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중국과 일본이 섬 하나를 놓고 국제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 섬에 대한 표기가 신문이나 기자에 따라 제각각이다.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등등이다. 필자는 작년에 국립국어원이 주최한 외래어표기법의 토론자로 참여한 바 있는 외래어표기법 전문가다. 전문가로서 현재 이 섬에 대한 표기들을 보면, 크게 두 가지가 잘못됐다. 첫째, 그 섬에 대한 일본명과 중국명 두 개를 적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가 두 나라의 눈치를 보면서 양쪽 이름을 다 적어주려 애쓰는 것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두 나라의 이름을 다 적어도 어차피 또 앞에 적고 뒤에 적는 차이가 생긴다. 결국은 두 나라를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만약에 분쟁 지역의 이름을 다 적어주는 게 옳다면 우리나라 신문들은 ‘獨島(일본명 竹島)’, ‘東海(일본명 日本海)’, ‘
모든 것은 곱게 수정될 수 있다 안 되는 건 오직 우리들 마음속의 네거티브 필름 구동독 정보국에 체취까지 채집 당해 보관됐던 시인 라이너 쿤체. 그는 시를 썼을 뿐이었습니다. 아끼고 아낀 말로,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서정시를. ‘말은 화폐/진짜일수록,/더 단단하다’(<모든 언어의 동전> 전문) 단 세 줄인 그의 시에 어떤 설명도, 감상도 덧붙일 수 없었습니다. 덧붙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철학과 언론학을 전공하고 강의를 하다가 정치적 이유로 학문을 중단하고 자물쇠 보조공으로 일하던 중 그는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습니다. 이를테면 휴가 때 그가 시골에서 물을 몇 양동이 길었는지까지 정보국은 기록했다는군요. 그의 시가 서정시인 이유를, 시편 대개가 그토록 짧은 이유를 짐작하겠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는 더 정제되고 아름다워진 단단한 동전이 된 모양입니다. 외관상의 형식이나 내용은 수정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마음속의 네거티브 필름까지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있을까요? /이진희 시인 - 라이너 쿤체 시집 ‘시’/ 2005년/ 열음사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4일 전야 공연을 비롯해 7일까지 열린 이 축제에는 엄청난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려들어 축제의 재미를 만끽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능행차 연시가 야간에 진행된 것이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른바 ‘전문가’들께서 판단하고 미흡한 점은 개선해 나가겠지만 분명한 것은 참 많은 인파가 축제장 곳곳을 뒤덮었다는 사실이다. 나라 경제는 좋을지 모르지만 서민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축제가 위로가 된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축제가 필요한 것이다. 이 어려운 시절에 잠시라도 시름을 잊을 수 있어 좋았고 축제장 근처 상인들은 장사가 잘 돼 좋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그 아쉬움의 대표적인 것이 ‘야조(夜操)’였다. 이 행사를 본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우선 이 행사에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 수많은 공연단이 투입됐기 때문이 일단 외양이 화려했다. 야조는 조선시대 야간 성곽전투훈련이다. 수원화성 축성공사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인 1795년 윤2월 9일,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현릉원 참배를 위해 화성행차에 나섰다. 이른바 ‘8일간의 화성행차’가 그것이
정부 각 부처에서 최고의 자리를 누렸던 고위 공직자들의 퇴직후 생활이 의심스럽다.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산하기관에 취업하는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규정을 개정해 이들의 관련업무 재취업을 제한하거나 퇴직 고위 공직자들이 퇴임후 행태에 대해서도 공직시절 직무와 관련된 업무의 연관성을 추적해야 할 지경에까지 왔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전관예우’에서 비롯된다. 국무총리실에서 2008년 이후 퇴직한 4급 이상 고위공무원 60명 중 81.7%인 49명이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 의원(선진통일당)이 5일 총리실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퇴직자 8명 중 2명은 퇴직 당일 산하기관인 한국소비자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취업했고, 다른 퇴직자들도 삼일세무법인, 딜로이트코리아, 법무법인 태평양 등을 비롯해 유관기관·민간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민주통합당)은 5일 국토해양부에서 받은 ‘퇴직공무원 재취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지난 8월까지 퇴직한 국토부 소속 4급 이상 공무원 178명 가운데 109
