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에 찾은 수일여자중학교(수일여중). 높은 언덕 너머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궁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 학교 앞에 다다르니 우거진 숲이 학교를 감싸 안고 있었다. 이례적이었다. 비단 농어촌 학교가 아니면 이런 풍경을 자아내는 도심 학교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잠길 무렵, 기다렸다는 듯이 불어온 상쾌한 바람은 우리네 뺨을 어루만졌다. 이는 학교가 조성한 숲에 의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수일여중은 당초 학교 건립 당시부터 있던 숲을 지속 관리·보존해 학생들의 체험학습이나 인성교육 등에 활용해 왔다. 자연친화적 교육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에 2004년 경기도 지정 학교 숲 가꾸기 시범학교로도 지정되기까지 했다. 단연 ‘자연 친화 학교’다웠다. 이처럼 수일여중은 ‘교육은 공간부터 시작된다’라는 신념을 토대로 학교를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탓에 학교 건물 곳곳이 노후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학교 구성원들도 사실상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던 시기였다. 이에 학교는 교육부의 학교 공간혁신 사업과 경기도교육청의 민주시민 교육 실천학교에 공모하게
Q. 공간혁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연환경은 아름다운 학교지만, 개교한 지 오래되다 보니 낙후되고 정형화되어 있어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을 끌어내기에는 불편하고 부족한 면이 많았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우리 학생들이 좀 더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하고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게 됐다. Q. 이번 사업은 교직 생활 중 처음 경험한 사례일 텐데, 운영 소감은? 학교가 넓은데 전반적으로 낙후되어서 바꾸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그 중 어떤 공간으로,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선정하는 데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그러나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빨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교육공동체와 소통하며 함께 참여하여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더욱 보람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민주주의, 학교자치라는 더 큰 그림을 함께 그리고 싶다. Q. 이 외에 또 다른 학교 특색 사업이 있는지? 혁신학교 3기 1년 차, 총 9년 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특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 제2외국어 으뜸 사업, 소프트웨어 및 원격수업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민주시민으로서 성장을 위한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 공감통일학교를 운영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내·수사 대상이 1500여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부동산 투기 의혹과 더불어 기획부동산까지 부동산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면서 수사 대상자가 크게 늘었다. 19일 특수본에 따르면 이날 현재 내사·수사 대상은 각각 394건, 1566명에 달한다.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대상은 198건(868명), 기획부동산·부동산 불법 전매 등과 관련한 대상은 196건(698명)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868명을 신원별로 살펴보면 지방공무원 109명, 국가공무원 48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45명, 지방의원 40명, 지방자치단체장 11명, 국회의원 5명,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 등 고위공직자 4명 등이다. 이 중 현재까지 구속된 인원은 6명, 불구속 송치된 인원은 48명이다. 법원이 몰수·추징 보전 신청을 받아들인 부동산의 현재 시가는 약 240억 원이다. 경찰이 추가로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해 검찰의 청구나 법원의 인용을 기다리는 부동산의 현재 시가는 약 70억 원이다. 몰수는 범죄수익 등을 국고에 귀속시키는 것을 뜻한다. 추징은 몰수할 물건 등을 일부 사용했거나 분실했을 때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청년지원센터가 '2021년 사회초년생 맞춤형 OT' 참가자를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회초년생 맞춤형 OT는 청년 생활 안정 및 청년 주거 안전망을 구축해 청년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연극심리상담, 통합예술치료를 통한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치료해 주는 프로그램인 수원큐어를 운영했다. 신청 대상은 18~34세 수원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을 우선으로 하며 프로그램당 20명을 모집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실정 창업의 모든 것을 가르치는 '창업 경영의 모든 것' ▲통장관리부터 금융·투자와 보험 상품까지 가르치는 '재무관리 핵심포인트' ▲주거가 고민인 청년을 위한 집 계약, 주거정책에 대한 '주거 찾기 대장정' ▲'나'를 이해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맞춤형 '1대1 고민상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아가는 '커플 고민 상담'으로 구성돼 있다. 사회초년생 맞춤형 OT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청년은 신청서를 작성해 오는 23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 청년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wyouth.kr)에서 '프로그램/예약',
연천교육지원청이 주택·차량 소방시설 구비 필요성을 알리는 ‘119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옥주 교육장은 지난 15일 집무실에서 ‘하나(1)의 집·차량마다, 하나(1)의 소화기·감지기를, 구(9)비합시다’라고 적힌 ‘119 릴레이 챌린지’ 푯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119 릴레이 챌린지는 지난해 제58회 소방의 날(11월 9일)을 맞아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화와 소화기, 감지기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다. 전 교육장의 이번 릴레이 챌린지는 앞서 최병갑 연천소방서장으로부터 지목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 다음 챌린지 주자로는 오정호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정연영 군남초·중학교장을 지명했다. 전옥주 연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화재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가정과 차량 안에 소화기, 감지기를 설치하는데 모두가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수원 동원고등학교와 한국도로공사(도공)가 지난해부터 갈등을 겪고 있다. 