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찬 봄비가 내리던 지난달 26일, 3·1절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上海)시 황푸(黃浦)구 마당(馬當)로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모든 방문객이 매표소에 비치된 출입자 명부에 인적 사항을 펜으로 직접 적어야 했다. 오후 3시 무렵인데도 앞서 들어간 것으로 적힌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기자까지 포함해 이날 기념관을 찾아온 사람이 이때까지 딱 세 명인 셈이다. 사실 전세버스를 타고 내린 한국인 관광객들이 수백 명씩 줄을 지어 관람하던 예년의 활기찬 모습을 보기 어려워진 지는 이미 오래됐다. 코로나19 시대의 도래로 한국인들이 관광 목적으로 중국을 찾을 수 없게 되면서 이곳 기념관을 찾는 관람객이 급감하게 된 것이다. 기념관 안내 직원은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서 오는 관람객이 적어져 이렇게 한산한 날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춥고 비까지 내려서 오는 사람이 특히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이 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시작되기 전 해인 2019년에는 26만604명에 달했다. '독립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이 기념관은 관광, 수학여행,
학급 과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겹치면서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위장 전입 학생을 적발해 달라는 민원까지 제기됐다. 1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 남동구 등에 따르면 최근 남동구 A 초교 학부모들로부터 위장 전입한 학생들을 적발해 달라는 집단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들 학부모는 "위장 전입한 학생들이 많아 과밀 현상이 빚어지고 특별실이 일반 교실로 전환되는 등 되려 적법하게 입학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상황에서 학교의 불법 위장 전입 실태를 조사해 달라"고 주장했다. 현재 A 초교는 33학급에 전교생 890명으로 전체 평균으로 따졌을 때는 시교육청의 과밀 판단 기준인 학급당 학생 수 27명을 초과하지 않지만, 일부 학급은 과밀 기준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개교 당시 24학급으로 설계된 데 비해 학생과 학급 수가 많아 특별실을 비롯한 유휴 공간이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초등 돌봄교실 대기자도 20여명 발생해 복도에 별도의 돌봄 공간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이 고시한 취학 업무 규칙에는 '학교장의 허가를 받은 경우 통학구역을 변경해 입학할 수 있다
미얀마 군경이 민주화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해 쿠데타 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의 거듭된 평화시위 탄압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가 극적으로 증폭하면서 미얀마 정정 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주목된다. 유엔인권사무소는 28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펼쳐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들 사상자는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군중에 실탄을 발사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고 사무소는 설명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미얀마 시위에서 고조되는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군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미얀마인들은 평화롭게 집회를 열어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군경은 이 같은 근본적 권리를 반드시 지켜줘야 하고 폭력적인 유혈 진압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 연대하라고 촉구하기도
편의점 업체들이 다양한 삼일절 기념 이벤트를 열어 독립운동가들을 기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대구은행과 손잡고 3·1절을 기념하는 온라인 게임 '1921년, 당신의 임무는 무엇입니까'를 선보였다. CU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100년 전 활동한 가상 독립운동단체의 단원이 되어 게임 속 캐릭터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가상 웹 공간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밀사와 접선하기, 밀령 수행지 암호 알아내기, 보급품 받기 등이 임무로 주어지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수수께끼의 암호를 풀거나 적절한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CU는 이와 함께 전통주 양조장 '설악프로방스배꽃마을'이 제조한 '40230 독도소주'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국내산 쌀과 울릉도 해양심층수를 주원료로 하는 증류식 소주 상품으로,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독도 우편번호인 '40230'을 이름에 담았다. CU는 특별 제작한 독도 선물상자 안에 독도소주 2병을 담은 '40230 독도소주 패키지'와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새겨진 독도사랑 마스크가 들어있는 '40230 독도소주 스페셜 패키지'를 3천개 한정
지난달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주요 53개국 중 8위로, 한 달 전보다 4계단 상승했다. 1일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2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 따르면 한국은 평가 대상 53개국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 순위가 처음 집계된 지난해 11월에는 4위를 차지했으나 8위(12월), 12위(올해 1월)로 연거푸 내려갔다가 이번에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블룸버그는 매달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코로나19 치명률,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계약 포함), 인구 100명당 접종자 수, 봉쇄 강도, 경제성장률 전망 등 11개 항목을 집계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낸다. 이를 통해 각 국가가 사회·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통제하는지 보여준다. 한국의 지난달 순위 상승에는 확진자 증가세 완화와 백신 확보 성과가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는 1월 40명에서 2월 25명으로 줄었고,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은 90%에서 135%로 올랐다. 