벼,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5대 곡류의 하나인 보리는 벼나 밀에 비해 1천년 이상 빠른 기원전 1만7천~1만8천년 경부터 인류의 주요 식량 작물이었다. 현재에도 세계 곡류 중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작물로 식용과 맥주용, 사료용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모로코와 몰도바, 라트비아에서는 여전히 보리를 주곡(主穀)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보리는 춘궁기(보릿고개)에 최일선의 현장에서 주역이었으며 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1960년도에는 1인당 연간 소비량이 무려 40㎏에 달했다. 그러나 요즘 보리는 1인당 쌀 소비량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이다. 하지만 쌀과 밀 보다 먼저 인류 주식으로 이용되던 보리는 20세기 이후 생산량이 증가한 쌀, 밀에게 그 위치를 내주며 잡곡의 하나로 전락하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생산량과 소비량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맥주보리 등의 수입 증가로 보리산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리 수매제 전면 폐지와 한미 FTA 등 시장 개방으로 보리 산업은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다 정확한 보리의 ‘이름’ 필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6천여 년 동안 지대한 사랑을 받아왔던
중국 정부가 불륜 등 직업도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국무원 인적자원 사회보장부(인사부)는 직업도덕에 반하는 주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골자로 한 ‘사업단위근로자 처분 규정안’을 마련,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규정안은 집이나 돈을 주면서 배우자 이외의 상대자와 장기간 성적 관계를 유지하는 행위, 도박에 탐닉하는 행위, 산아제한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 가족 부양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폐기 처분 차량 또는 해당 차량의 부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적인 단속에 나선다.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은 폐차를 불법적으로 재활용하는 탓에 안전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각 산하기관에 철저한 단속을 지시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폐차 연한이 되기 직전에 차량 등록지를 다른 도시로 옮기거나 폐차 직전의 차량에서 일부 부품을 떼어내 기재된 날짜를 바꿔 정상 부품인 것처럼 유통하는 경우가 허다해 사고 발생과 환경오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상총국 관계자는 “각 산하기관과 함께 중고차와 부품 시장, 정비업소 등을 조사해 불량품을 찾아내고 해당 업주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국 쓰촨(四川)성 성도 청두(成都)시가 시내 버스 요금을 오는 10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면제한다. 청두시는 시내 44개 주요 노선의 버스 요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같은 기간 지하철 요금도 20% 할인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시내버스 무료화 조치는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민생개선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청두시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청두시가 이런 조처를 취한 것은 앞으로 중국에서 민생개선에 초점을 맞춘 시혜적 정책이 확산할 것이라는 점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는 홍콩, 태국, 한국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중국 국가여유국 산하 중국관광연구원과 온라인 여행사 셰청(携程)이 공동 발표한 올해 국경절 연휴 인기관광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의 최고 인기 해외여행지로 홍콩이 뽑혔다. 다음으로 태국, 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몰디브, 미국, 캄보디아의 순이었다.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국내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샤먼, 시안, 칭다오(靑島), 쑤저우(蘇州)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의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연휴(9월30일~10월7일) 기간 가장 많은 시민이 여행을 떠난 도시는 상하이(上海)로 나타났다.
개 한 마리가 어떤 물체를 보고 짖어대면 다른 수많은 개들이 그 소리만 듣고 덩달아 짖는다는 말로, 한 사람이 무엇을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퍼뜨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처럼 떠들어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한(漢)나라 왕부(王符)는 총명해 많은 공부를 했으나, 벼슬이 싫어서 일찍이 은거생활하며 저서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말하길 천하를 제대로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은 어진 사람을 얻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주는 어진 사람의 언행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언행에 현혹되거나 치우치지 말고 잘 가려서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한 사람의 거짓된 말을 전하게 되면 수많은 사람의 입을 거치는 과정에서 반드시 와전돼 그것이 진실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 같은 병은 참으로 오래된 것이다(一人傳虛 萬人傳實 世之疾 此因久矣哉, 일인전허 만인전실 세지질 차인구의재). 중국의 사대미인 중 한 사람으로 이름난 서시(西施)가 오랫동안 심장병을 앓고 있어 그 아픔으로 항상 이맛살을 찌뿌리고 있었는데, 이를 본 추녀들은 서시가 하는 짓이 모두 좋은 것이라 여기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슴을 억누르며 얼굴을 찌뿌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들은 동네 사람들은 아연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