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데 얼마나 성공했느냐 바로 그거였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활짝 핀 개나리와 철쭉, 목련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요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휴먼드라마가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70대 앙리할아버지와 상큼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30년 전 아내를 잃고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사는 앙리의 집에 방을 구하던 대학생 콘스탄스가 룸메이트로 들어오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한 인물들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앙리 역의 이순재, 신구부터 콘스탄스 역의 박소담, 채수빈, 폴 역을 맡은 김대령, 조달환과 발레리로 출연하는 김은희까지 연기력을 인정받은 국민 배우들이 무대에 섰다. 공연 첫날인 27일은 이순재와 박소담, 조달환이 무대에 올랐고, 28일에는 신구와 채수빈, 김대령이 김은희와 호흡을 맞췄다. 27일 찾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은 연극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봄나들이 나온 연인, 친구,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한자리씩 띄어앉기로 운영된 가운데 비워둔 좌석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교구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용훈 주교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라는 성경 말씀을 주제로 한 메시지에서 ‘보편적 형제애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세상은 코로나19 감염병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부 가난한 나라들은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 천주교회는 이런 상황 속에서 보편적 형제애를 실천하기 위해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보편적 형제애의 실천’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가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가정은 사랑과 형제애, 공동생활과 나눔,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가치를 배우고 전달하는 첫째 자리’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를 통해 ‘다 함께 평화롭게 사는 문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올해 한국 천주교회에서 기념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과 ‘성 요셉의 해’,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는 ‘가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용훈 주교는 “보편적 형제애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 시대에 가
용인문화재단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사업을 진행한다. 용인문화재단은 지난 25일 ‘2021 용인 예술인 재난지원금’ 지급 사업을 공고했으며, 오는 4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상자의 신청을 받는다. ‘재난지원금’은 용인 예술인에게 지원금 50만원을 용인 와이페이로 균등 지급하는 지원사업이다. 대상은 용인시에 주소를 둔 예술활동증명(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완료한 예술인이다. 이 사업은 생계가 어려운 예술인의 ‘지속적인 문화예술 활동 장려’를 취지로 하며, 이를 위해 직장보험 가입자와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소속 예술인은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단, 직장보험 가입자 중 문화예술을 본업으로 하는 전문예술단체 소속 가입자는 지원할 수 있다. 대상자는 신청 기간에 맞춰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지원신청서와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서식을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고, 주민등록초본,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공고일 이후 발급분), 공고일 기준 유효기간 내에 있는 예술활동증명서, 용인 와이페이카드 사본 및 신분증 사본 등 필요 서류를 이메일 접수로 제출하면 된다. 우편 및 방문 접수는 불가하니 참고해야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회장 신재득 대구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가 경기도의회에서 추진 중인 (가칭)경기도체육진흥재단 설립 관련 입장문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17개 시도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는 지난 23일 시도체육회 사무처장 영상회의를 통해 경기도의회가 (가칭)경기도체육진흥재단 설립과 관련해 추진 중인 조례 개정에 대해 입장문 발표를 만장일치로 의결, 26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재득 협의회장은 현재 경기도의회에서 추진 중인 (가칭)경기도체육진흥재단 설립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의 기본 취지에도 어긋나는 관치 체육의 새로운 형태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체육진흥법 규정에 따르면 지역사회의 체육진흥에 관한 사업과 활동은 지자체장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 지방체육회가 수행하도록 돼 있어 도내 체육진흥사업과 활동은 새롭게 설립되는 재단이 아닌 경기도체육회가 수행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도체육회 사업을 이관하고 예산을 감축하는 등의 조치나, 그 근거가 된 경기도 체육진흥조례는 국민체육진흥법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만 제정해야 함에도 법령을 위반해서 제정됐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지를 위한 수원지역 순회 사진전 ‘미얀마의 色’이 시민들의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25일 오전 11시 수원시청 로비에서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지를 위한 수원지역 순회 사진전’이 개최됐다. 사진전 ‘미얀마의 色’은 군부 쿠데타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를 지원하고 싶다는 박일선 작가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박 작가는 “미얀마는 어둠의 땅이 아니다. 일상이 있는 곳”이라며 “티 없는 눈망울에서 온갖 향기를 뿜는 곳이다. 이런 모습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수원시민모임이 주최했고, 경기신문을 비롯해 경기르네상스포럼,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2049수원시민연구소, 푸른아시아센터가 뜻을 모아 마련했다. 1부는 박일선 작가가 2011년 미얀마에서 찍은 평화로운 생활과 자연, 인물관련 다큐 작품으로 꾸며졌다. 2부는 폭압받는 미얀마 현 시위관련, 3부는 환희의 미얀마 저항과 승리, 행복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구성됐다. 박일선 작가는 작품 ‘재봉틀 누이’를 가리키며 “미얀마에서는 사찰에서 공부도 가르치고 직업훈련도 시킨다”고 설명했다. ‘누이 손끝에 우리 집이 달렸어/누이야/아프지
