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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미얀마 국민이 염원하는 '민주화'…"끝까지 함께 할 것"

16일 국내 거주 미얀마인 4명과 간담회 가져
현재 상황과 바라는 점 등 청취

 

김승원 국회의원(더민주·수원갑)이 16일 “미얀마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사무실에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 4명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이라와디 등 미얀마 현지 매체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국민의 반(反) 쿠데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만 시위 지도자와 연예인, 의사 등 30여 명을 잡아들일 정도로 여전히 무자비한 진압을 일삼고 있다.

 

이 같은 무력진압 탓에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총과 폭력에 국민 726명이 목숨을 잃고, 3100여 명이 체포됐다.

 

이에 미얀마 노동단체들까지 나서 파업을 주도하고, 국민의 반 쿠데타 시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군경은 국민을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마구 발포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시위 현장 등에서 잡아간 국민의 등을 쇠사슬로 때리고, 고문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에 군경에 붙잡혀 갔다가 시신으로 돌아온 국민의 수가 계속 늘고 있으며, 이들 주검에서는 두개골과 갈비뼈 골절, 멍 자국 등이 발견되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현재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로 아웅산수치 국가고문 및 수많은 활동가들이 감금되었으며, 700명 이상의 선량한 시민이 사망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과거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통해 미얀마와 비슷한 아픔을 겪은 바 있어 미얀마의 현재상황이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단체 혹은 개인 차원에서 모금운동을 포함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으나, 모든 일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미얀마 유학생 및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인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국회의원으로서 줄 수 있는 도움을 모색하고 싶다”고 간담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미얀마 NLD 한국지부 소속인 Aung Khaing(50대·남) 씨는 “저는 88항쟁 때도 쿠데타를 겪어본 세대라서 더더욱 쿠데타군이 집권을 잡은 그 상태로 더더욱 가고 싶지 않다”며 “그래서 이번에 반드시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소 750명의 무고한 목숨들이 희생되고 있다”며 “더 이상 미얀마 국민들의 죄 없는 목숨들이 특히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목숨들이 희생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국제사회에서 더더욱 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Min Aung(50대·남)씨도 “쿠데타가 다시 반복된 상황이 너무 억울하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목소리 내기가 사실상 위험한 상황인지라 우리처럼 해외에 나와 있는 미얀마사람들이 모국을 위해서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희의 힘으로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서 국제사회의 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얀마 현지 상황으로 은행 송금이 차단돼 금전적 지원이 끊긴 유학생들도 거들었다.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Ye Naing(25·남) 씨는 “미얀마 만델레이 도시에 있는 제 부모님께서는 두 분 모두 공무원이셔서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를 한 이유로 잡혀갈 수도 있다”며 “그래서 지금 고향을 떠나 어디로 대피를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부모님 걱정은 되지만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저로서는 더더욱 미얀마의 상황을 국제사회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며 “(해외에 나와 있는) 저희는 끝까지 버티겠지만 무기를 지닌 쿠데타군에 비하면 우리 국민들은 목소리밖에 없다.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저희 편에 서서 목소리를 더 내주시길 소원한다”고 덧붙였다.

 

Yunn Shwe Zin(25·여) 씨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2월 1일부터 한국이 미얀마 편에 서주시고 응원해주시건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지금처럼 계속해서 지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를 다시 찾을 수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길 때까지 그 길을 갈 것이다”라며 “얼마가 걸릴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마얀마 국민이 이길 때까지 우리를 지지해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이) 옳은 편에 끝까지 서주실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들은 중간 중간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예술가를 비롯해 집에 가만히 있는 사람들까지도 체포 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이 때문에 소수민족 같은 경우에는 집에 머물 수 없고 국경을 넘어 도피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측에 ‘난민 수용소에 있는 소수민족에 대한 인도적 지원’, ‘민주주의를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한국 유학생 지지’, ‘평범한 시민들을 포함해 연예인·예술가·청년 시위대 지도자·아웅산 수치 고문 등의 석방을 위한 목소리’ 등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적십자사나 국내 거주 난민 수용소 내에 있는 소수민족 등에게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

 

또 SNS 혹은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다시 한 번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고,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40여 분이 진행된 끝에 마무리 됐다.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으로 “용기를 내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얀마 국민의 고통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경기도의회에서도 미얀마 국민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김 의원과) 함께 방법을 모색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월 4일 박영순 의원(더민주·대전대덕)이 대표 발의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이 결의안은 이후 같은 달 26일 정진석 의원(국민의힘·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발의한 결의안과 합쳐져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결의안에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군부가 구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치인 등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는 한편,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교민 3500여 명의 안전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결의안은 UN(국제연합)과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미얀마 등으로 보내졌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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