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1 수원삼성과 백승호(24·다름슈타트) 측이 과거 합의 내용에 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수원이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10일 “백승호 측에서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는 식의 사과를 한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합의 내용을 위반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백승호 측이 일방적으로 이달 5일까지 구단에 영입 제안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우리가 기한 내에 제안하지 않았으므로 타 구단 입단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밝혀 왔다”며 법적 대응의 뜻을 밝혔다.
과거 수원 유스팀 출신으로 구단의 지원을 받으며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에서 유학한 백승호는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기로 하는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최근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전북 현대 입단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수원과 백승호 측은 지난달 25일 만나 얽힌 문제들을 해결하고 건설적 논의를 하자는 대화를 나눴으나, 사실상 결렬됐다.
수원 관계자는 “영입은 구단과 선수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구체성이 없는 사과를 했을 뿐 사실상 합의 내용을 부정하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는데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냐”면서, “구단은 백승호 영입을 1순위로 추진해보려 했고 다름슈타트에도 공문을 보내 합의 내용을 설명했지만 타 구단과 협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원은 백승호 측에 또 한 번 공문을 보낼 예정으로, 상대가 합의를 위반하겠다고 하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