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보건대학교는 지난 13일과 14일 ‘수도권 전문대학 진로진학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동남대 사담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경기도교육청 후원으로 대림대, 동서울대, 계원예술대 등 경기남부지역 22개 전문대학 관계자들이 참가했으며, 1만3천여 명의 학생 및 학부모가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조용준 동남보건대 교수는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이번 박람회를 준비했다”며 “전문대 특성에 맞는 진학정보와 상담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사람이 사는 곳 중 최고 더운 지역은 어딜까? 첫 번째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데스밸리(Death Valley)다. 이곳의 기온은 1913년 여름 무려 57.7도까지 올라간 역사가 있으며 최근에도 여름 평균 기온이 47도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최고기온이 52.2도에 달했다. 가히 살인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하지만 지온(地溫), 즉 땅의 온도로만 보면 여기도 서늘(?)한 곳에 속한다. 이란 동부 루트사막이 섭씨 70.6도에 달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살지 않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상 최고 기온이다. 이곳은 소금호수가 말라붙어 생긴 사막으로 주변을 높은 산이 둘러싼 분지다. 과학자들이 시험삼아 생우유를 뚜껑 없는 병에 담아 놔뒀지만 상하지 않았다. 너무 더워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없어 그랬다고 하니 짐작이 가질 않는다. 이런 곳들만큼은 아니지만 여름만 되면 우리나라 더위도 보통을 넘는다. 기상관측 사상 40도까지 올라간 적이 있어서다. 1942년 8월1일 대구로, 지금까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같은 해 강릉은 39.4도까지 올라갔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시절이어서 폭염의 강도는 위 지역 버금간다. 최근 이런 폭염이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를 증명
노을 2 /박무웅 내 어릴 적 아껴 입던 단벌옷이 저기 저 저녁 근처에 걸려 있다 뛰어놀다 보면 옷은 내 몸이 튀어나가고 싶은 곳이 어디쯤인가 알려주었고 힘없이 뜯겨지는 내 허기진 곳이 어느 부위인지 정확히 알려주었다 그런 곳들마다 불쑥 튀어나오거나 실밥이 뜯겨져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저 노을이 부러웠다 가위로 쑥싹쑥싹 한 귀퉁이 잘라 울긋불긋 새 옷 한 벌 해 입고 싶었지만 내 발목은 늘 이불 밖으로 쑥쑥 자랐다 그럴 때도 저 노을 한 필 끊어다 발끝까지 덮고 싶었다 주머니를 뒤지면 따뜻한 저녁이 손에 만져질 것 같은 노을로 지은 옷 한 벌과 지평선 끝까지 뛸 수 있는 발목이 그리웠다 - 시인 수첩 / 2017년·가을 궁핍의 계절, 찬란한 노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던가. 때로는 풍요의 대체 품목이었고 꿈 한 조각이었으며 가 닿고 싶은 미래의 어느 환한 지점이었다. 흔히 인용되는 노년의 노을과 대조적인 저러한 이미지의 노을은, 유년의 어느 시점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음직 하다. 시인은 무채색의 나날, 제대로 된 옷 한 벌도 쉽게 얻을 수 없을 때 유채색 노을을 끊어다 온갖 치장을 해보는 상상으로 삭막한 시간을 견뎠으리라. 그것이 꿈이 되고
6·13 전국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였다. 하지만 광역단체장 여성은 0명이다. 선거과정을 젠더 관점으로 보았을 때 과연 지금 이슈되고 있는 미투(#MeeToo)에 답을 들을 수 있을지 세심하게 감시해야 할 것이다. 혁명이 되고 있는 미투에서도 포함이 되지 않은 목소리가 있다. 너무나 쉽게 성폭력사건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가해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은 “차라리 돈을 주고 업소에 가라” “성매매를 금지하기 때문에 성폭력이 늘어난다”고 말들을 한다. 그러면서 합법화된 네덜란드와 독일이 자주 거론이 되고 있다. 성매매는 분명한 젠더 기반한 폭력임에도 불구하고 젠더 이슈에 포함이 되지 않고 있다. 성매매합법화가 성폭력을 줄일 수 있다고? 그래서 확인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반성매매활동가들과 네덜란드·독일을 가서 현장조사를 하고 왔다. 네덜란드는 2000년 성매매합법화가 되어 ‘성노동자’라 호명한다. 여성들은 노동자이기 때문에 자영업자로서 등록하고 세금을 내고 사회보장혜택을 누리고 인권과 권리가 향상이 되었다고 그 곳 정부는 이야기 한다. 네덜란드
