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및 배달 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고지혈증이 발생하고 심혈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14년 이후 국내 사망 원인 2위는 심장질환이며 같은 기간 고지혈증 환자는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63만 1792명이던 고지혈증 환자는 2024년 185만 3024명으로 급증했다. ■ 젊은 층 환자 증가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혈관에 지방 덩어리(죽상경화반)가 쌓이면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방해받으며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금식 후 채혈 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고지혈증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처럼 심장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이 발생하며, 이는 신체 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후유증을 남긴다. 팔다리 등 말초 혈관이 좁아지면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
								
				통풍(痛風)은 문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잘 먹는 부유층이 주로 걸려 ‘왕의 병’, ‘부자의 병’이라 불렸지만 고열량 음식과 음주가 보편화된 현대에는 흔한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대사되며 생기는 노폐물인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체로 변하고, 이 결정체가 관절 연골과 힘줄, 주변 조직에 쌓이면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별다른 전조 없이 잠든 사이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대다수는 남성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고 음주, 내장류, 붉은 육류 등 퓨린이 많은 음식에 노출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요산 배출을 돕기 때문에 폐경 전까지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 발병률이 증가한다. 진단은 통풍이 의심되는 관절에서 윤활액을 뽑아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방식이 가장 정확하다. 혈청 요산 수치 측정, 엑스레이나 CT 검사도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통풍은 만성질환이므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급성 발작 시에는 콜히친(colchicine),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
								
				최근 70대 A씨는 정년퇴임 후 잦은 배뇨와 절박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과거 복부 수술 이력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적출술을 권유받고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직후부터 요실금 증상이 거의 없었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추적 관찰만 남았다. 한림대성심병원 로봇수술센터 비뇨의학과 정재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적출술'은 기존 다공(多孔) 로봇 수술보다 요실금 회복 속도를 2배 이상 높이고 있다. 이 수술법은 복강을 거치지 않고 방광 내부에서만 수술을 진행하는 고난도 기법으로, 방광경부와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하고 요도 길이를 최대한 확보하며 전·후부 전립선을 재건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통증과 출혈이 적고, 요실금 회복이 빠르며 성 기능 보존에도 유리하다. 과거 전립선암 수술에서는 요실금 회복을 위해 전립선 뒤쪽 접근법(Retzius sparing technique)이 주목받았지만, 절단면 양성률(암세포 잔존 비율)이 15~40%까지 높아지는 한계가 있었다. 정재훈 교수가 시행하는 경방광 단일공 로봇 수술은 방광 내부에서 시야를 확보해 절단면 양성률을 높이지 않
								
				스마트폰과 모니터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 미세먼지 등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자리잡으며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빨리 증발하거나 양이 부족해 눈물막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한다. 눈물막은 각막을 보호하고 시야를 선명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뻑뻑함, 작열감, 이물감,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각막 손상과 감염, 영구적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인공눈물 사용과 생활환경 개선이 기본이다. 방부제 독성을 줄이려면 일회용 인공눈물이 권장되며 염증이 동반된 경우 항염증제 치료가 필요하다. 국제 학회 TFOS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가스 등 대기오염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습도를 약 60%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건성안 환자의 80% 이상에서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확인됐다”며 “40도 정도의 따뜻한 찜질을 눈가에 적용하면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오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하반기 상설교육 초등단체 프로그램 ‘모두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6학년 학급 단체를 대상으로 박물관 3층 상설전시 '우리는 지구별 친구들'과 연계해 구성된 체험 중심 교육이다. 수업은 오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진행되며, 장소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3층 ‘데구르르 지구별마당’이다.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미래 공동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기획됐다. 교육은 먼저 3층 전시 관람을 통해 공동체의 미래를 살펴본 뒤,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예술 활동 ‘날 닮은 생명체 구출작전’을 체험하며 직접 생명체를 만들고, 다름을 이해하는 소통 방식을 배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생태적 공존, 차이의 이해, 소통의 가치 등을 자연스럽게 탐구하게 된다. 상반기 운영 프로그램에는 송전초등학교 등 4개 기관 308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90%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참가 학생들은 “활동이 재미있었다”,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가비는 1인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시관에 들어서면 어둑한 공간에 낯선 빛과 소리가 겹쳐 흐른다. 부식된 필름의 파편, 물속을 유영하는 신체, 확대된 씨앗의 영상, 숲과 태양을 잇는 빛의 궤적, 그리고 일식이 만들어낸 검은 원까지. 다섯 편의 영상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연의 얼굴을 불러내며 관람객을 사유의 자리로 이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비(非) 극장 상영 프로그램’의 주제는 ‘자연의 얼굴’이다. 폭염과 홍수, 산불 같은 재난이 일상이 된 지금 전시는 재앙의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사라져가는 존재와 현상들을 포착한다.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오래된 관계가 어떻게 단절되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묻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이장욱의 ‘창경’이 관람객을 맞는다. 일제강점기 창경궁 동물원의 비극을 발광하는 나뭇잎과 부식된 필름 속 이미지로 소환하며, 식민지 시대 또 다른 희생자였던 동물들의 존재를 되새긴다. 이어지는 마리아 에스텔라 파이소의 ‘물에 빠져 죽지는 않을 거야’는 필리핀 해안선을 배경으로 유년의 기억과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교차시킨다. 바다를 헤엄치는 신체는 저항과 생존의 언어로 변모하며, “우리는 침몰
								
