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미동에는 ‘비석마을’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일제 시대 때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던 곳으로,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온 사람들이 묘지 위에 터전을 만들고 살기 시작했다. 무덤들이 있었던 비탈진 산등성이는 작은 집들로 빼곡히 채워졌으며, 실향의 그리움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는 애달픈 사연을 간직한 비석마을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이다. 2년전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그림책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이들이 모여 ‘창작 공동체 A’를 꾸렸고, 지역 작가들이 모여 내가 살아온 지역 이야기로 그림책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는 이들이 2년동안 나눈 꿈과 열정으로 완성한 첫 번째 책이다. 이야기는 비석마을에서의 기묘한 만남에서 시작된다. 비가 쏟아지던 밤, 비석마을에 사는 할아버지는 천둥번개가 치던 순간 등장한 귀신을 보고 깜짝 놀란다. 일본인의 복장을 한 귀신은 다리를 걸어 할아버지를 넘어뜨리고, 이후로 계속 할아버지 눈앞에 나타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신은 “여긴 원래 내 무덤이었다”면서 할아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해 차세대 클래식 연주자들의 연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경기실내악페스티벌’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전역에서 펼쳐진다. 2015년 첫 선을 보인 경기실내악페스티벌은 국내외 실력있는 연주자들을 초청해 밀도있는 실내악 무대를 선보여 왔다. 올해는 13일 서울을 시작으로 고양, 연천, 구리, 수원, 안산 등 경기도 전역의 공연장에서 총 8회에 걸쳐 풍성한 클래식 공연을 선물한다. 거장을 중심으로 했던 지난 페스티벌과 달리 올해는 차세대 주목받는 음악가들로 채워져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피아니스트 김정원, 박종훈, 첼리스트 송영훈, 이정란 등 젊은 아티스트들이 13일부터 16일까지의 공연에 참가하며 이번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해 로망 귀요, 조영창, 김영호, 김상진, 이경선, 선형훈 등 중견 음악가들의 무대는 17일부터 23일까지 만날 수 있다. 특히 17일 구리아트홀 공연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돼 윤이상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가락’, ‘리나가 정원에서&rs
‘다큐멘터리 사진전 남한산성’ 전시가 오는 28일까지 만해기념관에서 열린다.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을 알리고자 한국디자인사진연구소가 주관한 전시는 최용백, 최중욱, 조승미, 최태종, 민주식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철학과 시각으로 바라본 남한산성의 모습을 소개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 1부 사찰의 미소 망월사, 장경사에서는 최용백 작가가 담아낸 사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2부 성곽의 숨결에서는 돌의 무게감과 역사성을 흑백사진에 담은 최중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며, ‘옛길의 흔적’ 섹션에서는 조선운 작가가 담아낸 서정적이고 정감있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최태종 작가의 작품은 4부에서 이어진다. 남한산성의 문화적·역사적 장소를 기록하는 최태종 작가는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목조건축들을 담아 역사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끝으로 ‘예술의 혼(魂)’섹션에서는 남한산성문화제, 숭열전 제향, 현절사 제향, 도당굿 등 남한산성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전통문화제들을 담은 민주식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디자인사진연구소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이 품고 있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3일 경기옛길 테마탐방 프로그램 ‘풀 내음 맡으며 즐기는 경기옛길’을 진행한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신경준이 1770년에 집필한 ‘도로고(道路考)’에서 언급된 6개의 옛길을 조성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세 번째 테마탐방 프로그램으로 삼남길(과천시~안양시~의왕시~수원시~화성시~오산시~평택시) 1구간을 걸으며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삼남길의 생태를 주제로 과천 남태령 고개에서 시작해 용마골, 과천향교 지나 인덕원 옛터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진행되며 ‘숲에서 길을 묻다’, ‘유일한, 한그루 버드나무처럼’의 저자인 유영초 산림문화콘텐츠연구소장의 강의도 이어져 숲길에서 흙과 나무, 바람을 느끼며 여유롭게 걷는 즐거움을 느껴본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생태탐방은 자연에서 천천히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안내는 경기옛길 공식홈페이지(http://ggoldroad.ggcf.or.kr/) 및 공식카페(http://cafe.naver.com/oldroa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031-231-8574) /민경화기자 mkh@
Tolerance Art Studio의 ‘아이들과 그림으로의 소통’展과 조신영의 ‘The traveler’展이 오는 18일까지 수원 예술공간봄에서 열린다. Tolerance(똘레랑스)는 프랑스어로 ‘관용’을 뜻한다. 자신과 다른 종교적, 정치적 의견을 존중함으로써 자신의 사상과 이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똘레랑스를 지향하는 Tolerance Art Studio는 아이들이 완성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관용의 의미를 되짚는다. 전시는 Tolerance Art Studio 19명 아이들의 작품을 소개, 각각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2전시실에서는 Tolerance Art Studio 대표인 조신영 작가의 ‘the traveler-흔적찾기’展이 이어진다. 작가의 여행 회고록과도 같은 이번 전시는 괌, 도쿄, 사이판, 타이완, 홍콩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보고느낀 순간을 화폭에 담았다. 한편 전시장과 이어지는 윈도우 갤러리에서는 최재 작가의 ‘음양괘’ 전시가 다음달 1일까지 열린다. 최재 작가는 찰나의 시간이 모여
