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명찰이 각각 달랐다. 같은 일을 하면서 정규직은 가로명찰을, 비정규직은 세로명찰을 달았다. 정규직과 외부인력을 쉽게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현대차는 2000년 초부터 이런 식의 명찰제도를 써왔다. 위화감을 느낀 비정규직들은 사내 출입 때 명찰을 경비원에게 잠깐 보여줄 뿐 늘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아울러 인간적 모멸감을 느낄 때가 많다며 지속적으로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득권자의 반감 등으로 실행은 흐지부지다. 자신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리는 도구인 명찰은 이처럼 매우 중요하다. 당사자 자부심의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제복 문화에 어김없이 명찰이 부착 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대표적인 것이 군인이다. 군인 중에서도 해병대가 압권이다. 이름 석자가 새겨진 빨간 명찰은 본인은 물론 해병대의 상징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병대원들은 빨간 명찰을 뺏기는 것을 굉장한 치욕으로 여긴다. 그럼에도 명찰은 개인을 규정한다는 점에서 계급장과 유사한 이미지를 갖는다. 명찰은 또 자신을 알리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관리 대상임을 암시하기도한다. 일탈 행위는 줄이기 위해 학생에게 명찰을 붙이는 것이나 직원에
국내 버섯산업은 신규 소비창출 부진으로 정체된 상태이며 수출로 일정부분을 해소해야 산업이 성장하게 된다. 팽이버섯은 약 30%, 새송이버섯은 약 10% 이상 수출로 돌파구를 찾아 해결하고 있지만,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수출되는 우리나라 버섯의 유통실태를 조사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 5월 말 태국과 베트남을 다녀왔다. 동남아시아는 중국과 인도의 중간지대를 차지하며, 아직 농업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지역이어서 취업인구 중 농업종사자의 비율이 65~85%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라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역사적으로 여러 외래 민족이 뒤섞여서 이른 바 ‘복합사회’를 형성하는 곳이 많으나 아직 전반적으로 도시화가 미숙한 상태인 곳이 많이 있다. 이러한 동남아시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등 메콩강 5개국은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하기위한 ‘2019~2023 ACMECS(에야와디-짜오프라야-메콩 경제협력전략체) 마스터플랜’을 채택하였다. 메콩강은 중국의 칭하이
경제발전과 국민의식 현대화에 따라 여가활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는 거주지에서 수십분에서 1~2시간 이내에 수많은 산이 있어 등산 활동에 적합한 환경에 있다. 최근에는 등산인구 2천만 시대를 맞이할 만큼 등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바야흐로 ‘등산 르네상스’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8천m급 14좌 완등자를 4명이나 배출한, 세계 산악강국으로 급부상하였으나 등산문화의 발전은 그 양적 증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무분별한 산행으로 인한 자연훼손, 각종 산악사고 역시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일반 등산인을 위한 교육기관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필자는 지난 10여 년간 일탈된 산행문화 확산방지와 건전하고 올바른 산행문화 정립을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구성, 산악조난 사고 예방 및 안전 대책 강구,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등산 교육과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음에 따라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자연친화적인 등산교육을 진행하여 왔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지켜본 우리나라의 등산 유형을 보면 주로 단체로 움직이고, 버스투어를 하고 있다. 등산의 형태가(암릉
현대엔지니어링은 SRT(수서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 1호선 지제역 도보 생활권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지제역’의 견본주택을 6일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했다. 힐스테이트 지제역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7층 규모로 16개 동 총 1519세대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35세대며, 일반에게 공급되는 면적은 전용 기준 59~84㎡다. 일반분양 세대수는 ▲59㎡A 18세대 ▲59㎡B 24세대 ▲74㎡ 77세대 ▲84㎡A 57세대 ▲84㎡B 59세대다. 평택시 영신도시개발구역(이하 영신지구)에 들어설 ‘힐스테이트 지제역’은 지제역(1㎞ 내)과 가장 가까운 1블록에 위치해 있으며, 지제역을 도보로 접근 가능하다. 지제역은 SRT를 이용하면 강남(수서역)까지 20분대로 도달할 수 있고,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정차하며 2021년 개통 예정인 수원발 KTX도 통과하게 돼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SRT와 KTX가 동시에 정차하는 역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여기에 평택시가 올해부터 지제역을 광역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는 사업 구상에 착수할 예정으로 수도권 남부의 대표적 교통요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단지 인근으로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
