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오늘 소련 러시아공화국의 첫 직선 대통령선거가 실시됐다. 개표 결과 보리스 옐친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이 당선됐다. 1985년 중앙정치무대에 등장한 옐친은 급진개혁정책만이 정체된 소련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두 달 뒤 보수강경파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하자 즉각 반(反)쿠데타 세력의 선봉에 서서 60시간 만에 쿠데타를 물리쳤다. 그 후 옐친은 고르바초프의 미온적인 개혁정책을 맹렬히 비판했다. 같은 해 12월 21일 발트 3국과 그루지야를 제외한 11개 공화국을 참여시켜 독립국가연합(CIS)을 결성한다.
1950년 오늘, 한국은행이 정식 발족했다. 한국은행은 강력한 권한과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는 중앙은행으로서 화폐발행과 통화신용정책, 은행감독업무 등을 수행하게 됐다. 일제 때에는 1909년 10월 구 한국은행이 설립됐고 1911년 8월 조선은행으로 개칭돼 8·15광복 때까지 존속했었다. 한국은행은 창립 13일 만에 6·25전쟁이 일어나자 전쟁비용을 조달하고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수습하는 데 업무의 역점을 두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경제 재건을 위한 금융자금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데 전력했다.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한국은행 본관건물은 전쟁으로 내부가 불타거나 파손됐다가 1956년 원상태로 복구해 현재에 이른다.
찬마루 지나 건넌방, 자다 깨도 달안개 이슥한 곳에서 나는 매일 밤 할머니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할머니 귀신이 자꾸 좇아와 뒷간도 못 가겠어 하면, 가만 아랫배를 쓸어주시던 할머니 뒷간엔 허깨비가 사능 겨 니가 올려다보면 고놈은 산만 해지고 내려다보면 고만 퇴끼 똥만 해지지 아래턱에 힘주고 뒷간에 걸터앉으면 누군가 속삭였습니다. 나는 사람이 더 무셔 보면, 아래에는 내 똥, 위에는 내 그림자 언제부턴가 내 속에 숨어 사는 것들이 보였습니다 - 이하 시집 ‘내 속에 숨어 사는 것들’/ 2012년/실천문학 어릴 적, 화장실에 관해 난무하던 온갖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귀신’으로 통칭되던 두려움의 대상들. 할머니는 배를 쓸어주며 타이른다. 뒷간에 허깨비가 산다고, 그 허깨비는 네가 생각하기에 따라 산만 해지기도 하고 토끼 똥만 해지기도 한다고. 그러나 허깨비는 뒷간이 아니라 내 속에 숨어 살았던 것. 어릴 적엔 보이지 않던 내 속의 허깨비들이 보이는 나이가 되면 ‘나는 내가 더 무셔’라고 혼자 중얼거리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똥과 그림자 사이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박설희 시인
지난해 3월 을지대학-의정부시는 의정부 금오동 일원인 미군기지 캠프 에세이욘에 오는 2017년 경기북부 최대 규모인 1천208병상의 을지병원을 개원하고 2020년에는 입원정원 500명, 재학생 2천명을 편제로 하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개교를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8일 경기도와 국방부, 의정부시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및 을지대학 병원의 조기 건립을 위한 상생과 소통·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을지대 건립에 따른 협력 방안을 논의함은 물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을지대학은 지난해 양해각서 체결 이후 관계 기관간 협조체계를 구축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토지매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등 반환공여구역 개발과 대학유치에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이한규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이 인사말을 통해서도 밝힌 바 있지만 대학과 국방부간의 땅값문제로 대학건립을 눈앞에 두고 안타깝게 포기한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사례가 떠오른다. 이대 파주캠퍼스 유치가 성사되지 않고 불발로 끝나자 당시 지역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던 많은 지역 주민들과 경기도-의정부시가 크게 실망했다. 이 자리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
유럽연합(EU)산 위스키의 가격거품이 너무 심하다. 현재 시판되는 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 보다 5배나 높다고 한다. 녹색소비자연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조사한 결과, 스카치위스키의 경우 수입업체는 100㎖당 평균 2천664원에 들여와 유통업체에 8천376원에 넘긴다. 유통업체는 소비자에게 1만3천501원에 판매한다. 이는 외국보다 평균 36% 비싼 가격이다. 게다가 작년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내렸는데도 위스키 가격은 되레 0.23%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FTA 혜택은 누리지 못하고 여전히 ‘봉’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FTA 목적은 수출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물가 안정을 통해 소비자 후생를 증대하기 위한 것이다. 그 혜택은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 사회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도 더욱 그렇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지 2개월 만에 대미 수출은 11.3% 증가했다. 대 유럽 수출도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간 7.4% 감소했지만 관세 인하 품목의 수출은 16.1% 늘어났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전체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FTA의 수출 증대 효과
