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웅크려 있던 앞마당 산수유나무가 심상찮다. 봄 햇살을 향해 노란 새순을 피어올린 것이다. 얼굴을 살짝 내밀고 있는 새순들은 마치 알을 터트리고 막 태어난 병아리처럼 뽀송뽀송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난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올까말까' 걱정스런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순리를 어기지 않고 봄 내음 틔우는 자연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 이천 백사골 지금, 경기도 이천 백사골 산수유 자락은 노란 물결로 굽이친다. 8,000주의 산수유 군락지에서 뿜어내는 따뜻하고 향기로운 봄 내음은 회색도시에 익숙해진 탁한 시야를 시원하게 풀어준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도 유명한데, 수령이 100살 이상인 나무가 대부분이다. 국내 산수유나무 가운데는 최고의 장수를 자랑하고 있다. 백사골 산수유 마을의 역사는 약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1519년)로 개혁파인 조광조가 죽음을 당하자 그를 따르던 엄용순이라는 선비가 이곳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마을로 숨어들어왔는데, 당시 뜻을 같이한 성두문, 오경, 임정신, 김안국과 함께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6그루의 느티나무와 함께 산수유를 심었다고 한
보건복지부가 식품위생법 관련 업무참조를 위해 발간한 '식품위생법 관련 질의답변집'이 인터넷상에서 잘못 답변된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배포돼 민원을 담당하는 일선 시·군·구 공무원마다 같은 민원을 다르게 처리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와 일선 시·군·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말 식품위생법 민원처리와 관련한 중복질의 개선 및 업무참조를 위해 중요한 질의응답을 모은 '식품위생법 관련 질의답변집'을 새로이 발간해 일선 시·군·구에 배포했다. 그러나 이 자료집에는 유치원 집단급식소 설치신고와 관련, 조리사 및 영양사의 고용에 대한 문의에서 유치원은 조리사·영양사를 모두 고용하고 사립유치원은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이 게재돼 법조항과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식품위생법'상 유치원은 유아교육을 목적으로 한 학교로 국·공립, 사립으로 구분해 상시 50인 이상의 식사를 제공할 경우 조리사·영양사를 고용하고 집단급식소 설치 신고를 하도록 돼 있다. 또한 영·유아보육법상 보육시설은 6세 미만의 취학전 아동을 보육하는 곳으로 100인 미만에게 식사제공을 하면 조리사·영양사를 두지 않고 취사부를 두면 되는 것으로 규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소추 발의에 반발, 10일 백재현 광명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한데 이어 11일 유승우 이천시장도 민주당을 탈당했다. 유 시장은 탈당성명에서 "총선을 불과 1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산적한 민생현안을 저버린 채 대통령 탄핵에 올인하는 정치현실에 환멸을 느낀다"며 "평소 시장.군수에 대한 당 공천 배제를 주장해온 지자체장으로서 더 이상 정당에 몸담고 있는 것이 무거운 짐임을 재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 탄핵정국의 부당함을 엄중히 지적하면서 오로지 시정에 전념하기 위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엄정 중립을 지켜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유 시장은 무소속으로 남을 계획이다. 유 시장은 1994년 이천시장으로 부임한 뒤 이듬해 민선 1기 시장에 당선한 이래 3선에 성공해 11년째 시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유 시장이 탈당함에 따라 경기지역 자치단체장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한 명도 없게 됐다.
이천시에 들어설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과 관련, 호법면 일부 주민들이 유치에 여전히 반대입장(본보 1월 13일자 13면 보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의 소각처리 방식에 대해 다이옥신 발생이 우려된다며 발효처리시설 도입을 주장하고 나서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이 대안으로 내세운 남해군의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이 정부기관으로부터 품질 및 기술인정이 되지 않은 데다 도입하기에는 많은 걸림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5일 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시청 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갖고 표결을 통해 호법면 안평3리를 이천, 하남, 광주, 여주, 양평 등 5개 시·군이 공동사용할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로 최종 결정했다. 이처럼 호법면 안평3리로 입지가 선정되자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소각장유치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를 구성하고 "광역자원회수시설 유치마을에는 수혜사업비 100억원과 인센티브 30억원, 연간 반입 수수료 10%(약 1억5천만원)가 제공되지만 인근주민들은 지가와 이천 쌀 브랜드의 이미지 하락으로 막대한 재산상 손실이 예상된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사중 개교'로 인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천의 한 고등학교가 초등학교에서의 더부살이 수업을 자청하고 나서 주목된다. 4일 경기도교육청과 이천 효양고에 따르면 효양고(부발읍 신하리) 신입생 6학급 210명은 이날 오전 인근 아미초교(부발읍 아미리) 4층 강당에서 입학식을 갖고 초등학생들과 '한지붕 두가족'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교육과정을 연계해 통합교육을 받는 사례는 있지만 초등학생과 고교생이 한 지붕 아래에서 수업받은 일은 선례가 없다. 그러나 효양고의 더부살이는 통상적인 그 것과 달리, 고교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시작됐다. 효양고는 2001년 지역주민들에 의해 부발읍 지역의 유일한 고교로 설립이 추진됐다. 