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검찰총장은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세다. 청(廳)단위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급이다. 또 검찰청 내에서는 검찰총장의 하명사건을 전담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실세 중 실세다. 그런데 지난 1개월 동안 검찰총장과 심복인 중수부장이 치열한 투쟁을 벌였고, 검찰의 총수인 검찰총장이 패배했다. 잇따른 검사들의 추문에 대한 검찰개혁안을 놓고 벌인 사투였다. 외관상 중수부장이 검찰총장을 꺾었다고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검찰조직이다. 총장은 검찰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기관을 유지하는 ‘중앙수사부’를 폐지하려 했고, 중수부장은 그 조직을 살리기 위해 다 걸기를 했다. 검찰이라는 조직이,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의 최상층부인 총장을 내친 것이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따라 총장을 정점으로 거대한 피라미드 조직이 형성된 검찰의 속성상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다. 이 장면에서 검찰은 자신들에게 메스를 대려는 자는 누구든지 쳐낼 수 있음을 국민들 앞에서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지난해 8월,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는 검찰에 의해 크게 망신을 당했다. 저축은행사건과 관련 국정감사를 열고 검찰간부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올여름 개봉된 <연가시>는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영화이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얼마 전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괴물>처럼 일상의 평화가 깨지는 데서 오는 대중의 공포심을 다룬 영화인데, 우리에게 한 가지 소중한 교훈을 일깨우고 있다.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는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범죄 사건들이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다른 이의 아픔과 고통을 한 번만 더 헤아린다면 범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우선 생물학에서 말하는 ‘연가시’가 무엇인지 밝혀둘 필요가 있다. 다른 동물의 몸에 기생하는 연가시는 유선형동물문 연가시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물속의 유충이 일차적으로 모기유충을 감염시키거나 물가의 풀밭으로 이동한 뒤 사마귀와 메뚜기 같은 숙주곤충의 몸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가느다란 모양의 유선형 동물인 연가시는 물을 통해 곤충의 몸속에 침투했다가 산란기가 되면 숙주동물의 뇌를 조종해 자살을 유도한다. 영화 <연가시>는 만약 변형 연가시가 나타난다면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하는 행정감사의 계절이다.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수집해온 관련 자료들과 시민 제보를 토대로 집행부를 상대로 한 불꽃 튀는 감사가 진행된다. 안양시의회의 경우는 2차 정례회의 기간인 11월 22∼30일 실시했다. 62만 시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고, 연간 8천500억의 예산이 집행되는 방대한 시정에 대한 감사를 9일 만에 마쳐야 한다는 시한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이와 함께 집행부에서는 감사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는 면피성 답변과 행감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들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 등 매년 반복되는 문제점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행정사무감사를 1차 정례회에 실시하든, 2차 정례회에 실시하든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다. 안양시의 경우 제2차 정례회의 기간에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다보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로 이어져 송년회를 비롯한 지역의 각종 행사 등 가장 바쁜 시기이기에 차분하고 강도 높은 감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과 행감이 끝난 후 곧바로 이어지는 익년도 예산심의로 의원들의 열정이 식을 수 있다는 단점이 상존한다. 행감의 기본목적은 당초 수립된 계획과 목표 또는 법규와 절차에 일치되는 행정처리를 보장하는 데 있다. 행
시흥시는 시흥스마트허브(옛 시화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916만6천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시흥스마트허브 81개 입주기업은 지난달 27일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국제산학관협력대전(2012 SB G’local Fair)에 참가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1998년 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김훈 중위 총기 사망 사건과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는 단순 자살이라는 군 당국의 수사발표와 달리 김 중위의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1998년 오늘 진상 파악에 착수한다. 국회 국방위는 유족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자체 조사를 벌인 끝에 권총에서 김 중위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타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다. 국방부도 일주일 뒤 이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국방부는 재수사 4개월 만인 1999년 4월 14일 발표를 통해 ‘김훈 중위가 타살됐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와 고의적인 사건 은폐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기존의 자살입장을 고수했다.
1995년 오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 형법상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12·12사태와 5·18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는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검찰의 소환을 무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에 내려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 수사본부는 수사관을 경남 합천으로 급파해 연행하고 안양교도소에 수감했다. 혐의는 군 형법상 반란수괴, 불법전퇴, 지휘관 계엄지역수소이탈, 상관살해 및 미수, 초병 살해 등 6개다.
