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민주주의 제도의 축제’로 불린다. 올해 대한민국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라는 두 차례 축제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이 축제에서 소외된 국민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안타까운 것은 장애인 참정권 보장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오랜시간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이 문제가 매번 제자리걸음인 이유에 대해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글자 못 읽어 아무데나 도장 꾹…발달장애인도 뽑고픈 후보 있는데” ② “다시 쓰세요, 다시” 윽박에 발달장애인 경인 씨는 첫 투표를 포기했다 ③ ‘ㄴ임든’·‘대읙원’…점자 선거공보물 ‘오타’, 어찌 보라는 건가요 ④ ‘장애인 참정권’ 보장할 법안은 답보…다시 거리로 나선 장애인들 <끝> 투표 보조, 읽기 쉬운 공보물, 그림투표용지, 접근하기 용이한 투표소 등 장애인운동단체들이 10년 넘게 요구하고 있는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서는 지침(매뉴얼) 수준이 아닌 강제할 수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게 활동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역시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책임을 국회로 돌리는 현실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는 ‘민주주의 제도의 축제’로 불린다. 올해 대한민국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라는 두 차례 축제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이 축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안타까운 것은 장애인 참정권 보장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오랜 시간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마치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매번 제자리인 이유에 대해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글자 못 읽어 아무데나 도장 꾹…발달장애인도 뽑고픈 후보 있는데” ② “다시 쓰세요, 다시” 윽박…발달장애인 경인 씨는 첫 투표를 포기했다 ③ ‘ㄴ임든’·‘대읙원’…점자 공보물 ‘오타’, 어찌 보라는 건가요 <계속> 누군가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면 그가 내세운 공약, 이력 등을 꼼꼼히 살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후보에 대한 기본 정보조차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가장 자주 거론되는 사례가 TV 토론의 수어 통역사다. 여러 후보의 발언을 1명이 통역하다 보니, 한 명씩 발언할 때는 큰 문제가 없으나, 토론이 뜨거워지면 각 후보들이 차례를 지키지 않고 서로 나서서 말한다. 그렇게 되면 청각장
선거는 ‘민주주의 제도의 축제’로 불린다. 올해 대한민국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라는 두 차례 축제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이 축제에서 소외된 국민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안타까운 것은 장애인 참정권 보장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오랜시간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이 문제가 매번 제자리걸음인 이유에 대해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글자 못 읽어 아무데나 도장 꾹…발달장애인도 뽑고픈 후보 있는데” ② “다시 쓰세요, 다시” 윽박에 발달장애인 경인 씨는 첫 투표를 포기했다 <계속>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020년 20대 총선부터 투표보조 지침에서 ‘지적·발달장애인’을 제외해, 도움이 필요한 지적·발달장애인들은 투표 보조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3월9일)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1일)에서 ‘지적·발달장애인’은 이전과 달리 투표 보조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선관위가 지난달 26일 장애인권단체들과 간담회에서 장애인단체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장애 유형과 무관하게 선거인 본인이 기표할 수 없어 투표 보조를
선거는 ‘민주주의 제도의 축제’로 불린다. 올해 대한민국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라는 두 차례 축제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이 축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안타까운 것은 장애인 참정권 보장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오랜시간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매번 제자리인 이유에 대해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글자 못 읽어 아무데나 도장 꾹…발달장애인도 뽑고픈 후보 있는데” <계속> 발달장애인 김동호(28) 씨는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고 난감했다. 오로지 숫자와 글로만 적힌 투표용지 때문이다. 뽑고 싶은 후보는 있었지만, 동호 씨는 숫자와 이름을 인지하기 어려워 아무나 찍을 수밖에 없었다. 2016년부터 발달장애인을 위한 투표보조인이 허용돼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대리투표’를 우려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2020년 투표보조 지침에서 ‘지적·발달장애인’을 제외하면서 도움을 못 받게 된 것이다. 동호 씨를 난감하게 한 것은 또 있다. 도장을 찍을 칸이 너무 좁았다. “제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단계’ 전환에 따라 3일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가 실시됐지만, 첫날이었던 탓인지 일선 검사 현장에서는 혼선이 잇따랐다.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로 코로나19 검사가 이원화된 체계를 인지하지 못해 무작정 선별진료소로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헛걸음을 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에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병원이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내일부터 한다”며 돌려보내는 상황도 벌어졌다. 수원시민 김혜정 씨(43)는 이날 새벽 PCR검사를 받기 위해 팔달구 보건소를 찾아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1시간 30분여 동안 줄을 서며 기다린 끝에 자기 차례가 왔지만, 보건소 관계자로부터 “오늘(3일)부터 정책이 바뀌어 ‘의사소견서’나 ‘신속항원검사 양성’ 등의 증빙자료가 없으면 PCR검사를 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은 것. 김 씨는 보건소 직원이 알려준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장소로 발길을 돌렸고, 오전 11시가 돼서야 PCR검사를 위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아픈 사람이 정보를 알아볼 여력이 있겠느냐”며, “정부가 바뀐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