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의 옷자락이 얼핏 펄럭일 때가 있습니다. 그건 시각적으로 그가 잠시 온다는 뜻이겠지요. 이 시인은 피부의 감각으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을 만났었나 봅니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었는데/ 치자향이 수로를 따라왔네” “나비 떼 가득 찬 옛날이 틀림없으니/ 나비 날개 무늬 따라 가면 /햇빛이 세운 기둥만큼 등불이 걸리고” “그가 내 얼굴을 만질 때/ 나는 새순과 닮아서” 부드럽고 여리게 “때로 뾰루지처럼 때로 갯버들처럼” 그에게 닿나 봅니다. 처연하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시네요.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었는데 치자향이 水路를 따라 왔네 그는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무덤가 술패랭이 분홍색처럼 저녁의 입구를 휘파람으로 막아주네 결코 눈뜨지 말라 지금 한 쪽마저 봉인되어 밝음과 어둠이 뒤섞이는 이 숲은 나비떼 가득 찬 옛날이 틀림없으니 나비 날개의 무늬 따라간다네 햇빛이 세운 기둥의 숫자만큼 미리 등불이 걸리네 눈뜨면 여느 나비와 다름없이 그는 소리 내지 않고도 운다네 그가 내 얼굴을 만질 때 나는 새 순과 닮아서 그에게 발돋움하네 때로 뾰루지처럼 때로 갯버들처럼 /최기순 시인
수원시는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2030년 목표 수원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두 번째 단계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 12가지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중회의실에서 각계 각층의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계획단과 관계 공무원 등 1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계획단 2단계 회의를 열어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휴먼시티 수원’이라는 비전에 따른 목표 실현 전략을 수립했다. ‘사람과 환경의 가치를 실현하는 도시’라는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누구나 살기 좋은 안전도시’, ‘누구나 존중받는 복지도시’,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도시’, ‘참여와 소통, 교육에 기초한 인문학도시’라는 전략을 결정했다. 또 ‘역사문화관광과 첨단산업이 상생하는 도시’조성을 위해서는 ‘자연친화적 첨단 융복합 산업도시’, ‘도시정체성 및 브랜드 특화 도시’, ‘머물고 싶은 역사관광도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활력도시’를 추진한다. &lsq
수원시의 관내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사업이 참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외 수출 활로를 개척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가 개최한 해외진출 지원사업 참여업체 간담회에서 업체 대표들은 수출촉진단, 해외박람회 등의 참여 기회가 수출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 수출촉진단에 참가한 에이치세미콘社 윤여훈 대표는 “지난해 인도 박람회에서 만난 기업들과의 거래가 1년이 지난 최근 이뤄지기도 했다”며 “시가 해외 진출 기회를 만들어 주고 기업은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치세미콘社는 지난달 러시아 수출촉진단에 참여해 자매도시 니즈니 노브고로드시의 가로등 교체사업에 자사 제품 45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공급 추진하기로 했다. 홍콩박람회에 참가한 위너스社 서미애 대표는 “해외 상담에서 만난 20여개 기업들과 현재 구체적인 수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외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도록 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에프씨社 전누리 대리는 “홍콩박람회에서 우리 제품이 고가라 바이어들이 부담스런
수원시는 여성의 권익증진, 사회참여 확대와 복지증진,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한은숙(52) 등 5명을 ‘제8회 수원시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지난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시민으로 구성된 공적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남녀평등과 여성의 권익증진 부문에 한은숙(52·사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부문에 권순자(58·사진), ▲여성의 복지증진과 봉사부문에 예정숙(72·사진), ▲지역사회 발전등 여성경영인 부문에 차영화(67·사진), ▲효행부문에는 최영희(59·사진)씨를 각각 선정했다. 한은숙 한빛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을 20년간 운영하면서 영유아 보육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왔으며, 수원시 보육정보센터장을 겸임하면서 대학에서 예비보육교사를 양성하는 등 수원시 보육발전에 선도적인 역할과 여성의 권익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권순자 (사)전국주부교실수원시지회 고문이자 수원시여성단체협의회 총무는 수원시소비자정책심의회에 위원으로 10년간 활동하면서 소비자 상담센터 운영을 하며,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소비자 교육과 물가안정 식품안전 위생 감시원 활동, 오