나 같은 얼간이에게 사랑은 손톱과 같아서 너무 자라면 불편해진다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웃자란 손톱이 불편해 화가 난다 제 못난 탓에 괴로운 밤 죄 없는 사람과 이별을 결심한다 손톱 깎기의 단호함처럼 철컥철컥 내 속을 깎는다 아무 데나 버려지는 기억들 나처럼 모자란 놈에게 사랑은 쌀처럼 꼭 필요한 게 아니어서 함부로 잘라버린 후 귀가 먹먹한 슬픔을 느끼고 손바닥 깊숙이 파고드는 아픔을 안다 다시 손톱이 자랄 때가 되면 외롭다고 생각할 것이다. -시인축구단 글발 공동시집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에서- 좋은 시로 가끔 가슴을 때리는 전윤호 시인의 ‘손톱’을 읽으면서 사랑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 없이 살 것 같아도 사랑이 없으면 마음이 기형으로 자라고 성장발육이 늦어진다.사랑은 적정수준이라는 말과 과유불급이라는 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나 이것은 사랑이 가까이 있는 사람의 사치라고 말하기도 하리라. 너무 불편해 사랑이라는 손톱을 깎아버리면 손톱이 자랄 때쯤 외롭다고 생각해 손톱이라는 사랑이 빨리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랑은 모든 것의 기쁨이자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비극을 품고 있다. 이루어졌을 때 사랑만큼 아름다
수원시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다. 수원에서는 수도권은 물론 삼남지방과 영동·영서지방 등 제주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방에 직통 철도와 버스노선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 편리한 교통 덕분에 수원시는 많은 발전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 지하철까지 연결돼 명실상부한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114만 수원시민들의 염원인 지하철이 지난 1일부터 첫 운행을 시작함으로써 드디어 ‘수원 지하철시대’가 열린 것이다. 수원시에서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잇는 분당선 연장 기흥~상갈~청명~영통~망포 구간이 12월1일 정식 개통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청명역 영통사공원(샛별공원)에서 열린 개통기념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표·남경필 국회의원과 윤화섭 도의장, 노영관 시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지역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는 수원지역 주민들의 지하철 개통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나타내는 것이다. 분당선 연장선은 성남 오리역에서 출발, 동서를 가로질러 앞으로 2013년에 수원역까지 연결된다. 2000년 착공, 1조4천544억여 원이 투입된 12년간의 대역사 끝에 7.4km(기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5년 동안 우리의 살림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 한 치의 미래도 내다보지 못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한다면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선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이 시점에서 후보가 내놓은 정책공약을 면밀히 따져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책이 뒷전으로 밀린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들에게 있다. 네거티브의 악령이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제18대 대선의 공식 선거전이 초반부터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의 동생 빌딩에 입주한 룸살롱 문제, 문 후보의 ‘고가’ 의자와 안경 논란이 네거티브의 소품으로 등장하면서 대선판의 격을 스스로 낮추고 있다. 상대 후보에게 상처를 주는 단타 공격으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전략이겠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선거캠프와 선대위 대변인의 그릇된 충성심이 이 같은 네거티브 공방의 암실이라면 잘못돼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선대위는 후보에 대한 과잉충성심에서 상대 진영에 십자포화를 퍼부을 수 있는 ‘화력’에 자족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후보들의 정책홍보에 열을 올
또 한 해가 기우는 12월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그리워지는 때다. 마음이 와 닿지 않으면 손을 잡아도, 가슴을 안아도 따뜻해지지 않는다.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사는 것이 행복하다. 10년의 연륜을 쌓은 수원의 최대 정통일식집을 경영하는 세전수사의 이봉로 대표가 바로 그런 주인공이다. 며칠 전에는 故김우수 후원자의 감동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최수종 주연 영화 ‘철가방 우수씨’ 시사회에 지역주민들을 초청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다섯 아이를 후원하다 생을 마감한 김우수 후원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그가 나섰다.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토록 하기 위해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한 겨울이다. 어떤 사람들은 기쁨 대신 절망을 느끼고 사는 게 더욱 힘겹기만 하다. 나라 안팎 경제가 어려운 탓이다. 그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후원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3년째 후원자로 한 부모가정 휴가비 지원, 빈곤아동 성탄절 지원, 아이티 긴급구호 등 다양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프리카 및 아시아 빈민국 아동에게 희망의 자전거를 지원하는 ‘이홍렬과 함께하는 마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