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그렇지요 앞에 앉은 사람에게 이야기 시켜 놓고 먼 나라로 가 있을 때 많지요 함께 자란 제 동생은 그럴 때 제 멱살을 잡고 마구마구 흔들어 자기 말을 듣는 모드로 저를 되돌려 놓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숨을 폭 쉬곤 가버리고 말죠 저도 그러고 싶어 그러는 건 아니에요 교신이 툭 툭 끊어지는 무전기처럼 반쯤 내리감은 눈꺼풀 밑에서 제 눈동자가 아득한 곳으로 달려가 버렸을 때 그리워요 가만가만 저를 흔들어 눈 맞춰 줄 사람 나중에 제가 오래오래 기다려 줄 사람 <시인소개> 1956년 서울 출생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문학 박사) 공주영상대학교 방송영상스피치과 교수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불이 있는 몇 개의 풍경> <내가 암늑대라면> <맛을 보다> 등
미국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앞서 우선적으로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부터 확인한다. 순수 소비자연맹이 월간지로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인 자동차, 전자제품, 식품, 생활용품, 건강제품, 여가용품, 유아용품 등의 특정품목을 선정 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100명 이상의 전문가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제품분석결과는 그 제품의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제조사들에게는 저승사자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컨슈머리포트는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광고를 싣지 않고 분석할 제품도 직접 구매하는데, 그러한 신뢰로 유료독자만 700만 명을 넘어서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권위와 자금을 바탕으로 컨슈머리포트는 대규모 자체 실험시설을 완비하고, 미국의 여느 기관에 뒤지지 않은 제품분석 능력을 뽐내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인 ‘스마트컨슈머’를 선보였다. 컨슈머리포트와 같이 제품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겠다는 취지다. 첫 번째 작품으로 이동통신, 교사방문형 학습지, 프리미엄 분유 등 450건의 비교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다음
김정일의 갑작스런 죽음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 상황에 대한 돌발변수가 되고 있다. 북한의 통치 엘리트들은 현 김정일-김정은 정체를 유지해야 한다는 궁극적 이해관계를 공유한다. 흔히 후계자로 떠오른 김정은의 나이와 경험 때문에 권력누수현상이 일어나 북한권력 내부에서 쿠데타 등의 정권 변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측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북한과 같은 권력 체제의 속성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대체로 북한과 같은 개인의 폭력적 카리스마에 기초하고 있는 권력 체제는 독재 권력자 개인의 위대한 영웅적 카리스마가 정권의 정통성의 핵심이다. 이러한 독재자 개인의 영웅적 카리스마는 실제로 그 개인이 무력 또는 정권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가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독재자 개인이 실제 지배력을 가지지 못한 무능한 개인이라 하더라도 그를 둘러싼 주변의 실제 권력을 장악한 지배 엘리트 가운데 그 누구도 독재자를 대치할 만한 영웅적 카리스마를 가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면 오히려 이 허약한 지배자를 더욱 부각시키며 그를 정점으로 권력 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방향으로 지배 엘리트들이 함께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들 지배 엘리트들의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부
2011년의 묵은해가 서해로 가라앉고, 2012년 새로운 태양이 동해로 떠올랐다. 흑룡의 해, 임진년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 왔다. 임진년이라면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떠올리게 되고, 6.25가 치열 할 때에도 임진년이었다. 이번 임진년에는 결코 환란이 없기를 바라지만, 국내외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설’이란 새해의 첫날이란 뜻이다. 그리고 ‘낯설다’, ‘조심하다’는 의미의 신일(愼日)이라고도 한다. 한때 우리의 전통 설에 양력을 도입해 음력설을 쇠지 못하게 하고 양력 1월 1일, 신정(新正)을 쇠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천 년 전통의 고유문화가 하루아침에 바꾸어지지 않고 이중과세(二重過歲)의 부작용과 국민여론도 좋지 않아 다시 음력 정월 초하루로 되돌리게 됐다. 설은 삼국시대부터 그 기록이 나타난다. 신라인들은 원일(元日)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王)이 연회를 베풀고 신(神)에게 제사했다. 백제도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내고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설이 정월 대보름과 함께 9대 명절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 단오, 추석 등 4대 명절이었다. 설은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수원시에 있는 ㈜짜로사랑은 지난 2008년 4월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종업원이 모두 기초생활수급자로 취약계층이었으나 현재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립에 성공해 화제를 낳고 있다. 역시 수원의 ㈜함께 일하는 세상은 수도권 10개 청소업종 자활공동체가 연합해 규모화된 청소회사로 2008년 4월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보다 질 높은 청소 용역 서비스를 위해 위생환경관리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종업원의 30%이상이 취약계층인 일자리형 사회적 기업이다. 또 TOMS라는 브랜드로 신발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 기업에서는 한 켤레의 신발이 팔릴 때마다, 한 켤레의 신발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단다. 최근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설립됐다. 앞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지만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처럼 서민 경제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
