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는 이제 끝나고 꽃소식이 밀려온다. 여름 지나면 선풍기 먼지 털어서 비닐 씌워 창고에 넣어 두듯이 추위 이야기는 이제 곱게 개어서 장롱 속에다 넣어 둬야 할 때가 됐다. 비교적 북쪽 지역인 우리 동네도 이제는 완연한 봄이다. 청평 호반에 얼음이 녹아 보트 놀이가 가능해졌는가 싶었는데 오늘은 보니 개동백은 노란 물감이 탈색되기 시작했고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진달래가 성급한 계집아이 새 옷 입혀주면 자랑하러 뛰어 나가듯 꽃망울을 터트리고는 뽐내기 시작을 했다. 4월은 나 개인적으로 보나 국가적으로 보나 난제가 수두룩한 달이다. 사방천지 꽃소식에 묻혀, 가는지 모르게 지나는 4월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4월이 오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두렵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T. S. 엘리엇의 시 황무지에서 잔인한 4월이 시작되었는지 모르나 시대도 많이 변했건만 4월이 오면 잔인한 4월이라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이 나오고 그래서 그런지 모르나 우리에게는 아직 아물지 않은 아픔이 있다. 기억하기조차 싫으나 차마 잊을 수 없는 끔찍한 일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어제 어느 라디오 프로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한 것을 가지고 대담이 있었다. 그런데 너
현대건설은 성남시 고등동 494-5번지 일대에서 ‘현대지식산업센터 성남 고등’을 분양한다. 이 지역은 이른바 ‘북판교’다. 현대지식산업센터 성남 고등은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4만9천여㎡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263실, 상업시설 48실, 지식산업센터 창고 20실로 구성된다. 현재 조성 예정인 제2·제3판교테크노밸리와는 각각 직선거리 2~3㎞에 불과하며, 올해 완공될 제2판교테크노밸리의 경우 약 2천여개 기업이 입주 예정이라 10만명가량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서울 송파 문정지구와도 인접해 있으며, 강남과 출퇴근도 편리하고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기 쉽다. 숲세권 입지와 주변에 수변 및 근린공원도 가깝다. 현대건설만의 특화설계도 적용된다. 또한 호실 조합을 통해 필요한 만큼 사무공간을 선택할 수 있어 1인 창업자부터 대규모 기업까지 입주할 수 있다. 개인·법인사업자 상관없이 분양 가능하며, 중도금 무이자 융자 알선 및 입주 시 취득세·재산세 감면(2019년 12월 말까지 취득세 50% 및 재산세 37.5% 감면, 이후 미정)등 금융 및 세제혜택도 제공된다. 상업시설도 동시에 분
특수관계 없는 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고가로 양도하는 경우, 거래가액이 시가의 130%를 초과하면 그 초과액을 양도자가 증여받은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과세한다. 고가거래가 있는 경우, 보통은 납세자가 그 거래가액이 관행상 정당한 사유가 있어서 고가로 거래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김알박씨는 2012년에 건물을 취득해 보유하다가 2016년에 특수관계없는 법인에 양도했다. 김알박은 자신의 양도가액이 상속세및증여세법에 따른 고가양도에 해당된다고 보아 거래가액에서 시가의 130%를 차감한 금액을 증여재산가액으로 보아 증여세를 자진 신고했으며, 실제 양도가액에서 증여재산가액을 차감한 금액을 양도가액으로 보아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했다. 하지만, 세무당국은 김알박이 이른바 “알박기”를 통해 고가로 양도했으므로, 고가양도가 거래관행상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김알박이 납부한 증여세를 돌려줬다. 그리고, 실제 거래금액을 양도가액으로 보아 양도소득세를 추가 과세했다. 즉, 고가양도에 따른 증여세 과세 규정으로 양도소득세를 줄이려는 꼼수로 본 것이다. 조세심판원은 건물 거래가액에는 향후 정비사업 추진으로
호반써밋 송도 호반건설은 29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8공구 M2블록에 공급하는 ‘호반써밋 송도’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호반써밋 송도’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10개 동, 전용면적 84, 101㎡ 아파트 1천820가구와 전용면적 74, 84㎡ 아파텔 851실로 구성된다. 아파트의 약 70%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되며, 아파텔은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 단지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과 타워형의 조화를 이룬 설계로 일조권과 통풍을 확보했다. 4베이로 설계했고,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주부의 가사동선을 배려해 주방가구를 배치하고, 높은 천장고를 적용해 개방감 있는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호반써밋 송도’의 가장 큰 특징은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다. 보행 동선을 분리했고, 단지 주출입구에는 어린이 통학 승하차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호반써밋 송도’는 인근에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송도랜드마크시티역(가칭, 2020년 개통)이 예정