최면 장르: 공포, 스릴러 감독: 최재훈 출연: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종소리가 울리면 넌 완전히 최면에 빠지게 될 거야.” 24일 개봉한 최재훈 감독의 영화 ‘최면’은 최교수(손병호)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이다. 캠퍼스에서 강의를 듣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영문학도 도현은 ‘최교수’에 의해 준비되지 않은 채 갑자기 최면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최면 이후 기이한 환각 증세에 시달리며 점점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캠퍼스에서 친구의 투신을 목격하게 되면서 공포와 불안감이 서서히 그를 파괴시킨다. 주위에서 하나둘씩 이상행동하는 것을 목격한 도현은 두려움에 빠져들고, 그의 친구들은 자신의 얼굴과 손 등에 섬뜩한 고통을 준다. 극 중 걸그룹 멤버 현정(조현)은 캠퍼스 내 괴롭힘과 왕따로 고통받는다. 주인공들은 누가, 왜, 어떤 최면을 걸었는지 그 최면이 걸린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다면, 다시 최면이 반복되는 상황에 놓여 극한으로 치닫게 된다. 연출을 맡은 최재훈 감독은 “인간은 죄의식이 없으면 용서받을 수 없다. 죄의식은 인간이
“선수들이 회계 비리 부정을 저질렀습니까? 왜 (사업 운영을) 옮기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하나요.” 황대호 의원(더민주·수원4)은 24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에서 개최된 경기도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조사특위에서 황대호 의원은 경기도체육과 이인용 과장에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을 왜 외부기관에 위탁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인용 과장이 “민간위탁 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된 것이고 직접 하기에는 여러 가지 인력 문제가 있다”고 답하자 황 의원은 “직접 하는 것이 감당이 안 되면 가져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사업은 경기도로 이관된 도체육회의 주요 8개 사업 중 하나다. 황 의원은 직장운동경기부의 운영은 전문성 있는 체육회가 맡아서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4월에 재상정하고, 5월 공고, 수탁기관을 6월에 선정한다고 하면 선수들은 어떻게 하나? 선수들이 회계 비리를 저질렀나”라며 “선수지원이나 관리를 위·수탁기관에서 하게 된다. 만든 기관이 있는데 왜 (운영을) 옮기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더불어 “안에서 자생할 수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도내 27개 육아종합센터와 ‘경기도 아빠하이!’ 사업 업무 협조와 운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3일 오전 11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정옥 재단 대표이사, 이은정 수원시 동부 육아종합지원센터장, 백인옥 구리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 등 소수 인원이 코로나 예방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참석했다. 본격적인 업무 협약에 앞서 공개된 재단 홍보영상을 통해 “보다 성평등하고 따뜻한 경기도민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모든 가족이 화목하고 행복한 경기도가 되길 바라요” 등 도민들의 소망이 전해졌다. 이날 재단과 27개 육아종합센터는 협약을 통해 ▲남성육아참여 인식 개선을 위한 지역 참여자 대상 사업 홍보와 참여 지원 ▲지역 아빠 동아리 소모임 구성· 활동 지원 ▲사업실적 관리·공유 ▲기타 사업추진을 위해 필요한 재단과 센터의 합의 사항 이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남성의 육아참여가 얼마만큼 의미 있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아빠하이!’ 사업은 ‘아이가 아빠에게 하이(Hi), 아빠끼리 하이’를 뜻하는 말로, 여성
◆씨앗을 쫓는 아이들/브렌 맥디블 지음/윤경선 옮김/푸른숲주니어/215쪽/값 1만1000원 ‘씨앗을 쫓는 아이들’은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대기근이 찾아온 미래 세상에서 두 남매가 개 썰매를 타고 생명의 땅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붉은곰팡이가 곡식을 깡그리 멸종시킨 극한의 상황 속 부모님마저 사라진 두 남매는 통제된 도시를 탈출해 푸른빛이 사라진 황무지를 가로지른다. 그곳에서 잔인한 악당과 굶주림,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지구에 당면한 절박한 문제에 대해 경고하는 환경 소설로, 모험을 떠난 남매의 시선은 사막이나 달처럼 황량한 땅으로 비유되는 대지의 죽음을 비춘다. 기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한다고 할지라도 보존돼야 할 옛 지혜와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초등 블렌디드, 어디까지 해봤니?/한난희, 이정석 글/에듀니티/274쪽/값 1만8000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초등학교 교사 두 명이 이 책을 통해 블렌디드 수업 분투기를 솔직히 담아냈다. 저자 한난희, 이정석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앞으로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학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수업할 것이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체육
◆더 베스트 커리어/스즈키 유 지음/이수형 옮김/올댓북스/248쪽/값 1만6000원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까?’ ‘더 베스트 커리어’를 쓴 저자 스즈키 유는 한 번 선택한 직업이 평생 가기 쉽지 않은 시대라며 시행착오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커리어 어드바이스(Career Advice)가 존재한다면서, 4021개의 연구 데이터를 통해 도출한 과학적으로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 선택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내게 꼭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직업 선택에서 범하는 7가지 잘못 ▲일의 행복도를 결정하는 7가지 덕목 ▲최악의 직장에 공통된 8가지 악 ▲버그를 없애기 위한 4대 기법 ▲직업 만족도를 높이는 7가지 계획 등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왜 더 나은 일을 찾지 못했을까?” 저자는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취업과 이직 실패의 약 70%는 ‘시야협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어떤 사안의 한 면에만 주목해 나머지 가능성을 아예 생각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 뇌가 직업 선택에 적응돼 있지 않아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택하는 능력 자체가 갖춰져 있지 않고, 수많은 선택지를 앞에 둔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