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행위를 자진 신고한 기업에 감면해준 과징금이 올해에만 1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정위가 올해 들어 불공정행위를 자진신고(리니언시)한 기업에게 감면해준 과징금은 1천695억원이다. 공정거래법은 부당한 공동행위를 자진 신고하거나 증거제공 등의 방법으로 당국의 조사에 협조한 기업에 대해 과징금을 줄이거나 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면한 금액상으로는 5개 자동차계량장치 제조·판매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사건이 511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5개 백판지 제조판매사의 부당한 공동행위(414억원), 경인운하사업 시설공사 1, 2, 3, 6공구 입찰 관련 9개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296억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불공정행위를 저지른 기업이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 리니언시 제도를 악용해 과징금을 면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최근까지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된 후 기업이 불공정행위를 자진신고해 감면받은 과징금이 전체 리니언시 감면액의
<속보>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9월 1일 기존의 지역에 기반을 둔 고문변호사 3명을 재위촉하지 않고 서울 지역 변호사 4명을 포함한 5명을 신규 고문변호사로 위촉해 지역 변호사계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본보 10월 17일자 1면) 신규 고문 변호사들의 ‘정치 이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도 ‘교육에서의 정치 배제’라는 명제가 이행되고 있음에도 신규 고문 변호사들을 정치색이 강한 변호사들로 채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20일 도교육청과 경기지역 변호사들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개청이래 최초로 고문변호사 모집 공모를 진행, 기존 임기를 마친 3명의 고문 변호사 대신 2년 임기의 신규 고문변호사 5명을 위촉해 현재 13명의 고문 변호사가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지역 변호사들과 일부 학부모들은 이번에 위촉된 고문변호사들이 ‘정치 변호사’로서의 행보가 현 교육감과 코드가 맞아 신규로 위촉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실제 일부 변호사들은 이 교육감의 진보성향과 맞닿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몸을 담고 있으며 또 다른 변호사는 교육감 인수위원회 위원을 거쳐 이번에 새로 위촉됐다. 더욱이 일부 변호사들은
27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지난 19일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또 사고 현장인 환풍구 덮개와 앵글의 강도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20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이데일리TV 등 22곳에서 확보한 행사관련 문건과 컴퓨터 본체, 관계자 휴대전화 등 109점, 20상자 분량의 자료를 분석중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수사관 69명을 투입, 서울시 중구 회현동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 행사장 관리 업체,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과기원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본부 등을 5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데일리TV 총괄 본부장 등 행사 관계자와 경기과기원 직원 등 7명의 신체를 포함한 자택, 사무실, 승용차 등도 포함됐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향후 행사계약서와 행사 일정표, 관련 서류 등 분석 및 검토를 진행할 것이며 경기경찰청 디지털 증거분석실에 하드디스크 저장 내용 분석 및 핸드폰 문자 복원 등을 의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사본부는 행사 관계자와 시설 관리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환풍구 덮개를 시공한 업체 관
용인시 환경미화원 및 무기계약직 직원 106명이 시를 상대로 17억원 상당의 통상임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9일 시 등에 따르면 소속 환경미화원 87명과 일반 무기계약 직원 19명 등 106명은 지난달 19일 시를 상대로 통상임금 관련 소장을 수원지법에 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2008년 1월~2010년 12월까지 미지급한 3년치 주당 40시간 초과분 근로 가산수당 50%, 연장근무 50% 가산, 휴일 및 시간외 수당, 연차 수당 등 17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011년 제기된 소송에 불참했던 이들은 당시 소송에서 승소한 다른 직원과 동일 조건으로 미지금 통상임금을 반영해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앞서 시는 무기계약 직원 86명이 낸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서 패소해 15억5천400만원(이자 포함)을 지급했다. /양규원기자 ykw@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의 1차 원인으로 지목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 대한 수사를 어느정도 진행한 경찰이 이제는 사고의 위험성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환풍구 시설 등 유스페이스 건축에 대한 부분을 겨냥하고 있다. 19일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유스페이스 2B동 지하 주차장 환풍구는 주변 인도에서는 95cm, 광장바닥에서는 175cm 높이에 불과해 관련 법령에 명시된 2m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공부터 준공까지 이뤄져 사용돼 왔다. 때문에 시행사와 시공사 등은 관련 법령도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했고 이후 감리사와 준공기관 역시 관련 법령을 묵살하고 건물의 사용을 허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수사본부는 축제 관계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환풍구의 구조적 문제점과 결합에 대한 수사도 병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환풍구가 법령에 정한대로 제대로 시공됐는지, 규정에 미달됐는데 왜 준공허가가 나왔는지 등에 대해 기초 사실을 확인중”이라며 “일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상태”라고 밝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과거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 백화점 지하 6층 환기구에 A(17·고1) 군이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백화점 앞 공원에 있는 높이 1.1m가량인 환기구 위에 올라갔다가 덮개가 열려 있는 바람에 15m 아래로 추락해 변을 당했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생일을 맞은 친구를 비롯한 또래 9명과 케이크를 얼굴에 