고구려, 백제, 신라 등 3국에서 중국과의 수교품으로 인삼을 보냈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 전부터 인삼은 중요한 한약재로 쓰여 왔다. 당시 인삼은 산에서 야생하는 것을 채취했기 때문에 지금으로 말하면 산삼을 뜻한다. 원래 인삼은 음지식물로 광합성량이 매우 적어 생장속도가 매우 느리다.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는 산삼이나 산에서 키운 산양삼(장뇌삼)은 1년에 겨우 1g 정도 자란다. 지금처럼 밭에서 크는 인삼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야생삼은 큰 나무 밑에서 자라므로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풀뿌리와 치열한 양분쟁탈전을 벌여야 하며, 비바람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 인삼은 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인삼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여러 시도가 있었다. 조선 중기(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은 인삼의 재배를 장려했는데, 소백산 등지에서 산삼씨를 채취해 농가 주변에서 인위적인 재배를 유도했다. 지금의 산양삼 재배와 비슷한 재배방식이었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생산량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선 후기 영조 때(1725∼1776) 이르러 지금의 해가림 재배와 비슷한 방법이 개발돼 수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해가림 재배법은 선조들이
워런 에드워드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은 1930년생이니까 83세의 노인이다. 하지만 그는 ‘오마하의 현인(賢人)’으로 불리며 세계경제의 투자흐름을 좌지우지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라는 지주회사를 운영하는데, ‘버크셔 헤서웨이’는 주당 가격이 10만달러가 넘는 황제주임을 자랑한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버핏이 여타 주식 사냥꾼들과 달리 존경을 받는 것은 그의 철저한 ‘가치(價値) 투자’의 원칙 때문이다. 선행과 기부로 유명한 조시 소로스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헤지펀드를 움직이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버핏의 가치투자는 우량기업의 주식을 수십년간 보유하고, 헤지펀드나 정크펀드 등이 꺼려하는 굴뚝사업에 대한 투자로 나타난다. 하지만 버핏은 과거 50년간의 투자를 통해 연평균 30% 가량의 수익률로 ‘역사상 최고의 투자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버핏은 지구촌에서 선두를 다투는 부자이면서도 고향인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주로 거주하며 소탈하게 살고 있다. 기타보다 작은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시골 할아버지같은 풍모의 버핏은 그 흔한 경호원이나 운전사없이 10년이 넘은 중고차를 손수 끌고 다닌다. 집은 6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의 42.4%는 주택에서 발생했고, 우리의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다. 정부에서는 국민생명보호정책 중 화재 피해절감을 위해 주택에 소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소방법령을 지난 2월 5일부터 시행했고, 신축이나 개축을 하는 주택에는 소방시설의 설치가 이뤄지고 있으나 기존 주택에는 설치 의무가 앞으로 5년간 유예돼 자발적인 소방시설의 설치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화재로 인한 피해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전기나 화기취급시설 등의 안전사용에 따른 화재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재 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주택에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이 감지기는 천장에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소화기는 잘 보이고 사용하기 편한 곳에 비치하면 되며 설치비용도 5만원에서 10만원 안팎으로 가정의 안전을 확보하는 비용으로는 효율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송탄소방서는 주택 소방시설의 보급을 위해 무한돌봄사업과 서민생활안전지원단운영으로 사회적 취약계층 640여 세대에 대한 소방시설의 보급을 추진하는
한국의 경제와 민주주의가 이처럼 발전하게 된 것도 한미동맹의 영향이 크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독일로부터 차관을 얻고유리한 조건으로 미국시장에 물건을 수출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12구가 돌아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나가 최고의 예우를 갖춰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가장 먼저 생각하게 하는 것이 6·25전쟁 희생자들이다. 미군 3만2천933명도 전사했다. 대한민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이 한국을 구해줬던 것이다. 미국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해줬을 뿐 아니라 휴전 후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동두천과 오산에 위치한 미 제2사단과 미 제7공군은 초기작전의 강력한 응징력과 함께 인계철선(Tripwire)적인 역할을 한다. 일본 요코스카항에 있는 미7함대는 유사시 항공모함 5척을 동해와 서해로 전개시킨다. 항공모함 한 척에는 80여대의 전투기를 싣고 다닌다. 항공모함 1척만 원산앞바다에 정박하면 거대한 비행장을 적 후방에 설치하는 효과를 가진다. 미7함대 핵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