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여 시간이 지나간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교복을 입은 채 옆에 앉은 친구들과 울고 웃으며 조그만한 교실에서 교과목 수업을 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그 시절 좋은 추억만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증오하거나 사라지지 않을 상처로 남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오늘날 경찰관이란 직장을 갖고서 주위를 둘러보면 내겐 선물같은 시간을 안겨준 학창시절이 누군가에겐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남아있다는 걸 느낄 때가 참 많다. 당장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같은 기사나 뉴스자료를 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학교폭력 사고의 심각함을 체감할 수 있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감수성이 민감한 시기의 학생들에게 순간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트라우마로 작용해 그 순간에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모든 지역 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구리경찰서에서는 매달 초·중·고에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신청하면 학교전담경찰관이 해당학교에 방문해 학교폭력의 유형 및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 매뉴얼을 교육한다. 경기북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한반도에 갑작스레 해빙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요 며칠 새 친구들 간에도 통일에 대한 갑론으로 SNS를 달궜다. 블로거로 활동했던 친구들인지라 나름대로 이에 대한 평소 갖고 있던 지론들이었다. 거기에는 외국에서 오래 거주하는 친구도 있는데 그 분야에 대해 공부를 꽤 한 내용들이어서 나 역시 배우는 게 많았다. 70년을 남북이 갈라서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사실 꽤나 복잡한 얘기들이다. 특히 보수와 진보의 입장이 달라 더 그랬다. 그동안 통일에 대한 방안과 방법적인 문제들은 계속 있어왔지만 ‘틀림’이 아니라 서로의 시각이 ‘다름’을 인식하면서 유심히 친구들의 글에 몰입하게 됐다. 나 역시도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엇갈렸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통일이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못했다. 오로지 반공을 국시로 하였기에, 북한의 목표는 적화통일에 있다고 배웠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군대생활을 할 때도 ‘멸공의 횃불’이라는 군가를 참 많이도 불렀다. 8·15 광복을 맞아서야 잠깐 몇년 간 ‘우리의 소원은 통일(독립)’이라
지난 26일 수원시를 방문한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단을 보는 순간 또 다시 그날의 감동이 솟아올랐다. 남과 북의 여성 선수들이 단일팀을 이루어 세계 강팀들과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던 경기 장면은 승패를 떠나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5전 5패, 성적은 초라했다. 그러나 스포츠가 아름다운 것은 위대한 패자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단일팀이 그랬다. 국민들은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분전하는 모습, 헤어지는 날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바다를 이루는 장면을 보며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가슴에 새겼다. 이처럼 뉴스의 초점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팀이었지만 현실은 암담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었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돌아갈 소속팀이 없는 것이다. 이에 수원시가 1월23일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가칭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영하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앞날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고 안정적으로 훈련에 전념함으로써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문화체육관광부와
김포시에서 올해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비상이 걸렸다. 26일 오후 7시40분께 농장주가 어미 돼지 등에서 구제역 유사 증상을 발견해 김포시청에 신고했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즉시 현장에 출동해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따라방역당국은 이날부터 구제역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상황을 보고받은 이낙연 국무총리도 김포시 구제역 의심축 발생과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아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돼지농장에는 917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조치를 하고 농장 내 사육돼지 살처분 조치를 완료했다. 이밖에도 의심 신고 농가 주변 3㎞ 이내 모든 우제류 사육 농가에는 이동제한과 임상 예찰을 강화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6∼13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등 일부 지역에서 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소 농가에서만 발생했으며,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것은 2016년 3월 29일 충남 홍성 이후 약 2년 만이다. 구제역은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
6·13지방선거/문답풀이 선거법위반행위 신고·제보 Q. 포상금 지급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A. 금품·향응제공 등 매수·기부행위, 허위사실 공표·비방행위, 공무원의 선거관여행위, 대규모 사조직·유사기관 이용 선거범죄,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 수수행위, 거액의 불법정치자금 수수행위, 담합에 의한 리베이트 수수 등 허위 회계보고 행위와 같은 중대선거범죄를 신고·제보해 선관위가 고발·수사의뢰한 경우 최고 5억 원 이하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타 중대선거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범죄행위를 신고·제보한 경우에는 5천만 원 이하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포상금액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포상금심사위원회에서 사안의 중대성, 위법행위 정도, 파급효과, 선거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포상금액을 결정합니다. Q. 포상금을 받았다가 반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나요? A. 포상금을 목적으로 담합 등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 지급한 포상금을 반환해야 하며, 검찰이 해당 사건을 ‘혐의 없음’이나 ‘죄가 안 됨’ 등으로 불기소 처분한 경우나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경우에도 포상금을 반환해야 합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경기신문은 2018년 3월 26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소집해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1. 전임 등기임원 전원을 해임한다. 2. 신임 등기임원으로 박세호(회장), 최두제 대표이사(발행인), 김진호 사장(편집인/인쇄인) 등 3인을 선임한다. 3. 신임 감사에는 이창범을 선임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0)이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한다. SK는 오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케이티 위즈와 홈 경기에 앞서 토탈 헤어솔루션 기업 하이모와 소아암 어린이 돕기 캠페인인 ‘암에 답하다(Answer to Cancer)’ 실천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다고 26일 밝혔다. 김광현은 협약식 때 자신의 모발을 하이모에 기증한다. 지난해 왼쪽 팔꿈치를 수술하고 재활에 몰두해 온 김광현은 장발을 휘날리며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모발 기부로 소아암 환자들을 돕고 싶다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취지에 동조해 머리카락을 길러온 김광현은 25일 시즌 첫 등판이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후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567일 만에 선발승리를 거머쥐고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김광현은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한 직후 구단을 통해 “시즌 첫 등판 이후 머리카락을 자르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과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고자 머리카락을 기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모두 지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머리카락을 기르는 게 쉽지만은 않았는데 막상 자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고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6일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OECD 세계포럼 개최도시 약정체결’ 행사에서 약정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마틴 듀란 OECD 통계국장, 황수경 통계청장,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시 제공
나와 바람과 나무 /양현주 푸른 눈동자를 뿌리에 묻고 나무의 등을 바라본다 뒤돌아보면 현기증이 났다 공원 뒤쪽, 바람의 이름이 생생하다 기억 속에는 화음이 없다 은행나무 두 그루 간격이 천년인 듯 멀다 접붙일 수 없는 마음 사이 가냘픈 이파리는 헤프게 흔들려서 슬프다 돌멩이 잠 깨도록 바스락, 울음소리 들린다 축 처진 어깨 어르지 못한 흠집에 대하여 가슴에 묻었던 노란 머리 숨결에 대하여 말로 하자면 헛기침 나는 일이다 뒷모습을 껴안은 무성한 하늘 푸르락하다 - 양현주 시집 ‘구름왕조실록’ 머물렀던 자리는 기억을 좌우한다. 생생하거나 희미하거나 아예 잊혀버리거나, 그 모든 것이 지나온 길 위의 뒷모습으로 남는다, 너와 나 사이 존재하는 간격은 언제 어디서나 있다. 그러나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가 천년인 듯 먼 간격으로 있을 때 내게 다가오는 상처는 크다. 그렇게 아무런 화음 없는 관계 속에서 아무런 몸짓도 할 수 없다는 것은 간절히 떨쳐내고 싶은 슬픔이다. 한번 멀어진 마음과 마음을 접붙일 수 없는 마음 사이 가냘픈 이파리처럼 매달려 헤프게 흔들려야만 하는 것이라니, 이제는 먼 시간이 되었어도 그 사랑의 부재가 낳은 결과물을 누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