단위농협에서 조직적인 대출비리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단위농협 대출비리에 따른 농민 등 고객 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농협중앙회로부터 단위농협 불법영업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농협중앙회는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한 대출비리 연루자 명단을 검찰에 넘겼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를 내려야 하는데도 오히려 가산금리를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과천농협은 가산금리를 제멋대로 2.5%에서 4%대로 올려 4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조합장 등이 구속됐다. 안양원예농협에서도 비슷한 대출비리가 밝혀졌다. 농협중앙회 조사로는 대출자의 동의도 없이 가산금리를 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단위농협이 50여 곳에 이른다. 전국 단위농협의 본점이 1천160여개이므로 20곳 중 하나 이상은 이런 대출비리를 저질러온 셈이다. 하지만, 불법영업인 줄 뻔히 알면서도 이를 관행처럼 해온 단위농협이 과연 50여곳밖에 안되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 검찰 수사가 단위농협의 불법영업 관행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번에 드러난 농협의 대출비리는 자못 충격적이다. 농협이 주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 ‘문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는 21세기는 이미지, 이야기, 감성 등이 중시되는 시대로 국가, 기업, 지역, 개인의 경쟁력 원천인 물질적, 기술적인 힘들이 점차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힘으로 바꿔가고 있다. 기술과 지식이 생활의 우위를 이루는 정보화 시대에 이어 감성과 문화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산소를 마시듯 문화적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문화적 에너지의 충만은 문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가 강하게 도출돼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다. 과연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흔히들 여성(女性)과 환경(環境) 그리고 문화(文化)를 꼽는다. 여성은 사람이라는 실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접적 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환경은 직접적,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적됨에 따라 우리 신체나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어떤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의식, 무의식의 이미지에 우회적으로 영향
2012년 첫 번째 주봉이 완성됐다. 몇 개의 주봉이 모여 1월봉이 완성되면 한 해의 흐름을 예상하겠지만 아직은 작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지며 개인 투자가들의 심리를 뒤흔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종목에 집중해 매매에 신경을 쓰면 되겠지만 지금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구간이다. 방향성이 결정되면 강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상승과 하락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메이저가 자신감 있는 매매를 하지 못하는 구간이기에 지수와의 상관성이 적은 종목 위주로 흐름을 만들고 있지만 이는 틈새시장일 뿐이다. 시장은 강하지 못하면 부러질 상황인데 아래 방향으로의 지지력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저항선에 돌파를 추세매매에 대한 매매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120일선 돌파가 빠른 시간에 나와야 하겠으며 돌파를 주도하는 업종이 출현해야 하겠다. 결국 각국은 내수부양을 우선으로 할 것이기에 건설주의 흐름이 중요하다. 현 시점에는 상승추세를 이끌기 위한 주도업종으로 가격적인 매력이 있는 건설업종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의 상승은 건설업종의 영향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관심종목으로는 GS건설과
지난 1995년 초연돼 숱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명성황후’가 안양아트센터 관악홀 무대에 오른다. ‘명성황후’는 국내 최초로 1997~1998년 뉴욕 브로드웨이와 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해 큰 주목을 받았다. 2007년 대형 창작 뮤지컬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2009년 공연 1000회를 돌파하는 등 매년 신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16년 관록의 작품답게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김순택(고종), 김태형(홍계훈)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의 신선감을 더 높일 예정이다. 예매는 안양문화예술재단(031-687-0500)과 인터파크(1544-1555)로 문의하면 된다. 아트센터 관계자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계정세와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번 공연은 역사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4일 오후 3시와 7시, 15일 오후 3시 세차례 열린다. /안양=천진철기자 cjc7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