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2024년 총지출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8% 증가하도록 편성해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긴축재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불필요한 예산에 대한 지출 조정을 통해 국가 본질 기능 강화와 약자보호,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이어진 30분동안 국민의힘 의석에선 26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총 23조 원 규모의 지출을 구조조정했다. 이 재원은 국방, 법치, 교육, 보건과 취약계층·사회적 약자 등 지원에 활용될 계획이다. 먼저 취약계층에 대해선 최저생활 보장을 위한 생계급여 지급액을 4인 가구 기준 162만 원에서 183만 4000원으로, 21만 3000원 인상했다. 장애 정도가 심한 발달 장애인에게 1:1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족 돌봄이 불가능한 경우에 제공하는 개별 돌봄 시범 서비스를 전국에 확대해 24시간 지원 체제로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자립준비청년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매월 10만 원씩, 25% 인상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지금 당장 눈앞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국민의 외침, 현장의 절규에 신속하게 응답하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일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저도 지금보다 더 민생 현장을 파고들 것이고 대통령실에서 직접 청취한 현장의 절규를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김대기 비서실장 등 참모진의 민생 현장 방문과 관련해 “하나하나가 현장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신랄한 지적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셨다”는 참모들의 전언을 소개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식당에서는 끝없이 올라가는 인건비에 자영업자들이 생사 기로에 있음을 절규하며 ‘외국인 노동자 임금을 내국인과 동등하게 지불해야 한다는 ILO(국제노동기구) 조항에서 탈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상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 문제, 홍대 등 인파 밀집 지역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인요한)는 30일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해제하는 ‘일괄 대사면’을 당 지도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오신환(서울광진을 당협위원장) 혁신위원은 이날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징계 해제 여부는 다음 달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다. 앞서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당 화합 차원의 대사면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 및 당에 대한 거듭된 공개 비난 등을 이유로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가 내려져 내년 1월에 징계가 풀린다.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징계받았고, 당원권 정지는 내년 5월까지다. 잇단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도 대사면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김 최고위원은 광주 5·18, 제주 4·3 등에 대한 잇단 실언으로 당원권 정지 1년(내년 5월까지)을 징계받았다. 한편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홍 시장이 ‘사면’ 용어를 지적하며 반발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어제 이태원 추모행사를 했고 오늘은 광주에 다녀왔고 지금은 현충원에 왔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차량기지를 방문해 현황을 점검했다. 여당 대표가 수도권 신도시 교통 혼잡 문제 해결을 위해 민생현장을 직접 찾은 만큼 출퇴근 이용객들의 편의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30일 오후 김포한강차량기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김포골드라인 교통난 해결을 우선순위에 놓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대 혼잡도가 200% 중후반에 육박하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단계별 대책을 내놨지만 일시적 방법일 뿐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버스 정차보다 궁극적으로 열차를 늘리고 새로운 노선을 확충하는 것이 방법”이라며 “실제 타보니 좁고 짧았다. 수요 분산을 위한 5호선 연장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 것에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와 지자체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자체 간 합의안 도출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서 적극 중재해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특히 김포 시민들께서 12년 만에 김포시장을 바꿔주셨다”면서 “시민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당대표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1일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전 5부 요인-여야 지도부 환담자리에서 마주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사실상 처음으로 이 대표와 소통하는 자리로써, 여야의 극한 대립 속 ‘협치’의 물꼬를 트는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시정연설 때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하기로 결론 났다”고 전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지도자를 만나면 목소리를 잘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정연설에는 5부 요인(국회의장·국무총리·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여야 대표단이 참석한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여야 대표가 사전환담에 참석하는 것은 국회의 오랜 관례지만 지난해는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자체를 민주당이 보이콧해 이 대표 역시 사전환담에 불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과 국회에 조금 더 좋은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계속 원고 작업을 하고 있다. 시정연설은 기본적으로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예산 설명이 기본적으로 있
여야는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된 평양공동선언 부속 합의서인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가 공식화 된 가운데 30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잦은 군사도발이 실질적으로 우리 안보의 역량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되려 정부가 남북 군사 충돌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5년간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사례가 서북 도서 일대에서만 3600여 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북한은 합의를 매일 위반해 온 것”이라며 “이렇듯 우리만 준수하는 합의로 전락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우리 안보 역량을 위축시키고 대북 방위 태세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뿐만 아니라 군 안팎에서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9·19 군사합의 유지를 주장하며 군사합의로 충돌이 줄어들었고 평화를 만드는 게 진짜 안보라는 것은 보고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예비역 장성 단체의 9·19 군사합의 공익감사 청구를 언급하며 “만약 감사원 감사가 진행된다면 (합의가) 우리 안보 역량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임종성)이 1박 2일로 ‘2023 경기도당 핵심 여성당원 워크숍’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 조직 강화에 나섰다.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개최된 워크숍에는 도내 31개 지역 여성위원회 핵심 여성당원 300여 명과 임종성 도당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과 서현옥 도당여성위원장, 문정복 전 도당여성위원장, 양이원영(비례)·강득구(안양만안)·홍기원(평택갑) 국회의원 등도 자리했다. 임종성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우리 모든 역량을 모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여성위원회와 여성 당원 여러분이 선두에 서달라”고 당부했다. 워크숍 첫날인 29일 ‘빅데이터와 마이크로선거전략지도’와 ‘한방에 끝내는 여성 유권자의 정치 인식 변화와 총선 전략지침’ 등 강의를 듣고 총선 대비책을 고민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여성정책 퇴행과 문제점’, ‘여성 조직,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하나’를 주제로 분임별 100분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여성 존중 부재 ▲여성이 사회에서 동일한 조건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여성 정책 지우기를 통해 남성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이 여야의 정쟁 굴레에 갇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9일 본회의에서 거대의석을 이용해 두 법안의 강행 처리를 예고하자 국민의힘이 또다시 ‘대통령 거부권’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단독처리를 강행하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여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단독 처리하겠다는 것은 피켓, 고성, 막말보다 심각한 여당 무시로, 신사협정 정신에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첨예한 쟁점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때 사회 전체의 갈등이 격화된다는 것은 지난 간호법 사태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사실”이라며 논란이 된 두 법안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계획을 밝혔다. 노란봉투법이 강행된다면 산업 생태계 혼란과 노사갈등 심화로 간호법 사태를 능가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방송3법은 공영방송의 편파성을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기한 헌법재판소 권
여성가족부가 2024년 청소년 관련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함에 따라 지자체 청소년 정책에 비상등이 켜졌다. 용혜인(기본소득·비례) 의원은 여가부가 용 의원실에 제출한 2024년 예산 사업 설명자료와 17개 시·도 청소년 예산 분석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청소년활동예산 38억 2000여만 원, 청소년정책참여지원 26억 3000여만 원,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34억 원, 성인권교육예산 5억 6000여만 원, 청소년 근로권익 예산 12억7000여만 원의 예산 등 청소년 관련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 예산들의 대다수는 국비, 지방비 매칭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국비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지자체 예산만으로 청소년 정책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17개 시·도 입장이다. 청소년 노동자의 임금체불·부당대우 등 해결을 돕는 ‘청소년 근로권익보호’ 사업은 17개 시·도 중 15곳에서 폐지됐다. 충남과 제주만 해당 사업을 지자체 예산만으로 이어가겠고 밝혔다. 117학폭신고센터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폭 상담을 운영해 온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은 세종에서만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며, ‘성인권교육’은 경기, 세종, 제주에서 자체 예산을
윤석열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도 예배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을,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사랑했던 이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한 해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예배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