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물러서자 길이 깨어났다. 둥글게 말린 길이 제 끝은 멀리 두고 서서히 형체를 드러낸다. 나무는 안개를 털며 봄볕을 끌어들이고 가까이 미루나무에 까치가 분주하다. 아직은 바람이 차지만 바람에는 봄이 들어있다. 그 봄볕 맞이하며 길 위에 선다. 무겁던 들판이 조금씩 환해진다. 마디 끝에 새순을 볼록하게 품은 나무와 눈을 맞추고 땅을 들어 올린 냉이 앞에 걸음을 멈춘다. 지난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으니 땅 밑 겨우살이도 그리 힘겹지만은 않았을 성 싶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저 둥글게 말린 길은 야산이었다. 대단위 아파트가 건축되면서 공원이 되고 길이 되었다. 산이 길이 되기까지 주민들의 반대와 건설사의 힘이 팽팽했지만 결국은 길이 되었고 주민들도 저 길을 걸으며 안정을 찾았으며 새로운 이웃이 생기고 변두리 마을에 상가와 맛집 등 이런저런 상권이 형성되면서 제법 도시를 형태를 갖춰 가고 있다. 우리네 삶이 길 위에 있듯 길은 길로 이어지고 삶은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새로운 길은 길이 끝나는 곳부터 다시 시작되고 계절 또한 계절의 끝에서 새로운 계절을 연다. 봄은 시작이다. 졸업과 입학, 취업 등 많은 일이 새롭게 시작된다. 그 시작 앞에서 두려
▲문병근(수원시의원) 씨 장모상 = 5일 오후 메디힐병원장례식장 특실(서울 양천구 신월5동 51-11), 발인 8일 오전 6시30분. ☎(02)2601-7500 ▲김용기(인천서구식품산단 아이푸드파크 총무이사) 씨 부친상 = 6일, 인천계양구한림병원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7시. ☎(032)543-2444 삼가 명복을 빕니다
▲김호곤 수원FC 단장 ▲최동욱 수원FC 사무국장
지난 3일 의정부시에서 28세 아들이 57세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최근 조현병 등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입원 문제 등으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고 이날도 말다툼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지난 2일에는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조현병이 있는 64세 조선족 남성이 61세 아내를 살해하려고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자해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조현병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폭력증상도 그 중의 하나다. 지난해 12월 31일 임세원교수가 한 조현병 환자에게 살해당한 후 조현병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정신장애인은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국회에서는 의료진 보호 강화를 위한 일명 ‘임세원법’이 발의됐다.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으로 구성된 이 법안은 퇴원 후에도 외래치료명령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정신장애인의 입원과 치료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현병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조현병 진료 환자는 10만7천662명, 이는 5년 전인 2012년의 10만980명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나섰다. 극심한 미세먼지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문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세먼지 고농도 시 한중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동시에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하라”며 “인공강우 기술협력을 하기로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이미 합의했고, 인공강우에 대한 중국 쪽의 기술력이 훨씬 앞선만큼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적절한 조치다. 연일 전국을 뒤덮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단위 ㎍/㎥)가 ‘나쁨’의 기준치인 80을 넘었고, 그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5일에는 전국적으로 12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상대적으로 평균 대기오염이 적은 제주도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서울·경기·인천 등에는 6일까지 닷새째 연속 이 조치가 시행됐다.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서울 인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까지 올라가 사상 최악이다. 실외수업은 금지됐고, 휴업이나 단축 수업도 시행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에도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이라 예보했다. 이쯤 되면 가히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날로 악화되는 미세먼지 대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분간 가용한 당의 정책역량을 총동원,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 및 정부부처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책의 방향은 미세먼지 원인물질 저감과 중국발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중국과 협력 강화다. 조정식(시흥을) 정책위의장은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중 협조 체제도 협약이나 협정 수준이 되도록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발생의 큰 원인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축소안을 검토하는 등 에너지전환 정책 이행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전력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석탄화전 가동을 중단하거나 장기적으로 화전 가동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도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인 초월회에서 석탄화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방안 대부분은 새로운 것이 아닌 만큼 이행 수준과 정책 실행력이 분명한 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당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사과하는 것
삼가 행복을 빕니다 /정호승 어제 죽은 이들이 오늘 다시 태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죽은 이들이 내일 다시 태어나 배냇웃음을 짓습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다시 태어난 내일 다시 태어날 갓난아기의 얼굴이 이미 늙어 있습니다 삼가 평화를 빕니다 - 정호승 ‘밥값’ / 창작과 비평 살아가는 동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을 자주 해 보았을 것이다. 죽음 앞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따지고 보면 서로에게 모두는 고인으로 남는 지금의 이 순간들은 지워지고 있다. 희망이거나 꿈이거나 누구나 품고 있는 욕망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우거나 버릴 수 없는 것들이 희망과 꿈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향해 가는 동안 순순히 따르기에는 신선하고 새로운 희망의 종류들과 꿈의 진열 상품들이 많기에 “평화”를 외치며 죽도록 싸울 뿐이다./권오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