‘만리장천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복희씨 맺힌 그물을 두루쳐 메고서 나간다./망탕산으로 나간다./우이여∼ 어허어 어이고 저 제비 네 어디로 달아나노.’ 우리가 잘 아는 판소리 ‘제비가’의 한 대목이다. 놀보가 흥보의 이야기를 듣고 박씨를 물어다 부자가 되게 해 줄 제비를 후리러 다니는 내용이다. 이처럼 제비는 가난한 사람을 돕고 은혜를 갚는 하늘의 심부름꾼을 뜻한다고 해서 예부터 매우 친숙하다. 특히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강남에 갔다가 3월 3일 삼짇날에 돌아오는데, 이와 같이 수가 겹치는 날에 갔다가 수가 겹치는 날에 돌아오는 새라고 해서 민간에서는 감각과 신경이 예민하고 총명한 영물로 인식하고 길조(吉鳥)로 여겨왔다. 따라서 집에 제비가 들어와 보금자리를 트는 것은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제비가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독일에서도 제비는 특별대우를 받는다. 봄을 알리는 새이며, 동시에 행운을 가져오고, 집을 수호하는 새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초의 제비가 도착하는 날에는 노래와 환성으로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가족 전원이 문에 나와서 맞이하고, 제비들에 엄숙하
해 /이영광 해가 동에서 떠 서로 가는 길 오래 바라보았다 환해서 안 보이는 그것을 힘껏 바라보았다 걸어가다 고개 들면 가까이 더 명백해지고 있었다 다 벗고 지나가는 비밀을 모조리 까발려진 어둠을 종일 뜬 눈으로, 울며 보았다 찬란한 너여, ‘종일 뜬 눈으로,/울며’ 나는 ‘너’의 이동을 주시하고 있다. 과도한 빛에 노출된 해바라기 꽃처럼 나는 너를 따라 얼굴을 돌리는 것이다. ‘동에서 떠 서로 가는 길.’ 이 길은 희망의 탄생에서 희망의 죽음으로 진화하는 길. 강렬한 ‘빛’이 스며들어와 나를 정화시키거나, 행복한 변화를 작동시키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자유를 속박 당하고 서 있다. 하늘아래 홀로, 슬픔의 사로잡힘은 절망에 기원을 두고 자라나고 있으니. 세상은 ‘환해서 안 보이는 그것’, ‘다 벗고 지나가는 비밀’, 그것들 ‘모조리 까발린 어둠 뿐’일까. 내가 느끼는 아득한 슬픔들. 문득 ‘해’를 직면할 때, 불쑥 새로운 투쟁은 시작된 걸까. 결산할 수 없는 운명과의 대결..
재작년 겨울부터 ‘뢴트겐의 양심과 오늘’이라는 제목의 글로 시작해 격주로 칼럼을 써왔다. 오늘로 17개월간 눌문(訥文)의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마지막 기고를 앞두고 그동안 썼던 글들을 순서대로 읽어 보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도 필요했다. 필자가 쓴 글들 중에서 제목조차도 떠올리기 싫은 다수의 졸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게으름 병으로 글쓰기를 미루다가 결국 원고마감에 쫓겨서 황급히 송고하는 경우가 있던 탓이다. 한편으로는 눌변(訥辯)과 장고(長考)의 장애를 가진 필자에게 원고마감이라는 제약이 없었다면 글 한편도 제대로 공개 못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초기 기고문부터 당시의 진지했던 염원과 열망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연말에 쓴 ‘1944년 겨울행 타임머신’에서는 2018년 새해를 1945년 광복의 해로 여기며 광복 직전 시간으로 되돌아가 ‘다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타임머신에 탑승하자는 억설(臆說)로 새해를 염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우려와 위기감 속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궁즉변 변즉통하라!’는 30년 만에 개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말한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세종대왕, 정약용을 비롯해 빌게이츠, 워런버핏까지 국내, 국외, 과거, 현재를 모두 포함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특징은 독서량이 매우 많았다는 것이다. 고전에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남자라면 모름지기 수레 5대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독서의 생활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선진국 일수록 국민들의 독서량이 많다는 자료가 있다. 이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온고(溫故)’란 지나온 것에 대한 반추이며 성찰인 동시에 기억하고 알아야만 되는 경험과 지식이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과거의 축적이 오늘날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도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독서량은 매우 적다. 한류의 열풍에 자부심을 가지는 문화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함으로써 즐거움과 보람,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고 과거의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