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냉면, 평양온반, 대동강숭어국(탕), 녹두지짐’을 평양의 4대 음식이라 부른다. 옥류관의 메뉴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이 음식 외에도 전문요리사 약 100명이 다양한 다른 요리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만들어낸다. 철갑상어, 샥스핀 수프, 자라요리, 피자, 스파게티등 서양 유명 음식 까지. 각 연회장 마다 내는 요리도 다르다. 1층 가장 넓은 홀에서는 주로 평양냉면을 먹고, 2층에서는 고기쟁반국수, 자라탕 등 탕류를 먹고, 3층에서는 소불고기를 구워서 먹는 식이다. 그러나 옥류관 하면 역시 냉면을 빼놓을 수 없다. 너무 잘 알려져 설명도 필요치 않다. 하루에 약 1만 그릇이 팔린다니 북한내 인기 또한 가늠하기 충분하다. 개점 50주년이던 2010년 조선중앙통신 기사엔 연간 방문객이 137만 6,000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때문에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고 ‘평양냉면’하면 북한의 아이콘으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북한 사람들로 부터 ‘민족요리의 원종장 (原種場)’이라 칭호를 받고 있는 옥류관은 대동강변 옥류교 근처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1961년 8월 15일 해방절 16주년 기념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본관의 수용능력은 약 1천석, 별관은 1천200여
만 삭 /이동우 단풍잎들이 시월의 산에 그린 점묘화 화폭마다 열 달의 이야기가 가득 담겼다 옹이 속엔 지난 겨울 눈 냄새가 꽃 진 자리마다 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밤톨에는 여름 볕의 따가움이 나는 가만히 아내의 배에 귀 기울인다 당신이 걸음을 멈췄을 때, 나는 귓속에 가득 이파리들이 몸을 비벼대는 소리가 들렸다. 단풍이 가득 펼쳐진 능선을 지나 여기까지 늦은 바람을 몰고 가을이 온 것이다. 그 눈부시고 사소한 길에서 ‘단풍잎들이 시월의 산에 그린 점묘화’처럼 당신의 얼굴은 밝고 수줍고 멀었다. 나는 잠시 숨을 멈추고 그 깊은 화폭 속으로 들어갔다. 당신은 시가 오는 분명한 방식이다. 가령, 따뜻한 차 한 모금이 혀끝에서 시작해 몸 전체를 휘감아 돌고 다시 혀끝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당신’이란 문장의 처음이자 끝이며 행간 속으로 스며드는 달빛이다. 내가 당신의 얼굴에서 밝고 수줍으며 먼 단풍을 본 것은 생활이 그만큼 가깝고 차가우며 아련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의 화폭에서 ‘열 달의 이야기’를, 생명과 같은 강렬한 시의 잉태를 그리고 그 문장들의 사계(四季)에 내재한 시선과 냄새, 미각을 느끼는 것
나날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아가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과 암화화폐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 구현하는 분산된 경제시스템으로 필수적인 요소이며,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은 현재도 지속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그럼 과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인간에게 무엇을 던져줄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냥 주식시장처럼 코인을 사고팔고 하는 기능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2000년대 초반에 불었던 닷컴 열풍이나 2000년 3월에 닥쳤던 코스닥 지수 열풍이나 오래전에 지나간 과거이지만 당시 투자열풍은 대단한 신기루였었다. 한마디로 불나방처럼 쫓는 나방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현재도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불나방들이 코인거래소에 들락날락하는 현실이지만,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꼭 나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닷컴이나 코스닥지수나 심지어 한국인이 좋아했던 로또까지 순간 뜨겁게 달아 올랐다가 어떤 것은 옥이 되고, 어떤 것은 석이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인간이 사용하지 않는 쓸모없는 기술이라면 애초에 만들지 않았을 것이며, 진일보된 기술은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된다. 신기술인 블록체인과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혹은 비방과 환란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너희가 갇힌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히10:32-38절) 본문을 통해 핍박과 유혹이 넘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 살펴보자. 1. 우리가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 소유해야 하는 능력은 확신과 소망이다. 우리가 재산을 억울하게 빼앗기는 고통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영구한 산업, 즉 영원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원한 생명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러므로 환난과 고난, 유혹에 물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준 확실한 신뢰 안에 소망이다. 성경에 인물 중 바울을 잠간 소개한다면, 그는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고난과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는 죽음과 강도, 동족 이방인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의 긴 연휴다. 여기에 연차 이틀을 사용한다면 무려 9일이나 쉴 수 있다. 그래서 비록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해 10일간의 추석 황금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 출국자는 무려 102만 명이었다. 그런데 올해 추석에도 항공사들의 국제선 예약률이 매우 높다. 모 항공사의 경우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국제선 평균 예약률은 82.3%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모두 90%를 상회했다. 모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인기노선도 90%를 넘겼다. 추석을 앞두고 설레는 일이 또 있다.