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새 법무장관에 법무차관과 부산고검장 등을 지낸 김승규(60) 변호사를, 국방장관에는 윤광웅(62.해사20기)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강금실 법무장관과 조영길 국방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같이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노 대통령은 또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현종 통상교섭조정관을 승진, 임명됐다. 정찬용 수석은 김승규 신임 법무장관에 대해 "법무차관, 대검차장, 부산고검장등 검찰과 법무부의 주요직을 지내 법무행정및 실무에 정통하다"며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과 인권에 대한 신념, 부패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법무부를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강 전장관은) 검찰총장을 제외한 검찰직을 없앰으로써 큰 개혁을 했다"면서 "이제 검찰개혁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법무차관 등 두루 요직을 거친 김 신임 장관이 이같은 개혁을 안착시키는데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은 특히 강 전장관의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강 전장관은 그동안 검찰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일이나 검찰인사를 쇄
한나라당 김용균 제2사무부총장은 27일 여권의 친일반민족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친북세력이 친일문제를 악용할 수 있다"며 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 김 부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초 법엔 친북반민족세력이 친일행위를 조사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개정안에선 이같은 조항이 삭제됐다"며 "법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 김 부총장은 법사위 한나라당측 간사를 맡고 있던 지난 16대 국회 때도 친일반민족 진상규명 특별법 자체에 법적인 하자가 너무 많아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법사위에서 법안을 반려하는데 앞장.
`국가 정체성'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대통령의 헌법수호 의지 논란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정면대결 양상으로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한다는 원칙은 당연한 것"이라며 "하지만 그 원칙을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박 대표는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전날 `청와대 브리핑'에 게재한 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에 담긴 사상이 내 사상이라 달리 대답할 것이 없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을 전한데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현정권의 많은 실정이 드러났고 가장 큰 문제는 (국가)정체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불안을 준 것"이라면서 "자잘한 시비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며 노 대통령은 (현 정부의) 정체성에 대해 옳으면 옳다, 아니면 아니다고 핵심을 내놓아야 한다"며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가 답하라는 것은 두루뭉술한 답변이나 일반론이 아니며, 헌법을 수호 않는 정권은 당연히 물러나야 하는 것"이라며 "헌법을 수호하지 않는 정권은 당연히 물러나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등
한나라당은 최근 여권의 유신 독재 사과 요구 등에 대해 여권 지도부가 이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느냐며 맞받아쳤다.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는 27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과거 민주당 시절 유신독재의 큰 세력이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손잡고 'DJP 정권'을 만든 사람이 아니냐"며 이같이 따졌다. 남 부대표는 또 "여권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하고 있으나 지난 정권 땐 동진정책의 일환으로 박정희 기념관을 만들려 하지 않았느냐"면서 "유신정권과 5공과의 대척점에 있다는 참여정부의 기준은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형오 사무총장은 탈북자 대거 입국과 관련, "같은 민족으로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일로 심각한 북한 인권 상황이 드러난 만큼 정부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라"고 다그쳤다. 김 총장은 "정부가 열린 자세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탈북자 수용시설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도 "탈북자를 대거 입국시킨 정부의 결정은 북한 인권 문제를 정부 스스로가 인정한 것인 만큼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북한 인권문제 대해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
민주노동당은 27일 업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 주식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치는 등 증권거래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위반한 혐의로 주식회사 LG 카드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민노당은 또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원 이정재 원장도 직무유기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민노당은 고발장에서 "LG카드가 지난해 고객 동의 없이 연체금을 대환 대출로 전환하는 등 편법 사실이 적발돼 7천5백만원의 과징금과 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LG카드는 이같은 사실을 사업 보고서에 기재치 않았으며, 이는 증권거래법상 공시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금융감독원장은 여신전문금융기관의 불법행위를 감시, 적발, 시정 조치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직무를 유기했다"면서 "금융감독원은 LG카드의 허위 보고서 작성을 인지했다면 이를 금감위에 보고해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직시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27일 "2006년쯤에는 정치권과 국민의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는 개헌 문제도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 국익과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낮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국회가 권능과 위상을 되찾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게 되면 모든 국정현안을 논의하고 걸러내며 갈등을 녹이는 용광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국회는 이 나라 향후 100년을 설계하는 곳으로 거듭 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대통령도 2006년 개헌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으며 끝까지 묻어두고 논의 안 할 수 없다"면서 "2006년쯤에는 활발히 논의하고 그 논의는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당과 당이 맞붙는 것보다는 국회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당리당략을 떠나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차원의 공개적인 개헌 논의를 제시했다. 김 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한동안 수면하에 잠복해있던 개헌론이 정치권의 새 쟁점으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김 의장은 또 "이런 것을 덮어두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2006년쯤에는 국회라는 장에서 여야간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기적으로도 좋고 문제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7일 "몇년 내에 탈북자 규모가 1만명 수준이 될 것 같다"며 "탈북자에 대한 새로운 종합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그동안 탈북자가 5년 사이에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탈북자 정책 전반을 재점검하고 정책수준을 향상시키는게 필요하다"며 "지금까진 소수의 탈북자에 대한 정착 도움의 차원이었으나 이것을 심화, 내실화하는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탈북자들이 두달 후 지방의 영구임대주택으로 가도록 돼 있지만 탈북자에 대한 지방의 인식은 아직 좋지 않은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시민.종교단체들과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과학기술혁신정책을 효율적으로 총괄.조정하기 위해 `과학기술부총리'직을 신설한다. 정부는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부총리 1명을 신설, 과학기술부장관이 겸임토록 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기부가 과학기술 혁신정책의 수립.총괄.조정.평가 및 원자력과 기술협력 사무를 관장하도록 하면서, 업무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과기부에 차관보가 이끄는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국무총리실의 감독을 받아온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 과학.기술분야 19개 기관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인 과기장관의 감독을 받도록 했다. 정부는 또 부동산 중개업소의 이중계약서 작성을 금지하고, 부동산 투기와 탈세방지를 위해 거래계약서 내용을 반드시 해당 시.군.구에 통보하도록 하는 한편 공인중개사가 2개 이상의 중개사무소에 소속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빠르면 28일 자진사의를 표명한 조영길 국방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장관을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중에 사표 수리 여부를 발표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까지 수리 여부를 밝히고, 만약 수리한다면 후임자까지 발표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표 수리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판단 외에 별다른 행정절차가 없는 만큼 청와대의 경질 방침에 비춰 사표는 사실상 수리된 상태로 볼 수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사표 수리는 상식아니겠느냐"며 "이르면 내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후임을 논의하고 노 대통령의 최종 결심에 따라 후임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최근 군 개혁 등에 적합한 2-3명의 후보군을 압축해 놓고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국가에 체류하던 탈북자 450여명 가운데 1진으로 약 230명이 아시아나 항공 특별기 편으로 27일 오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특별기 편으로 이날 새벽 4시 9분께(한국시간) 해당국가를 떠나 오전 9시 6분께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2진 220여명도 이날 오후 늦게 출발할 예정인 대한항공 소속 특별기 편을 이용해 28일 오전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탈북자는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관계당국의 안내에 따라 미리 대기 중이던 전세버스 6대에 분승해 오전 10시 10분께 서울공항을 떠나 경기도내 모 공공기관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탈북자가 적게는 1∼2명, 많게는 수십명 단위로 입국해왔으나 두 차례에 걸쳐 450여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입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착 당시 서울공항 정문은 오전 9시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으며, 취재진 100여명은 공항 5개 출입구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입국한 1진을 포함한 총 450여명 가운데 70%가 여성이고 나머지 30%가 남성이며, 어린이는 전체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