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분식 회계에 대한 '증권집단 소송제' 적용 시기가 2년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국회 본회의 통과가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과거분식에 사실상 면죄부를 주게 된다는 우려와 반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예를 반대해오던 의원들까지도 반대 입장을 철회한 것은 여야간에 큰 줄기로 흐르고 있는 경제살리기 의지가 작용한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절대 오해해선 안될 것이 이번 법적 유예조치가 속이고, 조작하는 회계관행을 계속해도 좋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거 잘못을 솔직하게 장부상에 수정하고, 설명을 붙이면 인정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하지만 과거 분식을 감추기 위해 새로운 조작을 행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혹시라도 2년 뒤에 가서 다시 경제가 어렵다는 핑계로 재계가 또다시 법 개정이나 유예론을 들고 나오면 회계는 스스로 국민들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기업의 가치는 갈수록 소비자 신뢰와 연결된다. 정직에 드는 비용이 있다 하더라도 부정직의 비용은 이 보다 훨씬 크고 치명적이란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그저 그렇게 연명하는 기업은 몰라도 진정으로 위대하게 되고 싶은 기업은 국민과 고객 앞에 신뢰를 심어주는 기업이다. 관계당국도 2년
노무현 대통령은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전략이자 성장전략이란 인식을 갖고 고용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취임 2주년 국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데 대해선 이론이 없는 듯하고, 우리 경제가 곧 선진국 문턱에 들어설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경제를 하기 위해선 선진사회로 가야 하며, 어떤 불법이나 반칙도 용납돼선 안된다"며 "그러자면 특권과 특혜가 없어야 하고, 오로지 공정한 규칙에 따라 실력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이것이 시장경제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길러야 하며, 특히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중소기업을 살려야 하며 재래시장과 식당, 화물운송업 등 영세자영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사회안전망을 더욱 확충해 최소한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고 끼니를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동산 대책과 관련, "부동산 문제만은 투기와의 전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안정시킬 것"이라며 "투기조짐이 있을 땐 모든 수단을 동원, 반드시 막겠다"고 피력
25일 노무현대통령이 취임2주년을 맞아 국정연설을 끝낸 후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유인태, 이종걸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 의원들을 포함한 11명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내달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의 일정으로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봉 트래킹 도전에 나선다. 이번 도전엔 유인태 의원을 단장으로 이종걸(안양 만안), 안영근(인천 남을), 이원영(광명갑), 정장선(평택을), 박찬석, 서재관, 이인영, 홍창선 의원 등 남성 의원들은 물론 김선미(안성), 이은영 의원 등 여성 의원도 동참한다. 특히 유인태 의원의 부인 이혜경 여사와 안영근, 이인영 의원의 부인도 이번 안나푸르나봉 트래킹 등정에 함께 참여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발 850미터 지점에서 시작되는 안나푸르나 트래킹 코스는 해발 2천미터를 넘나들고, 종착지인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는 약 4천미터에 이르는 등 난코스다. 전문 가이드가 동행한다곤 하지만 약 5일간의 험한 산중에서 텐트 잠을 자야하고, 게다가 네팔의 정국까지 불안한 상황이어서 이들이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유인태 의원은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특히 60살이 되기 전에 히말라야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특히 이번 트래킹을 통해 최근 가장 큰 고민인 서울시 중앙위원 경선
노무현 대통령은 "정부는 타당성있는 비판은 정책으로 수용하고, 회신까지 보내주고 있다"며 "다만 사실을 왜곡하고 논리메 맞지 않으면 정정을 요구하고 때론 법적 대응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국정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선진언론이 되기 위해선 우리 언론이 좀 더 변해야 하지만 이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 일관된 원칙에 따라 차분히 대처해 나가겠다"며 "예측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원칙론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미관계에 대해 "예나 지금이나 긴밀하고 안정돼 있다"며 "5년이나 10년 뒤의 한미관계는 지금보다 더욱 균형있게 발전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군대는 스스로 작전권을 가진 자주군대로서, 또 동북아 시대의 균형자로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며 자주국방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정리 문제와 관련, "과거에 대해서도 솔직해야 하고, 그래야만 과거를 떨쳐버리고 미래도 나아갈 수 있다"고 직시했다. 노 대통령은 "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여야 4당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관련, 논평을 내고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병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겸허한 성찰과 현실적 전략, 혁신의 자세를 담고 있고 선진한국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임 대변인은 "이번 국정연설의 핵심은 '선진 한국 건설'이며, 특히 선진 경제를 건설키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추진과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 등 참여정부 중반기 경제운영 전략을 분명하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갈등과 대립의 해소와 새로운 정치문화, 사회통합을 형성키 위해 민주주의란 보편적인 원리를 다시 강조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며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에 무한 책임을 느끼며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한 급박한 변화 속에 핵 문제에 대해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은 실망에 앞서 나라와 국민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경제 문제 역시 한나라당의 선진경제라는 이름만 빌려가고 실천방안은 받아들
