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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이성옥"희망의 골목을 위하여"

 

지난주 토요일 새벽 1시쯤 지하철역 맞은편 유흥가 골목길, 이곳은 여느 주말과 같이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술취한 조직폭력배가 일면식도 없는 또래 젊은이 2명이 째려봤다는 이유만으로 주위에 있던 우산대로 목부위를 찔러 긴급 출동한 형사들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요즘 들어 이런 사건을 묻지마 범죄라며 척결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수도권 유흥가 골목길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골목조폭 사건은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치안의 현주소를 숫자로 보면 경찰관 1명이 인구 501명을 담당하며, 범죄 신고가 몰리는 주말 야간의 폭주 시간대에는 1∼2분에 1건씩의 신고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언제든지 범죄가 도사리고 있는 이런 골목을 안전하게 유지하자며, 골목조폭과의 전쟁을 벌인지 3개월이 됐다. 경기경찰은 그동안 3천명의 골목조폭을 검거해 생존위험에 몰린 영세상인, 노점상 등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힘겨운 삶의 고갯길을 함께 가자며 치안현장을 누비는 경찰관의 어깨가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강력범죄의 해결책은 사회안전망 확충이라며, 누구나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경찰관의 한사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강력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때만 그치는 구호가 돼서는 안될텐데, 사회복지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공감해야 할텐데 등 복지만을 이야기하고 어느 누구도 부담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누려야할 치안복지 혜택은 어려울 것이다.

우리네 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골목을 어지럽게 하는 골목조폭은 누가 척결하고 힘겨운 삶의 고개를 한 걸음 두 걸음 넘고 있는 영세상인, 우리네 이웃을 누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는 희망, 힘이 되는 이웃이 그리운 요즘, 그 희망의 씨앗을 경찰이 뿌리겠다는 것이다. 밝은 골목의 가로등을 밝힐 수 있는 골목의 수호자인 경찰관들에게 힘이 돼주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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