이에 힘입어 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동성(41)이 의식이 흐릿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지인에게 발견돼 119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당시 수면제를 복용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혼한 아내와 최근 양육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사실과 맞물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극단적 선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소방관계자는 "개인 정보와 관련된 사안이어서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달 24일 여자친구의 인스타그램에서 "감정싸움이 아닌 현명한 방법으로 오직 아이만을 위한 생각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쁜 아빠로 낙인됐다 하더라도 나는 진심을 다해 양육비를 위해 달려가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 부인에게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도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하고 계신다"며 "금메달과 이혼 당시 제 짐들을 못 가져왔는데 짐은 포기하더라도 금메달은 돌려달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여자친구 인스타그램은
최근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이 결국 활동을 중단한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7일 팬 커뮤니티를 통해 "현진은 연예인 활동 일체를 중단하고 자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미 약속이 되어 있던 일정과 관계된 모든 분께 연락을 취해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취소할 방법을 조율하느라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학교 시절 거칠고 부적절했던 말로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입혔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되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진은 중학생 때 동급생에게 과거 언어폭력과 성희롱 등을 가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현진은 피해를 당했다는 글을 올린 게시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소셜미디어에도 자필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다음달 25일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들이 상품 판매 절차를 정비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의 막바지 점검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소법이 적합성 원칙·적정성 원칙·설명 의무 등 '6대 판매 규제'의 적용 대상을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하며 금융거래에서의 '판매자 책임'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반한 금융사에는 상품 판매액의 최대 5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고 판매한 직원에게도 최대 1억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달 금소법 시행에 맞춰 모든 금융상품 판매 시 고객과 상담 내용을 녹취하는 방안을 추진 또는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금소법에 포함된 '금융사의 손해배상 입증 책임'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소법은 소비자가 금융회사에서 상품 가입 시 설명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고의나 과실이 없다는 '입증 책임'을 금융사가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음달 25일부터 펀드 판매 시 설명 과정을 녹취하는 대상을 모든 고객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고난도 상품이나 부적합 투자자, 고령 투자자에 한해서만 설명 과정을
직장인 A씨는 상사에게서 성희롱 발언을 듣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퇴사했다. 그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해 전 직장 상사의 성희롱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사과를 요구하려고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최근 사실을 밝혔다고 하더라도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지난 1월 형법상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인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며 지난 1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지난해 10월 유사한 헌법소원을 낸 B씨는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공개했지만, 검찰은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그를 재판에 넘겼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5일 형법상 사실적시 명예훼손 조항에 대해 첫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헌재 결정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참여연대·㈔오픈넷 등 시민단체들도 헌재 결정에 즉시 유감을 표명했다. 형법 제307조 1항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학폭·미투 등서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 위헌 논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20대 엄마'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의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중 엄마가 20대인 아이는 6만200명으로 전체 출생아 27만2천400명 중 22.1%였다. 엄마가 20대라도 20대 후반(25∼29세)이 5만600명으로 20대 초반(20∼24세) 9천600명보다 훨씬 많았다. 1990년에는 엄마가 20대인 아이가 52만4천411명으로 전체의 80.7%에 달했다. 2000년에도 40만4천592명으로 63.2%였다. 2005년(20만8천711명·47.6%)에는 20대 엄마 비중이 절반 이하가 됐고 2010년(17만1천735명·36.5%)에는 40% 선 아래로 하락했다. 2010년대에도 꾸준히 감소를 거듭해 2020년에는 2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30년 전에는 출생아 10명 중 8명꼴로 엄마가 20대였으나, 지난해에는 10명 중 2명만 엄마가 20대였던 셈이다. 반면 출생아 중 엄마가 30대인 아이의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해 30대 엄마의 출생아는 19만7천3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72.4%였다. 30대 초반(30∼34세)이 11만9천명, 30대 후반(35∼39세)은 7만8천300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