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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으로 미국 국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민에게 기억되고 있다. 케네디의 대통령 재임기간은 2년여에 불과했지만 소련과의 미사일 갈등, 쿠바침공 등 많은 정치 현안을 처리했는데 역사가들에 의해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미국 평화봉사단’의 창설이다.

미국 개척시대 광야로 향했던 개척자들의 정신으로 다시금 무장한 ‘뉴 프로티어(New Frontier)’들이 평화봉사단의 깃발을 들고 지구촌 곳곳으로 흩어져 인류를 위한 고귀한 봉사에 들어갔다. 1961년 설립돼 현재까지 20만명이 넘는 봉사단원들이 140여개 국가에서 활동 중이다. 이는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며 후진국들로부터 제국주의 혹은 신(新)식민주의로 낙인찍힌 미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누구도 그 정신과 헌신에는 이의를 달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세계에 자랑할 젊은 파이어니어(Pioneer)들이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 소속의 젊은 봉사단원들이 그들이다. KOICA는 개발도상국에 한국정부가 개발원조를 제공하는 전담기관이다. 지난 1991년 창설돼 개발도상국의 인재들을 초청해 우리나라의 선진기술을 전수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나 국민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해외에서의 봉사활동이다.

KOICA는 파견한국해외봉사단(Korea Overseas Volunteer, KOV)이라는 이름으로 자발적 봉사자들을 해외 오지에서 파견해 각종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개인적으로는 젊은 시절 품은 인류를 향한 봉사와 헌신을 실천하는데 정열을 불태운다. 또 국가적으로 이들은 선진국 대한민국의 표상이고, 인류의 공동번영이라는 인류애를 실천하는 대한민국의 증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단순 노동의 수준을 벗어나 전문적 지식을 전수하고 개발도상국의 미래를 위한 직업훈련원, 병원, 학교 등을 건설해 지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보이지 않는 민간외교의 첨병이자 대한민국의 이미지 향상을 통해 국격(國格)을 높이는 일등공신들인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왔다. 지난 6일 스리랑카에서 봉사활동 중이었던 김영우(22) 씨와 장문정(24) 씨가 낙뢰로 현지에서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시신이 어제 밤 운구돼 고국으로 돌아왔다. 인류애를 실천하다가 당한 고귀한 희생임이 분명하다. 젊은 만큼 꿈도 많았을 것이다. 짐작컨대 그 꿈도, 봉사활동 후의 삶도 예뻤을 것이다. 젊은 영혼들의 명복을 빈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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