우리 집 옆에는 지금 연립주택 건축이 한창이다. 서울에서 온 건축업자가 축사 자리였던 토지를 매입해 빌라 세 동을 짓고 있는데 각종 민원으로 골머리를 썩으면서 많은 후회를 한다. 주변 사람들이 이 정도의 민원을 제기할 줄 알았으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을 하면서 도시 사람들보다 시골 사람들의 막무가내 민원에 질렸다며 하소연을 하는 것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건축일을 하다 보면 각종 민원이 발생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정할 수 있고 합당한 것이면 응당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민원이라는 것이 목적이 다른 곳에 있고 그것이 만족되지 않을 시는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당국은 그 민원이 합당한가 보다는 민원이 발생하였으니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당사자간에 합의를 하고 오라 하니 언뜻 보기에는 좋아보이는 해결 방법이나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난감한 것도 없는 것이다. 말이 좋아 당사자 합의에 의한 해결이지 당사자 합의에 정점에 있는 요구조건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것을 모르는 관계공무원은 없을테고 그것을 알기에 아예 피해 버리는지도 모르는 모르겠다. 그러나 민원 해결 방법으로서는 전혀 탐탁하지 않은 방법이며 더군다나
중·고교생 10명이 여고 2학년생을 노래방과 관악산에서 집단 폭행·성추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여고생의 가족들은 3일 심각한 청소년 범죄를 막기 위해 소년법을 폐기하거나 개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청원 글에는 “현재 온몸에 멍이 들고 가슴에 공기가 차서 식도에 호스를 끼고 밥도 물도 먹지 못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산에 미리 각목을 준비했고 휴대폰 유심도 빼갔다고 한다. 계획된 범죄이며 협박과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고 밝혔다, 피해가족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해 학생들이 “청소년은 들어가도 얼마 안 살고 나와요” “저 우울증 있어요” 라며 뉘우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분개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엔 지난 6월 24일에도 15살 여중생 딸이 지난 3월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엄마의 청원이 올라왔다. “가해자들은 떳떳하게 생활하는데 피해자인 저희 아이는 죄인같이 생활하고 있다”며 강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사건 후로 가해자들이 자랑스럽게 ‘OOO를 우리가 성폭행했다’며 오히려 딸아이 학교에 소문을 냈고, SNS에는 딸아이가 남자애들을 꾀어서 관계를 가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3일 밤을 새웠다. 결국 14일 새벽이 돼서야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올렸다. 시간당 8천350원이다. 그러나 사용자나 근로자 모두 불만이다. 가장 불만을 나타내는 쪽은 소상공인들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즉각 성명을 내 “정당성을 상실한 일방적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내년 최저임금과 관계없이 소상공인 사업장의 사용주와 근로자 간 자율협약을 추진하겠다”고 사실상 불복종을 선언했다. 편의점가맹점주들은 인건비 인상 등을 고려해 월 하루 공동휴업을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심야할증·카드 결제 거부 등 구체적인 향후 계획까지 내놓았다. 그 후폭풍과 파장이 어디까지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노동계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위에 근로자위원으로 참여했으나 애초 요구한 시급 8천680원으로의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린다 해도 대기업과 하청업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불공정한 관행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노동자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위에 불참한 민주노총은 ‘최악의 인상률’이라며 강력한 최저임금법 재개정 투쟁을 예고했다. 외형상