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문이다. 이번 정상 간의 만남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펼쳐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던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이번 방북의 성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나 설 때마다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차례상을 차릴 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어제 오후 있었다. 전쟁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인 남북의 정상이 이처럼 수시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그 어떤 합의나 선언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제도화하는 강력한 장치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정상화(正常化)’만으로도 군사적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분단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꿔가는데 의미는 크다. 상징적 회담이 아니라 실질적 회담이 되어 현안인 북미 간 비핵화·평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푸는 창의적 해법이 도출되길 기대한다. 과거 북한은 핵 문제는 미국과 논의할 사항이라며 남북 회담의 의제로 삼는 것을 꺼렸다. 반면 이번 회담에서는 비핵화 문제가 남북관계의 개선 발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전쟁위협 종식과 더불어 3대 의제로 공식화됐다. 회담 의제는 쌍방이 사전 조율해서 발표된다는 점에서 북한도 비핵화 의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튼튼한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김 국무위원장이 거듭 밝혀온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이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대통령 특사로 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전 ‘환태평양경제부흥론’을 주창하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며칠 전 다녀왔다. 올해 네 번째 치러진 대규모 국제행사인데도 주최측인 러시아의 준비상황, 운영체계, 도시현장의 수용여건 등이 아직까지 열악한 편이었다. 러시아 체류 3박4일 동안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경험을 수차례 했지만서도 본행사에 참가하고자 한 목적만큼은 무리 없이 성사가 잘 되어 다행스럽기도 하다. 이번 ‘동방경제포럼’의 참석배경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에너지 공급국가인 러시아와 몽골 그리고 에너지 부족국가인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등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중장기적인 국가 간 에너지 공유와 협력방안을 평화적으로 모색하는 민간협의체 구성이 목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동북아 전력 수퍼그리드 구축’을 제안한 이래로 에너지 공유문제를 두고 유엔(UN)을 포함한 다국적 협의가 시작되는 자리였다. 또 에너지 절대부족국인 북한과도 에너지과학, 경제협력의 분야에서 소통의 창구역할 역시
인간은 언제부터 화장을 했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놀랍게도 ‘5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들 일 것’ 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지난 2010년 무르시아 유적지에서 조개껍데기를 발견했다. 정밀 검사 결과 거기서 지금의 파운데이션처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노란 빛깔의 색소와 검은색 광물이 섞인 붉은색 파우더가 나왔다는 것.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네안데르탈인들이 조개껍데기를 색소를 담아두는 도구로도 이용하며 화장을 했다는 최초의 증거라 밝혔고 그것이 정설로 남아 있다. 화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7500년 전 이집트에 있다. 고대 무덤에서 발굴된 벽화에는 눈 화장을 짙게 한 남녀의 모습이 등장한 게 그것이다. 이집트인들이 이처럼 눈 화장을 한 것은 치장만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다.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으로 눈이 건조해 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눈 화장으로 적당히 눈을 자극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화장이 본격적인 미의 도구로 쓰인 것은 클레오파트라 7세 때부터라고 알려지고 있다. 우리의 화장 역사도 매우 오래됐다. 고구려 고분
가로수 /김정수 아파도, 눕지 못하는 삶이 있다 - 김정수 시집 ‘하늘로 가는 혀’ 참 짧은 시다. 하지만 이 두 행이 말하고자 하는 뜻은 매우 길다. 가로수는 길가에 심어진 나무다. 키를 키우고 가지를 키우고 나뭇잎들 무성히 매달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면서도 그저 묵묵한, 그 나무들이 길을 낸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들을 걷는다. 걷다가 달리고 달리다 걸으며 주저앉았다 다시 내달리기도 하고 유유히 걸어보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네 삶 속에는 길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 전신을 받쳐 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아파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 쉽게 하지 못하고 눕지도 못하는, 한 가정 속의 가장인 그들은 내 남편이자 내 아내이기도 하다. 또한 아이들의 아빠이고 엄마이며 한 부모의 아들이자 딸들이기도 하다.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그들은 하루하루를 가족을 위해 살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옭아맨 것 같은 그 풀어낼 수 없는 굴레, 어찌 한 번쯤 그 힘든 시간을 벗어던지고 싶지 않으랴, 누구에게라도 온갖 감내하는 어려움의 순간들을 하소연하고 싶지 않으랴.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동안 녹슬고 망가진 몸은 어느 날부터인가 아프고, 문득 밀려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