수원시는 16일 지하차도 건설에 따른 주변 교통체계 향상을 위해 법원사거리 현장에서 찾아가는 교통포럼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영통구 지역난방오거리를 시작으로 네 번째 개최되는 교통포럼에는 시의원,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수원발전연구센터 등 교통전문가와 관계공무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통안전 도시 만들기 일환으로 실시된 이날 포럼 참여자들은 현장에서 교차로 신호운영체계, 용량을 감안한 차로운영계획, 좌회전 및 우회전 차로의 적정성 등을 확인하고, 토론장으로 이동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배민한 교통안전국장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 교통시설개선이 요구되는 현장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교통포럼을 개최해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있고, 모임이 피곤하기만 한 사람이 있다. 같은 땀을 흘려도 어떤 사람은 개운하고, 어떤 사람은 기운이 빠진다. 이렇듯 마음과 몸이 각각 다르므로 생기는 병도 다르고 치료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체질 의학이자 맞춤 의학인 사상의학이다. 출발은 타고난 각자의 마음으로부터이다. 마음에 따라 기운이 움직이고, 기운에 의해 몸의 상태와 형태가 결정돼 몸의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생긴다. 몸의 강약에 따라 병이 생기고 거기에 따른 각각의 치료가 정해지는 것이다. 지난번 글(본보 3월 15일자 12면)에서는 주로 ‘4가지 서로 다른 마음’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에는 ‘4가지 마음에서 몸으로’에 대해 다루겠다. 신중하고 과묵한 편으로 일할 때 인내심 있게 꾸준히 노력하며, 산을 오를 때 갓길 등 여기저기 살피며 만약을 대비해 모든 자료를 수집하며, 산에서 내려올 때는 주로 반대 방향의 길로 내려가며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폭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는 태음인(太陰人)은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쌓아두려고 한다. 자꾸 쌓아두려는 기운으로 골격이 굵고 다부지며 허리와 옆구리가 발달했으며 느리고 무게감이 있는 몸통이 발달한 체형이 된
생활 주변에 전기로 인한 화재가 의외로 많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전기로 인한 화재는 총 1만663건으로 전체 화재 4만3천875건에서 24%나 차지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은 화재원인을 방화, 낙뢰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화재, 실화에 의한 화재로 구분한다. 실화는 전기, 기계, 화학적 요인에 가스누출, 교통사고, 부주의 등으로 분류하며 발화원과 가연물에 대한 관리상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를 일컫는다. 전기 화재가 많음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기는 생활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에서 사용하고 자동차도 전기가 없으면 작동이 안 되며 심지어 휴대전화도 배터리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가전제품 모두에서 화재가 발생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플러스 선과 마이너스 선이 닿으면 순간적으로 무한대의 온도가 발생해 그 스파크로 주변의 가연성 물체에 불이 붙는다. 대부분 제품에 퓨즈 등 안전장치와 정격용량에 따른 부품 사용으로 화재 발생을 방지하지만 세월이 흘러 진동과 발열 등으로 절연상태가 불량해져 화재가 발생된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고정 사용 제품은 관리문제 발생이 드물다. 하지만 청소기
경기도의 영어마을 파주캠프 민간위탁은 일종의 소동이었다. 소동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애초에 무리한 계획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난 15일 있었던 본회의 표결이 명백하게 보여준다. 찬성 27표, 반대 68표, 기권 2표라는 결과가 이 계획이 얼마나 무리한 수였는지 명백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문수 도지사의 경기도 집행부는 아마도 상임위만 통과하면 본회의는 쉽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상임위에서 집행부에 우호적인 의원 몇 명만 협조를 얻어 통과되면 일은 거의 성사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그러나 전체 의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없는 무리한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생생히 보여줬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는 땅 값만 무려 990억원이 넘어서는 엄청난 경기도민들의 재산이다. 이 재산을 장래 어떤 형태로 이용할지 모르는 민간 기업에게 위탁을 맡기는 것은, 특히 영어 사교육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팽창될 대로 팽창된 현실에서 영어마을의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인 경기영어마을을 시장에 넘긴다는 것은 또 한 번의 영어사교육 광풍을 몰고 올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고, 민간이 최고급의 멋진 영어 학원 하나를 더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큰 특혜를
프랑스의 올랑드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국언론은 또다른 인물에 대한 관심을 조명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새 정부의 유력한 장관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이 주인공이다. 그녀가 생후 6개월만에 입양된 한국계이기에 그렇다. 그녀는 프랑스에서도 최고 엘리트과정을 거쳐 자타가 인정하는 올랑드정권의 핵심인물 부상했다. 특히 문화·방송·디지털 분야에 있어 그녀의 전문성은 향후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다. 16세에 이미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탈로레아’에 합격했고 누구나 꿈꾸는 명문대학인 그랑제콜ESSEC를 거쳐 고위공무원 양성학교인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했다. 그것도 상위 15%내의 성적으로 감사원을 선택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소수인종출신의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엘리트그룹인 ‘21세기 클럽’의 회장을 역임하고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해 프랑스에서는 소위 엘리트코스의 종결자로 불린다고 한다. 한국인의 모습을 가진 선진국 최고의 엘리트는 혈통따지기 좋아하고 학력과 경력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는 한국인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관심거리다. 그러나 정작 플뢰르 본인은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긴 외관만 한국인의 모습일 뿐 생후 6개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