“때로 무심하게 생각에 잠겨/ 카우치에 누워 있을 때면/ 수선화가 내 마음의 눈에 떠오르고/ 그건 고독의 축복이 되네.” 윌리엄 워즈워드 「나는 구름처럼 외로이 거닐었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하게 되면서 고별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65년이라는 짧지 않은 인생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수많은 장소와 시간들이 스쳐지나가고 특별한 장소와 시간에 시선이 좀 더 머무는 것을 발견했다. 장 그르니에가 말했듯이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엄청난 고독 속에서 각별히 소중한 장소와 시간을 지나게 되고 그 어떤 순간 우리는 자신과 만나게 된다.” 그곳은 현재적 삶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우리를 되돌아가게 하는 시원(始原)의 공간이자 시간이다. 며칠 전 ‘수원문학인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의 짧은 수상소감도 이에 관한 것이었다. 나에게 각별히 소중한 장소와 시간은 진해에서의 유년시절이다. 선친이 중학교 교장으로 계시던 사택의 뜰은 의식 깊은 곳에 강력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자리하고 있다. 앞뜰의 탱자나무 울타리와 뒤뜰의 대나무 숲, 깊고 검은 우물은 각기 다른 이미지로 나의 삶에 고유한 자리를 차지
남북회담과 6·13 지방선거 이후, 보수궤멸이라는 단어를 미디어에서 수없이 접했다. 그럼에도 효력을 다한 것이 반공정서를 제 호주머니 속 유리알로 여기던 얼굴들인지, 아니면 반공정서 그 자체인지는 더 생각해볼 일이다. 오랫동안 대결의 말씨는 참으로 검질겼고, 또 매혹적이었다. 몇 해 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답으로 일어났던 한 해프닝을 떠올려보자. 예비군들이 SNS에 자기 군복을 찍어올리며 항전의 의지를 보였던 일, 이때 SNS는 재판장이라기보단 런웨이다. SNS군복인증은 대결이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아름답고 추함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때때로 전쟁은 도덕보다 미학과 친하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모두 시체거나 돌이다. 모두 전쟁을 알지만, 그것을 경험한 이들의 일부는 세상에 없으며 생존자들은 마치 메두사라도 본 것처럼 석화한다. 아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때, 영화산업은 스스로 야사(野史)가를 자처하며 그 정사(正史)의 공백을 메웠다. 이 야사들이 전쟁을 낭만적인 것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낭만화에 대한 정의는 ‘잘 알려진 것에 미지의 존엄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시인 노발리스의 말이다. 전쟁은 영화 속에
A씨는 말기 암 판정을 받아 얼마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A의 아내 B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A씨가 사망한 후에는 가족 모두의 동의가 없으면 A씨 명의 예금을 찾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장례비와 병원비 및 자녀에게 필요한 자금 등 필요자금을 사용하기 위해 남편의 예금을 B씨 명의 계좌로 이체했다. 예금을 이체한 지 1달 후 남편은 사망했다. B씨는 사망 전에 이체받은 예금은 증여재산으로 보아 증여세를 신고하고, 상속세 신고 시 사전증여재산으로 보아 상속세 신고도 하였다. 이후, B씨는 쟁점 예금이 사전증여재산이 아니라 상속재산에 해당하므로, 금융재산상속공제를 적용해야 한다며 조세심판청구를 했다. 참고로, 금융재산상속공제는 금융 상속재산의 20%(2억 원 한도)를 상속재산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이다. B씨는 편의상 본인 명의 계좌로 이체했지만, 공동의 생활자금으로 사용했으므로, A씨의 단순 차명 예금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여세 신고는 세무대리인이 본인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사망 전에 이체된 사실만으로 신고한 것이므로, 중대한 착오에 의한 신고라고 주장한 것이다. 조세심판원은, 예금이 이체된 뒤 예금의 지출명세가 대부분 B씨의 개인적인 용도인 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