전곡선사박물관은 지난 2일 ‘국제 인류유산 협회(THE WORLDWIDE FRATERNITY OF HUMAN INHERITANCE)’ 창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4개국의 대표기관은 인류기원의 대표적인 유적인 아프리카 탄자니아 올두바이 유적의 ‘Proud of Tanzania Safari’, 유럽인의 기원과 관련된 스페인의 아타푸에르카 유적의 ‘Living Paleolithic NGO’, 남미대륙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거주 유적으로 알려진 칠레 몬테베르데 유적의 ‘Puerto Montt 2053 재단’,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구석기유적에 소재한 전곡선사박물관 등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인류기원과 관련된 각 대륙별 대표적인 유적들 간에 유적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다양한 교류 사업을 전개하며 올해 11월 칠레 몬테베르데 유적에서 열리는 국제교류 사업에 참가한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맺은 4개국 외에도 향후 호주를 비롯한 각 지역의 대표적인 인류기원유적들과 협력망 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박물관이 세계적인 문화유산 보존활동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신나는 꿈나무 동화마당’이 오는 12일과 13일 화성행궁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화성행궁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마당, 꿈마당, 체험마당, 그림마당, 동화마당 등 다섯 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아이들을 위한 6편의 인형극, 매직캣과 함께하는 버블매직과 비눗방울 놀이, 호렁지기 전통놀이체험, 풍선아트쇼와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한편 14일까지 이어지는 봄 여행주간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문의: 031-290-3635) /민경화기자 mkh@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2017년 스마트폰 S사용 가족캠프’를 개최한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가 주최하고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가 주관한 가족캠프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족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가족대안활동, 특색활동, 스마트한 꿈꾸러기, 톡톡톡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채로운 활동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상은 초등 4~6학년 청소년 25명과 부모 25명이며 신청은 오는 26일까지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홈페이지(www.Syf.or.kr) 및 전화(031-278-6862)로 가능하다.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관계자는 “이번 캠프를 통해 스마트폰이 청소년과 가족을 더 끈끈하게 연결해줄 수 있는 매체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수원화성 행궁광장 일대에서 열린 ‘2017 수원연극축제’는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작품들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가정의 달 5월 야외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 국내작 15개 작품, 해외작 5개 작품 등 총 45개 작품을 73회에 걸쳐 선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개막작 ‘뮤지컬 정조’다. 지난해 수원시립공연단이 선보였던 실내작품을 야외에서 새롭게 꾸민 뮤지컬 정조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등 120여명의 연주자와 합창단이 함께해 풍성한 무대를 꾸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수원을 대표하는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물의근원인 수원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녹여내 큰 호응을 받았다. 이 밖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풍성히 채워졌다. 일본 그림자극 ‘애니메어’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영상과 사람의 손이 어우러지는 실루엣이 조화를 이뤄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미니어쳐 마을이 붕괴되는 과정을 해학적으로 그린 영국의 거리극 ‘예갓스’, 전래동화 반쪽이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1월까지 경기도내 도서관과 서점에서 인문강연 ‘문화살롱 잇다’를 개최한다. 도민들의 문화 참여 및 기부 캠페인을 확대하기 위한 ‘문화이음 기부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되는 강연은 경기도내 도서관과 지역서점에서 인문·문학·음악·역사·건축 분야의 강연으로 도민들과 만난다. 5월에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각각 수원 일월도서관과 파주시 가람도서관에서 강연이 진행된다. 일월도서관에서는 ‘시인의 울음’ 저자 안희진 단국대학교 교수의 ‘시(詩)로 읽는 중국’ 강연이, 가람도서관에서는 ‘더 클래식’ 저자 문학수 경향신문 기자의 ‘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가 3차례에 걸쳐 열린다. 다음달에는 매주 금요일 수원시 광교홍재도서관에서 문학수 기자의 클래식 3부작 강연이 한 번 더 진행될 예정이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며 현장에서 진행되는 모금캠페인에 자율적 기부 참여시 기념품이 제공된다. 각 강연의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해당 지역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도내 인문강연 프로그램 활성화로 생활 속 인문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예술 기부의 선순환을 직접 체험하고 기부 참여가 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