동원고가 도공이 추진 중인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가중될 소음을 우려하며 방음벽 대신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지킬 수 있는 방음터널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면서부터다. 실제로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고속도로가 교실 건물 쪽으로 3m가량 접근해 도로와 학교 간 이격거리가 약 6.1m까지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도공은 ‘소음 기준 만족’과 ‘예산 문제’ 등을 주장하며 18m 방음벽 설치와 저소음 도로 포장을 해주겠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동원고는 최근 11m 방음벽이 설치된 지금도 심각한 소음 피해를 겪고 있어 방음터널 설치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 위해 도공과 함께 소음측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소음 평균치는 학교보건법상 기준치인 55㏈에 임박하거나 훨씬 넘어섰다. 동원고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도공 측에 방음터널 설치를 재검토 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도공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그러자 동원고는 법적 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강현 동원고등학교 교장은 경기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차량 소음으로부터 지켜
지난달에만 800명에 가까운 마약류 사범이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2~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지난달 마약류 사범 791명을 검거하고 231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2~30대가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대는 252명(31.9%), 30대는 205명(26%)에 달했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615명(77.7%)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157명(19.8%), 양귀비·코카인 등이 19명(2.4%)으로 뒤를 이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마약 투약·재배사범 537명(67.9%) △판매사범이 245명(31.0%) △제조·밀수사범이 9명(1.1%) 등이었다. 특히 인터넷 이용 사범은 27.1%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외국인 사범은 127명으로 16.1%를 차지했다. 이는 경찰이 지난달부터 시도경찰청과 경찰서 마약전담수사팀·형사과를 중심으로 마약류 집중 단속을 진행한 결과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단속은 5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국가정보원,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과도 첩보를 공유하면서 병·의원도 점검하고 있다. 단속 주요 사례로, 서울
#. 경기남부경찰청은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뒤 피해자의 음란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511명으로부터 22억 원을 빼앗은 몸캠피싱 조직원 45명을 검거해 21명을 구속했다. #. 서울 강북경찰서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뒤 피해자들을 만나 11억4000여만 원을 가로챈 현금 수거·전달책과 피해 금액을 환전해 조직 계좌로 보낸 환전책 등 10명을 검거해 7명을 구속했다.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사기 범죄’ 유형이 사이버 및 보이스피싱 사기 등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2개월에 걸쳐 ‘사기범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사기범 8076명을 검거해 67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범죄 종류별로는 ▲사이버사기가 3882명(190명 구속)으로 가장 많았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3179명(472명 구속) ▲보험사기 944명(5명 구속) ▲전세사기 47명(1명 구속) ▲취업사기 24명(2명 구속)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또 사기 범죄 수익금 163억 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지난해 1~3월 몰수·추징 금액(14억7000만 원) 대비 1012% 급증한 수치다. 몰수는 범죄수익 등을 국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아파트 전셋값을 과하게 올렸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아파트의 세입자를 불러 조사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전 실장이 세를 놓은 아파트의 임차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인상된 가격으로 전세 재계약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A씨에게 인상된 가격으로 전세 계약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으며, 의사결정 절차 자료 등을 참고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 소환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31일 세입자 보호를 위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은 임대차 3법이 시행됐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법 시행 이틀 전인 29일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려 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던 당시의 일이다. 이에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김 전 실장과 배우자를 부패방지권익위법 상 업무상 비밀 이용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국수본은 이달 초 서울청
김승원 국회의원(더민주·수원갑)이 16일 “미얀마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사무실에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 4명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이라와디 등 미얀마 현지 매체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국민의 반(反) 쿠데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만 시위 지도자와 연예인, 의사 등 30여 명을 잡아들일 정도로 여전히 무자비한 진압을 일삼고 있다. 이 같은 무력진압 탓에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총과 폭력에 국민 726명이 목숨을 잃고, 3100여 명이 체포됐다. 이에 미얀마 노동단체들까지 나서 파업을 주도하고, 국민의 반 쿠데타 시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군경은 국민을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마구 발포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시위 현장 등에서 잡아간 국민의 등을 쇠사슬로 때리고, 고문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에 군경에 붙잡혀 갔다가 시신으로 돌아온 국민의 수가 계속 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