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 공간 혁신으로 미래 학교를 만들어간다

경기도교육청 역점정책 Ⅲ. 공간혁신
① 수원 수일여자중학교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에 찾은 수일여자중학교(수일여중). 높은 언덕 너머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궁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 학교 앞에 다다르니 우거진 숲이 학교를 감싸 안고 있었다. 이례적이었다. 비단 농어촌 학교가 아니면 이런 풍경을 자아내는 도심 학교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잠길 무렵, 기다렸다는 듯이 불어온 상쾌한 바람은 우리네 뺨을 어루만졌다. 이는 학교가 조성한 숲에 의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수일여중은 당초 학교 건립 당시부터 있던 숲을 지속 관리·보존해 학생들의 체험학습이나 인성교육 등에 활용해 왔다. 자연친화적 교육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에 2004년 경기도 지정 학교 숲 가꾸기 시범학교로도 지정되기까지 했다. 단연 ‘자연 친화 학교’다웠다.

 

이처럼 수일여중은 ‘교육은 공간부터 시작된다’라는 신념을 토대로 학교를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탓에 학교 건물 곳곳이 노후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학교 구성원들도 사실상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던 시기였다. 이에 학교는 교육부의 학교 공간혁신 사업과 경기도교육청의 민주시민 교육 실천학교에 공모하게 됐고, 두 사업 공모에 모두 선정되면서 비로소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할 수 있게 됐다.

 

 

■ ‘칙칙’했던 공간이 생기 넘치는 ‘촉촉’한 공간으로

 

학교는 우선 학생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면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간을 중심으로 혁신을 추진했다.

 

그 결과, ‘아고라카페’와 ‘숲속 작은 학교’, ‘학생자치실’ 등이 탄생했다. 아고라카페는 사회, 국어, 음악 등 교과 통합 프로젝트 수업이나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동, 각종 발표 및 브리핑, 그리고 면접이나 심사까지 진행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이 됐다. 숲속 작은 학교는 학급별 공동체 체험 교육이나 동아리 모임, 학부모 및 외부인력 쉼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학교 민주주의와 학생 자치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려 온 수일여중이 그 무엇보다 학생자치실에 비중을 두고 공사를 진행했다는 점은 괄목할 만하다. 그간 활동 공간이 없어 학생자치 문화의 틀을 잡는 데에 한계를 느꼈던 수일여중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그 한계를 극복했다. 학생자치회는 이곳에서 대의원 면접 및 선출을 진행한다. 학생생활규범 간담회나 축제, 체육대회 등 준비도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 밖에도 기술실로 활용되던 공간은 ‘꿈터’로, 연결통로는 ‘스카이 가든’으로, 본관과 별관을 잇는 평범한 공간은 ‘두드림 콘서트장’으로 탈바꿈해 학생들의 휴게공간이나 취미 및 동아리 활동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스카이 가든은 그 어느 곳보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시와 만남, 수업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는 이곳은 현재 학교 구성원의 ‘만남의 장’으로 급부상하며 교육공동체의 상호 소통을 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학교를 편안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으로 꾸밈으로써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보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다양한 교과 교실이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바뀌어 학생 중심 수업이 활성화됐고, 기존에는 공간적 제약이 많아 엄두조차 못 냈던 활동수업과 동아리 활동, 토론과 토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혁신 공간 뒷받침할 혁신 교육…각종 특색사업 추진

 

수일여중은 공간을 재구조화함에 따라 그에 걸맞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 중 하나는 바로 ‘빛깔있는 교육과정’이다. 글로벌 문화 페스티벌 및 교과의 날 문화체험 행사와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펼치는 것이 골자인 이 사업은 학생들의 문화·예술적 창의성을 계발함과 동시에 외국어 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21세기 글로벌 역량을 함양하고자 추진됐다.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성장이라는 비전을 품고 시작된 ‘자율탐구 프로젝트’도 이목을 끈다. 전 학년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여름방학 동안 탐구·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는 내용이다. 학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자신감 향상과 자기 주도적 역량을 길러내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외부 학술대회까지 참여하면서 본인의 진로 탐색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제2외국어교육 으뜸학교’ 사업을 계기로 일본어 의사 소통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고, 세계화와 정보화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직·간접 문화체험으로 국제이해에 대한 확산적 사고를 기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래를 위한 기업가 정신교육’을 비롯해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 ‘공감통일학교’, ‘배움 중심의 수업 혁신으로 만드는 행복한 교실’, ‘숲을 이용한 생태교육’, ‘교육복지 우선사업’ 등 다채로운 특색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학생들의 끝 없는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