묻히는 등 장난을 치다가 친구들을 피해 환기구 위로 달아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양천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B(19)양이 야외에 설치된 10m 깊이의 환풍구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B양은 아파트 지하실과 연결된 환풍구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 깊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들어갔다가 떨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2009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환풍구 위에서 뛰어놀던 C(당시 14살)군은 환풍구 지붕이 깨지면서 7m 아래의 지하주차장으로 추락,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신경이 손상되는 영구 장애를 입었다. C군 부모는 아파트 관리회사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를 촉발시켰던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의 실무를 담당했던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운영본부 선임행정원 오모(37)씨가 자살 직전 자신의 개인 SNS에 짧은 유서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분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테크노밸리 내 공공지원센터 건물 10층에서 뛰어내린 오씨가 자살 직전 옥상에서 오전 7시쯤 자신의 ‘카카오 스토리’에 마지막 글을 작성해 올렸다. 오씨는 여기에 ‘가족과 동료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4~6줄 분량의 글을 남겼다. 당초 오씨는 별다른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오씨의 조사를 담당했던 분당경찰서 소속 조사관 2명에 대해 별도의 조사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된 장소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진행한 임의 조사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사실 강압적인 조사가 있었다면 경찰에 대한 서운함과 강압적 수사를 유서에 언급했을 텐데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가 주관한 이번 축제의 무대설치 비용 등 1천95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규원·이상훈기
지난 17일 걸그룹 공연을 좀 더 가까이서 보겠다던 소박한 소망을 가진 16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1명에게 씻지못한 상흔을 남긴 ‘판교 환풍구 붕괴 사건’은 정말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날 오후 5시 53분,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무대에 올라선 걸그룹 포미닛의 네번째 곡이 관객들을 흥을 한껏 올리고 있는 순간. 야외무대가 차려진 유스페이스 야외광장 한켠에서 ‘쿠쿵’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수십명의 짧은 비명소리가 들렸고 이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사람들이 빼곡히 서 있던 환풍구 위로 향했다. “잠시까지 수많은 직장인 등 관객들이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고개를 돌리는 순간 사람들이 사라졌더라구요.” 유스페이스 오피스텔 2층 일식집에서 주방장으로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사고 현장이 환풍구 앞 5m거리에서 공연을 보던 중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노래에 환호하는 줄 알고 고개를 돌렸다 다시 무대를 쳐다봤다니까요. 그랬는데 주변에서 ‘어머’, ‘어떡해’라고 웅성거렸고 누군가 ‘119에 신고해’라며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도 들렸어요.” 김씨는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이 같이 설명했다. 사고가 난 뒤에도 잠시 공연은 계속됐고 이윽고 노래가 중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로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를 계획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 과장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오전 7시15분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테크노밸리 내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 오모(37)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대원이 심폐 소생술을 하며 분당 제생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오씨는 숨을 거뒀다. 오씨는 이번 축제를 계획하고 실무를 주관한 담당 과장으로 이날 오전 2시부터 3시20분까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 수사본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가 발견된 건물 10층 옥상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가 주관한 이번 축제의 무대설치 비용 등 1천95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규원·이상훈기자 ykw@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를 촉발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가 한 인터넷 언론 주관으로 진행된 가운데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과 성남시, 경기도도 주최자로 명시돼 대외적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성남시와 경기도는 이 사실을 알지도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오전 10시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은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 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축제 팜플렛에 경기도,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가 주최자로 명시됐다”면서도 “성남시와 경기도에는 주최자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축제는 이데일리가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관한 것으로 경기과기원이 1천960만원을 지원 결정했으나 현재 미지급 중이다”며 “이데일리는 본 사업추진의 편의를 위해 성남시와 경기도의 검토와 동의없이 임의로 주최자로 명칭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기관들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이데일리로부터 주최자가 돼 줄 것에 대한 요청을 받은 바가 없으며 이데일리는 경기과기원의 묵인하에 주최 명칭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과기원은 지원 예산을 무대설치 비용 등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었으며 이데일리의 요청에 따라 소방과 경찰에도 행사 협조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