장 김관지 ▲도시주택국장 배명곤 ▲평생교육원장 김남숙 ◇5급 전보 ▲도시사업소 경량전철과장 정진교 ▲기흥구 자치행정과장 김정원 ▲수지구 신봉동장 황선유 <평택시> ◇5급 승진 ▲총무과 박홍구 ▲건설하천계획과 한주석 <남양주시> ◇4급 ▲와부읍장 김형철 ▲의회사무국장 이명우 ▲진접읍장 이용걸 ▲교통도로국장 지세영 ◇5급 ▲재난방재과장 심우만 ▲슬로라이프과장 최명호 ▲조안면장 지명관 ▲남부도서관장 이용우 ▲보건사업과장 이종림 ▲퇴계원면장 김양오 ▲가족여성과장 박세정 ▲행정체제개편기획단장 이상운 ▲수도과장 성락빈 ▲지적과장 이석주 ▲산업건설과장 직대 박승복 <양주시> ◇5급 전보 ▲맑은물환경사업소장 민무식 ▲산업환경국 기업지원과장 김병렬 ▲맑은물환경사업소 하수과장 김형열 ▲행정지원국 세무과장 이재호 ▲맑은물환경사업소 자원시설과장 이재진 ▲〃 수도과장 김정식 ▲도시교통국 도시개발과장 박희선 ▲회천4동장 안태선 ▲도시관리사업소장 전창배 ◇5급 승진 ▲민원봉사과장 황순임 <안성시> ◇4급 승진 ▲주민생활지원과장 김귀영 ▲시립도서관장 김상만 ◇5급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