				20여 년간 표류해온 ‘수원 영화 문화관광지구’가 국토교통부 주관 2025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선정됐다. 경기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5일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원 영화 문화관광지구’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수원 영화 문화관광지구(장안구 영화동 154-3번지 일원, 2만452㎡)는 수원화성 주변 난개발을 막고, 세계문화유산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해 계획된 부지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노후 지역을 산업·상업·주거가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재생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으로 국비 250억 원, 도비 50억 원, 주택도시보증공사 기금이 투입되며, 건축 규제 완화와 행정 절차 간소화 혜택도 주어진다. 공사는 수원시·수원도시공사와 함께 ‘경기관광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해 관광산업 기반을 넓히고 ‘세계문화유산센터’를 조성해 수원화성 관광객을 흡수할 예정이다 또 상업·숙박시설을 마련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 수원의 대표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조원용 공사 사장은 “수원영화지구는 수원화성 인근에 위치해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을 동시에 지닌 곳으로, 그 정체성을 살려 공공문화 복합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움직이며 퍼포먼스를 만들어가는 배리어프리 프로그램 ‘몸 오르기’를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개최한다. ‘몸 오르기’는 참가자가 각자의 움직임을 탐구하고 이를 즉흥적 퍼포먼스로 확장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백남준의 예술을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상호 돌봄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경계 없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관람객은 백남준아트센터 공간에서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몸을 매개로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진행에는 배리어프리 창작을 꾸준히 이어온 네 명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장애인 권익과 신체를 주제로 작업해온 김원영, 박나예, 하은빈과 전통·현대 타악을 매개로 신체와 감각 소통을 실험해온 연주자 타무라 료가 참가자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참가 신청은 오는 10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정원을 초과할 경우 양일간 참여 가능한 신청자를 우선 선정해 개별 안내한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몸을 매개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교류의 장”이라며 “차이를 넘어서는 움직임 속에서 예술적 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독립영화 활성화를 위해 ‘경기인디시네마 프로슈머 조각투자’ 사업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관객이 영화 제작 단계부터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첫 지원작은 배우 김향기 주연의 '한란'이다. 도는 독립영화 시장의 가장 큰 난제인 제작비 조달과 안정적 배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관객이 투자자로 참여해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독립영화 창작 기반을 넓히고, 경기도 중심의 영화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도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플랫폼 수수료 등 조각투자 절차와 비용을 지원한다. 앞서 7월 진행된 공모를 통해 독립영화 '한란'이 첫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1948년 제주 4·3 사건 당시 한라산으로 몸을 숨긴 모녀의 생존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김향기는 스물여섯 해녀 엄마 역을 맡아 열연한다. 연출을 맡은 하명미 감독은 '그녀의 취미생활'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상 및 상파울루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작은 ㈜웬에버스튜디오가 맡는다. 투자자 모집은 온라인 소액투자 플랫폼 ‘펀더풀’을 통해 진행된다. 현재 사전 안내가 공개됐으며 2차 사전공모 정보는 오는 15일
								
				수원문화재단이 오는 13일 오후 4시 정조테마공연장에서 ‘무(舞)에서 유(有)를 짓다’를 선보인다. ‘무(舞)에서 유(有)를 짓다’는 경기도무용단의 공연으로, 태평무, 한량무, 요고무, 농악무 등 다양한 우리 춤을 통해 전통의 서사와 울림을 전한다. 1993년 창단된 경기도무용단은 정재, 전통, 창작무용을 무대에 올리며 관객들과 소통해온 경기도 대표 예술단체다. 공연에서는 무용수들의 몸짓과 시선, 절제된 선과 여백, 순간을 채우는 호흡이 어우러져 무대에 긴장감과 아름다움을 불어넣는다. 국가무형문화유산 제92호인 '태평무'는 왕과 왕비가 국태민안을 기원한 춤으로 장단의 복잡성과 기교 속에 절묘한 발 디딤새가 특징이다. 단아하고 기품 있는 자태 속 절제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한량무'는 본래 시류를 풍자한 극적 군무에서 시작해 독무 형태의 남성 춤으로 발전했다. 도포와 갓을 쓴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호방하면서도 우아한 춤사위는 옛 선비의 기품과 삶의 무상함을 표현한다. '요고무'는 장구보다 작고 날렵한 전통 타악기 ‘요고’를 활용한 여성 군무다. 꽃나무의 생명력과 나비의 나래짓을 형상화해 역동적이면서도 정제된 춤을 선보인다. '농악무'는 풍물놀이를 현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