여야 의원들의 금품수수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의 때아닌 '사정한파'로 정치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 U대회 광고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업체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강신성일 前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광고업자 박 모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부천 원미을)도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동 시영아파트 철거공사와 관련,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도 검찰의 집요한 추적을 받는 등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2002년 민주당 동대문 구청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후보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와 관련 지난 2003년 대구하계 U대회 광고사업자 선정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특수부는 24일 강신성일 前 의원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前 의원은 2003년 대구 U대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U대회 광고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서울지역 광고업자 박 모씨로부터 1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前 의원은 또 검찰조사 결과 대구 U대회 지원법 연장과 관련해서도 업체로부터 대가성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 前 의원은 "후원금으로 5
이완용, 송병준 등 구한말 친일 고위공직자 11명이 소유했던 토지가 440만평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인천 부평을)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95만평 정도로 알려졌던 주요 친일파 11명의 토지 규모를 재조사해본 결과 모두 440만평에 이른다"며 "토지가격도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하는데 앞장섰던 이완용의 경우 경기도 김포군의 토지 80만평을 포함, 여주군과 용인군 등에 모두 106만평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진회 총재였던 송병준은 당시 고양군의 70만평을 비롯해 모두 161만평을 소유했고, 이 가운데 57만평은 아들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의원은 "이밖에도 정미조약에 앞장선 이재곤 명의의 토지가 12만평, 을사조약 체결을 주장한 이근택의 토지가 16만평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내 경기, 인천지역 출신 의원들의 '4.2 전당대회' 출마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24일 한명숙(고양 일신갑), 송영길(인천 계양을), 임종인(안산 상록을) 의원 등 대전 대덕 출신의 친노그룹 개혁당 출신 김원웅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이에 따라 문희상(의정부갑), 유시민(고양 덕양갑), 신기남, 장영달, 염동연 의원을 비롯해 이날까지 출사표를 던진 의원은 모두 9명으로 이중 경기 4명, 인천 1명을 포함, 경인지역 출신 의원들이 5명으로 늘어났으며 당권 경쟁 레이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명숙 의원은 이날 영등포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은 열린우리당의 기본적인 가치이지만 현실에 발붙인 실사구시적 개혁만이 성공할 수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 의원은 또 "위기를 맞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필요한 리더십은 '계파형 리더십'이 아니라 당내 다양한 스펙트럼과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는 '국민형 리더십' 이어야 한다"며 '강한 리더십'을 강조한 문희상 후보를 겨냥했다. 또 열린우리당 내 초재선 그룹 단일 후보로 결정된 송영길 의원도 "국가보안법을 올안에 반드시 폐지하겠다"며 당권경쟁 레이스에 합류했다. 송 의원은 "패기있는 젊은 세대와 경륜있는 선배
열린우리당내 경기지역 출신 의원들의 '4.2 전당대회' 출마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재야파 중진인 장영달 의원과 친노 직계 중진인 염동연 의원이 당권 경쟁 레이스에 합류했다. 장영달 의원은 23일 영등포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개혁 정체성을 똑바로 세우고 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실현해 참여정부의 개혁과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원칙없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세월을 허송했고, 민생 개혁입법을 관철하는데 과반 여당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등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실용주의 노선을 강력 비판했다. 염동연 의원도 이날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개혁 세력의 단결과 통합없이는 개혁의 완성도, 정권 재창출도 이룰 수 없다"며 "반드시 민주당과의 통합을 이뤄내는데 앞장서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염 의원은 "개혁은 멈추지 말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데로 큰 산이 있으면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은 개혁의 속도조절주의자, 실천적 개혁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의원의 기자회견장엔 이기우, 선병렬, 유승희, 이인영, 유선호, 강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