부발읍에는 하이닉스를 비롯한 기업체와 공장을 많아 인구가 3만5천여명에 이르는데도 고교가 없어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5∼7㎞ 떨어진 이천읍내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천시도 지역 숙원사업임을 감안, 2001년 6월 도시계획을 변경해 학교용지로 결정해주면서 학교설립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했으나 토지주가 매각을 거부하고 지난 여름 긴 장마를 만나 공사가 늦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민경찬(44)씨가 추진한 이천의 `중앙병원'(가칭) 건립계획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했었을까. 6일 이천시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해 10월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5층짜리 오피스텔을 부수고 지하3층 지상10층 연면적 8천167평(2만6천999㎡) 규모에 400병상과 직원 200명(의료직 20명)을 갖춘 종합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건축허가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건물주 이모(43)씨 명의로 제출했다. 이들은 사업계획서에서 개원 첫해인 2005년 50억원, 이듬해 72억원, 3년째 91억원의 이익금(대출상환 준비금)을 내는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갖춘 중형 병원들이 경영난으로 줄폐업하고 있는 국내 업계상황과 주변 의료수요 등으로 미뤄 장례식장 수익을 감안하더라도 개원초기 흑자를 내겠다는 발상은 넌센스"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때 종합병원을 유치하겠다고 주민단체까지 결성했던 이천지역에서도 "번듯한 종합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기존 도립 의료원도 적자경영을 면 치 못하는 상황에서 경영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천시도 지난해 7월 민씨측의 도시계획관련 민원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토대로 "
민경찬(44)씨가 경기도 이천에 종합병원을 건립하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건립계획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이모(43)씨는 지난해 10월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에 5층짜리 I타운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하3층 지상10층, 연면적 2만7천㎡ 규모에 405병상을 갖춘 J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시는 신청서를 검토한 후 사전 교통영향평가 실시와 의료장비내역서 제출, 피난시설 설치기준 적용, 오수발생량 재산정 등 12개항에 대해 두차례에 걸쳐 서류보완을 요구했으나 이행하지 않아 지난달 12일 신청서를 반려했다. 이씨와 민씨는 2002년 2월 건물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6월 해지한 후 합작형태로 병원건립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계약내용과 동업관계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영업 및 판매시설 용도로 건축된 I타운 건물은 2개동이며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B동은 비어 있다. B동은 병원건립에 앞서 이씨가 임대인들을 내보내고 내부시설 철거작업이 진행되다 건축허가 반려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씨가 모금한 펀드 653억원중 일부가 이 병원 건립에 쓰일 예정이었는지 여부등에 대해서
16일 오후 1시께 이천시 율면 산성리 경기도 중요민속자료 제127호 `어재연(魚在淵.1823∼1871) 장군 생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200평 규모의 초가집 4개동중 1개동의 지붕만을 태워 100만원(소방서 추산)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40여분만에 진화됐다. 어 장군의 생가에는 후손 어병선(46)씨가 혼자 살며 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화재 당시 외출중이어서 피해를 입지 않았다. 불을 처음 본 인근 주민 송모(61)씨는 "집에서 200m떨어진 곳에 어재연 장군 생가가 있는데 지붕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으로 보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천시의 특산주로 알려진 이섭대천이 '앰브럴'(AMBRAL)과 '기분전환'으로 새롭게 태어나 지난 12월 출시됐다. 이섭대천은 이천의 특산물인 동충하초와 황기, 상황버섯, 홍삼 등을 비롯한 12가지 한약재와 스코틀랜드 12년산 몰트 스카치 위스키원액을 브랜딩한 품격높은 술로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에 소재한 (주)드림(대표 김창환)이 2000년부터 4년간 연구개발끝에 앰브럴과 기분전환 등 2종의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했다. 앰브럴(AMBRAL)은 아주 맛이 좋은, 향기로운, 신성한을 의미하는 Ambrosial의 줄인 말로 그리스로마 신화 Ambrosia에 유래돼 '신들의 음식, 먹으면 늙지 않고 죽지 않는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앰브럴은 알콜함유 35%, 500㎖ 소비자가격 2만1천원이며 기분전환은 알콜함유 25%, 330㎖ 소비자가격 5천500원에 판매한다. 용기와 포장이 고급스럽고 세련돼 설날 선물용으로 큰 반응이 예상된다.
이천경찰서는 8일 인터넷을 통해 대포통장을 판매하고, 판매한 통장에 입금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등)로 김모(39.여주 북내면)씨를 구속하고, K모(26.서울 양천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 주는 등 범행에 가담한 위모(42)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5월 초순 K은행 이천지점에서 구속된 김씨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는 등 이천.여주 지역 30개 금융기관에서 김씨와 위씨 명의로 80개 통장을 개설한 뒤 이를 인터넷을 통해 1개당 10만원씩 받고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판매한 통장에 입금현황을 확인한 뒤 잔액이 남아 있을 경우 폰뱅킹을 통해 다른 통장으로 계좌이체하는 방법으로 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이 대부분 불법적인 거래에 이용돼 피해자들이 신고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