국군이 국민과 국가를 지키기 위한 군대라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도 다 안다. 그런데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는 국가와 국민을 보위하는 군대가 아니라 정권을 지켜주기 위한 조직 같다. 기무사의 전신은 국군보안사령부인데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이후 유족 간 분열, 민심 왜곡을 위한 공작을 벌여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소고기 파동’ 땐 댓글 여론공작을 기획했고, ‘댓글부대’라는 것도 운영했다. 친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자 기무부대원 티에프(TF)를 조직, 유가족들을 사찰하기도 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중에 계엄령 선포까지 기획했다고 한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공개한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수행방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 이 문건은 기무사령관이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둔 2017년 3월 초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것이다. 이 문건에 의하면 기무사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경우 위수령 발령에 이어 계엄령 선포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투입 병력 규모도 명시했다. 탱크 200대, 장갑차 550대, 무장병력 4천800명, 특수전사령부 병력 1
아너 소사이어트 모임이 있었다는 본보 기사가 눈길을 끈다. 경기공동모금회는 최근 경기 아너 소사이어티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모두 60여 명의 회원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나눔 문화에 참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급회에 1억 원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사람들이다. 1억이라는 돈은 서민들에게는 엄청난 금액이다. 기부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선뜻 기부하기가 쉽지 않은 금액이다.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정기모임에서 아름다운 나눔을 통해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맺을 방법들을 논의하고 또 실천 의지를 새롭게 다진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거나 주변을 살펴보는 일에는 점점 인색해져가는 요즘이다. 오히려 있는 자들은 지갑을 꽁꽁 닫아 없는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만 높아간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의 차이는 있다. 방세마저 못 낼 처지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처해진 여러가지 상황이 녹록지 않을 뿐이다. 절대적 빈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국가나 사회가 이들을 보듬어주지
지난해 여름, 경주학술회의에 참가했다가 오후에 관광에 나섰다. 시내를 벗어나 감은사지와 대왕암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감은사지에서 천년의 세월을 당당하게 서 있는 삼층석탑 앞에 섰다가 대왕암으로 향했다. ‘주역’ 건괘에 나오는, ‘비룡재천(飛龍在天) 이견대인(利見大人)’에서 이름이 유래한 이견대에 올라 대왕암을 찾았다. 태풍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연신 대왕암을 덮쳤으나 이름답게 대왕암은 의연했다. 그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삼국사기’를 펼쳤다. 682년 여름, 신문왕이 바다에 떠다니는 산을 바라보다가 아버지 문무왕과 외삼촌 김유신 장군이 보낸 용을 만났다는 이야기에 눈길이 머문다. 감은사지는 문무왕과 신문왕 부자의 합작품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표지에 사용되어 더욱 친숙해진 삼층석탑이 서 있는 감은사는 삼국을 통일한 후 문무왕이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불심으로 건립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공사를 마치기 전에 문무왕이 서거하자 아들 신문왕이 불사를 완성했다. 신문왕은 동해 용왕이 된 아버지 문무왕이 편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금당 아래에 마련해 두었다. 감
1956년 국회에서 이른바 ‘대통령 방귀사건’을 폭로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광나루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방귀를 뀌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익흥 내무장관이 ‘각하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아부했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국민들은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필하고 장관 노릇을 하면 대한민국의 명의가 서겠는가’ 라며 분개했다. 권력자의 예쁨을 받으려는 ‘아부’의 대표적 유형이 아닌가 싶다. 기쁨조는 대부분 이런 ‘아부의 달인’들이 만들어내는 산물이다. 물론 권력자의 요구에 의해 생겨나기도 하지만 둘 다 조직에 속한 사람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다.그리고 오직 지시와 강요에 의해 운영 되는 것이 특징이다. 실체의 존재여부를 떠나 기쁨조 하면 북한을 먼저 떠 울린다. 일부 탈북자들과 ‘카더라’식 통신을 통해 과거 북한 최고 권력자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18세부터 25세까지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물론 진실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것은 없지만 지금도 기쁨조 하면 많은 사람들이여성을 성 노리개로 삼은 ‘권력의 민낯’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 12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지내다가 2001년 탈북 이후 저술가이자 강연자로 전업한 일본인 후
아름다운 힘 /서연우 은행나무 잎들의 사이가 멀어진다 열매는 햇살을 끄집어 당기고 초록 속에 숨어 있다 들킨 바람이 은행잎을 물고 번지점프 한다 은행나무 한쪽이 잠깐 빈다 나의 한쪽도 잠깐 빈다 내가 만든 시간이 아니라, 공전 중인 지구의 기울어진 시간 안에서 우리는 서로 내일의 밑받침 아무도 모르게 저를 키워 온 바닥을 뒹굴던 들통 속 말복 지난 습기가 가난해진다 다시 무언가 먹을 수 있다는 희망 알이 단단히 밴 감정으로 보송보송하다 가을이 소 눈처럼 맑다 - 서연우 시집 ‘라그랑주포인트’ 중에서 일상적으로 농작물을 비롯한 식물들은 빛의 양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빛의 세기에 따라 잎들은 상하운동을 하며 빛을 훔치는 습관이 있다. 즉 한 줌의 빛이라도 더 흡수해가며 생장과 열매의 결실을 유도하는 현상이다. 시인은 은행나무의 생장부터 결실과정까지 세밀하게 관찰하여 자연과 식물의 조화를 시로 승화 시켰다. 햇볕을 조금이라도 더 쬐려고 잎들의 사이를 넓히는 과정, 감광성에 의한 잎의 상하 운동을 위험을 내포한 번지 점프로 표현을 했다. 이는 어쩌면 은행나무가 아닌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어머니의 일대기다. 모진 풍파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